8체질과 캠핑
한의사 주석원(주원장한의원장)
일곱 번째 이야기 체질과 축구
*범례: 금체질(태양인)=금양․금음, 토체질(소양인)=토양․토음, 목체질(태음인)=목양․목음, 수체질(소음인)=수양․수음
요즘 축구팬이라면 유럽 클럽축구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에 열광하고 있을 게다. 그와 관련하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선수의 활약상이 자주 보도되고 있다. 4월 13일 그가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 첼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통쾌한 장면은 아무리 보고 또 봐도 결코 질리지 않는 명장면이었다(박지성은 4월 27일 독일 분데스리가의 샬케 04와의 원정 4강 1차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 2:0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첼시와의 경기 후 팀 동료인 리오 퍼디낸드(Rio Ferdinand)는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학적으로 말했다. “우린 그가 경기 전이나 집에서 뭘 먹는지 정말 궁금해요. 그가 달릴 때 보여주는 경이적인 지구력이나 그가 지닌 놀라운 에너지를 보건대 분명 우리와는 다른 뭔가를 꼬불쳐놓고 먹고 있는 것이 분명해요!” (We just want to know what he eats pre-match and at home. He must have a different diet to all of us because the way he runs and the energy he has got is phenomenal.) 박지성을 보면 항상 이런 생각이 든다. 박지성은 무슨 체질일까? 우리 캠퍼들 중에도 체질에 관심 많은 축구팬이라면 역시 궁금하게 생각하리라. 박지성,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말이 있다. ‘산소탱크.’ 전후반 90분을 지칠 줄 모르고 피아의 진영을 휘젓고 다니는 이 사내를 일컫는 대표적인 말이다. 오죽이나 잘 뛰었으면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라고 했을까? 심장 두 개를 가진 괴물이 아니라면 도저히 그렇게 줄기차게 뛸 수 없다는 말이다. 혹은 ‘맨유의 엔진’이라고도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자동차가 박지성이라는 특급 엔진에 힘입어 힘차게 굴러간다는 말이다. 이 모든 표현은 박지성이 상상을 초월하게 쉼 없이, 줄기차게 잘 뛰는 선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히딩크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룩한 박항서 전 전남드래곤즈 감독이 공개한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들의 30m, 50m, 100m, 120m 달리기 기록을 보면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1위부터 5위까지를 각각 살펴보면 30m는 차두리, 정조국, 최성국, 이천수, 최태욱, 50m는 차두리, 이천수, 정조국, 최성국, 최태욱, 100m는 차두리, 이천수, 박지성, 최태욱, 최성국, 120m는 차두리, 박지성, 이천수, 최태욱, 최성국 순이다. 여기 종목들은 모두 육상에서는 단거리에 속하지만(400m 이하는 단거리 종목에 속함), 축구장의 최대 길이인 양쪽 엔드라인 사이 거리 120m를 기준으로 할 때 100m, 120m는 상대적으로 긴 거리에 속한다는 점을 유념하고 분석해보자. 우선, 현재 기성용과 함께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에서 활약하고 있는 차두리는 이 4가지 종목 모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차두리의 주행 파워가 최소한 120m까지는 전혀 떨어지지 않고 일관되게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100m 기록이 11.2초라고 하니 전성기 때 11.4초를 기록했던 아버지 차범근도 능가하는 가히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한다. 차두리는 축구 선수가 아닌, 육상 단거리 선수를 했어도 상당히 두각을 나타냈을 것이다. 그가 그라운드를 질풍같이 내달리는 모습은 80년대 갈색폭격기로 분데스리가를 휘젔던 차범근을 그대로 빼닮아있다. 개인기나 골 결정력이 아버지에 비해 좀 떨어지는 게 아쉽지만 말이다. 요즘 박지성 선수가 우리나라 선수로는 유럽의 빅 리그에서 최고의 주가를 구가하고 있으나, 사실 분데스리가 때 차범근의 활약과 비교한다면 아직 멀었다고 할 수도 있다. 차범근은 (데뷔 첫해 1경기밖에 뛰지 않은 78년을 제외한) 79~80년 시즌부터 88~89년 시즌까지 10년 동안에 유럽 리그에서 거칠기로 소문난 당시 최고의 리그였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98골을 기록했던 것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6년차인 박지성이 2011년 4월 18일 현재까지 기록한 골의 총수가 20골 남짓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직시하라. 팀플레이를 위주로 하는 박지성의 축구스타일을 감안한다 할지라도, 당시 차범근이 축구의 본고장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넣으며 대활약을 펼쳤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최성국, 최태욱, 이천수는 순위는 조금씩 바뀌지만 위 네 종목에서 모두 탑5에 랭크되어 대체로 단거리에 있어서는 발군임을 보여준다. 위 기록에 의하면 당시 대표팀의 부동의 준족 4인방은 차두리, 최성국, 최태욱, 이천수였던 것이다. 그런데 기록을 좀 더 자세히 보면 이들의 달리기 특성이 약간씩 달라 흥미를 자아낸다. 최성국은 30m 달리기에서 3위를 차지하다가 조금씩 순위가 떨어져, 거리가 증가함에 따라 4위(50m), 5위(100m), 5위(120m)를 기록하여 파워가 계속해서 저하함을 보여주고, 최태욱은 5위에서 시작해 5위, 4위, 4위를 보여줌으로써 스피드가 약간 상승하며, 거친 경기 매너로 불명예스럽게 K리그에서 방출돼 현대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뛰고 있는 이천수는 4위, 2위, 2위, 3위를 보여 대체로 고른 스피드를 보여준다. 이에 반해 정조국은 처음 30m와 50m까지는 2위, 3위를 하며 최고 수준의 스피드를 보여주다가, 100m와 120m에서는 갑자기 랭킹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이는 50m 이하의 초단거리에서는 아주 잘 달리지만 그 이상의 거리에서는 주행 파워가 가파르게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축구에서는 100m 이상을 한 번에 질주하는 경우보다는 50m 이하의 아주 짧은 거리에서 볼을 다투는 경우가 훨씬 더 많으므로 100m보다 이런 초단거리 스피드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위 기록에서 가장 재밌는 것은 최근 쾌조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캡틴’ 박지성이다. 박지성은 정조국과 정반대로, 30m, 50m에서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100m에서부터 불현 듯 나타나서 100m에서는 3위, 120m에서는 2위로 대미를 장식한다. 그러니까 50m 이하의 초단거리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50m 이후부터 강력한 뒷심을 발휘해 120m에 이르면 2인자의 자리에까지 우뚝 서는 기염을 토하는 것이다. 이 말은 박지성의 주행 파워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증가한다는 말이다. 물론 이런 단편적인 기록만으로 박지성의 트레이드마크인 지구력에 관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여기 자료에서 가장 긴 측정거리인 120m라고 해봐야 여전히 단거리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경기 스타일, 즉 시종일관 지칠 줄 모르고 좌충우돌하며 뛰어다니는 그를 상기한다면 이는 그의 지구력을 뒷받침해주는 매우 중요한 참고자료일 수 있다. 그에 반해 차두리가 잘 뛰는 것은 박지성이 잘 뛰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차두리는 타고난 좋은 근육을 바탕으로 폭발적 힘을 이용하여 역동적으로 뛰는 선수인 반면, 박지성은 뛰어난 폐활량을 바탕으로 근력의 부족을 메꿔 가며 지속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아가는 선수인 것이다. 강한 근력을 토대로 하는 차두리 형(型)의 선수는 짧은 시간 동안은 뛰어난 스피드를 발휘할 수 있지만, 쉽게 피로해지는 골격근(뼈에 부착되어 운동을 일으키는 근육)의 특성상 90분 내내 그렇게 빠른 스피드를 계속 유지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공을 잡지 않고 있을 때의 차두리는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니며 먼발치에서 산책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반해 풍부한 폐활량을 근간으로 하는 박지성 형의 선수는 순간적 파워는 좀 떨어지지만, 웬만해선 쉽게 지치는 모습을 결코 보이지 않는다. 공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 하더라도 박지성은 한시도 쉬지 않고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면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차두리가 근육으로 뛰는 선수라면 박지성은 폐로 뛰는 선수인 것이다. 차두리는 스프린터(sprinter)요, 박지성은 마라토너(marathoner)이다.
처음 질문으로 돌아 가보자. 박지성은 무슨 체질일까? 결론을 얘기하면 박지성은 금체질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아마 금음체질일 것이다. 금음체질의 장부구조는 다음과 같다.
금음체질: 폐 > 신 > 비 > 심 > 간
위에 보듯이 금음체질은 폐가 가장 강하고 간이 가장 약한 구조를 지닌다. 한의학에서 폐(肺)는 폐와 더불어 피부 등을 상징하고, 간(肝)은 간과 더불어 근육 등을 상징한다. “그런데 간이 근육과 무슨 관련이 있어요? 간은 영양소를 합성하고 유독한 물질을 해독하는 그런 기능을 하는 기관이 아닌가요?” 한의학의 최고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간을 기술하는 술어로 ‘간장혈(肝藏血)’, ‘간주목(肝主目)’, ‘기화재조(其華在爪)’, ‘간주근(肝主筋)’과 같은 말들이 자주 나온다. 간장혈이란 간이 피를 저장한다는 말이고, 간주목이란 간이 눈의 주인이라는 말이고, 기화재조란 간의 상태가 손톱에 반영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간이 혈액응고인자나 영양소를 합성하여 혈액으로 내보내는 작용은 간장혈의 측면을 반영하며, 간에 황달 같은 병이 발생하여 눈이 노래지고 피곤하게 되는 것은 간주목의 증상을 보여주고, 간이 잘 기능하지 못해 영양상 불균형으로 손톱이 굽거나 윤택함이 사라지는 것은 기화재조의 일면을 드러낸다. 이러한 이론들은 간이라는 실재 장기에 대한 실체적 분석이라기보다는, 고대인들이 간에 대해 통찰해온 기능적 측면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현대의학에서 밝힌 간의 일반 기능과 크게 배치되지 않는, 고대인의 놀라운 지혜라 할 수 있다. “왜 간주근에 대해서는 쏙 빼놓고 말을 안 하세요?” 간주근은 체질적 측면에서 좀 더 면밀히 분석해 봐야 그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뒤로 미룬 것이다. 간주근(肝主筋)이란 간이 근육의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평소 환자 중에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저는 아무리 근력운동을 해도 이상하게 근육이 잘 안 생겨요! 근육은 안 생기고 살만 자꾸 빠지니 체형이 오히려 보기 싫어져요.” 이런 사람들은 대개 금체질인 경우가 많다. 금체질은 알다시피 폐대간소, 다시 말해 폐가 세고 간이 약한 체질이다. 간이 약한 체질이라… 뭔가 떠오르지 않는가? 간주근! 그렇다! 간이 근육의 주인이라는 말과 연관이 있다. 이 말은 간이 근육의 상태를 지배한다는 뜻이므로, 간이 약한 금체질에게 근육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 할 수가 있다. 마치 수학공식처럼 딱 맞아 떨어지는 설명이라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이럴 수가! 고대인들의 통찰이 가끔 소름 끼칠 정도로 놀라울 때가 있다. 이와 같다면 금체질은 보디빌딩 같은 운동을 전문으로 하거나 몸짱이 되기 위해 근력운동에 주력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라고 하기 어렵다. 근래에는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고 살이 많이 찐 금체질이 종종 보이지만, 조금만 눈여겨보면 그게 다 근육이 아니라 두터운 피하지방에 감싸인 ‘배둘레햄’ 같은 비곗살일 뿐이라는 사실을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이런 분석을 통해 보면, 금체질은 폐활량이 풍부하여 긴 거리를 꾸준히 뛸 수는 있지만, 반면 빠른 가속을 가능케 하는 폭발적인 근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은 전형적으로 장거리에 적합한 소질인 것이다. 그런데 박지성이 같은 금체질 중에서도 금양체질이 아닌, 유독 이 금음체질일 거란 예측은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가?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선 폐와 간 이외의 다른 장기들을 추가로 검토해봐야 한다. 금양체질의 장부구조를 보자.
금양체질: 폐 > 비 > 심 > 신 > 간
장부구조로 보듯 여기 금양체질과 금음체질의 차이는 2번째, 3번째, 4번째 장기들의 배열이 달라서 일어난다. 두 체질에 동일한 위치를 점유하는 최강장기(폐)와 최약장기(간)를 제외하면, 장거리달리기에 있어선 그 다음으로 심(심장)의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호흡과 에너지의 원활한 공급을 가능케 하기 위해선 다른 어떤 장기보다 심장의 역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금음체질은 이 심장의 위치가 4번째인데, 금양체질은 3번째이다. 8체질의학의 창시자 권도원 선생에 따르면 금음체질이 마라톤에 강점을 가지는 이유는 심장을 작게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장이 작아서 잘 흥분하지 않기 때문에, 시종일관 일정한 페이스로 머나먼 거리를 냉정하게 뛰어야 하는 장거리 주자에게 이런 특성이 상대적으로 매우 유리하다는 것이다. 미세한 차이지만 금음체질의 심장이 이렇게 금양체질보다 더 작은 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이 금음체질이 금양체질보다 장거리 달리기에 더 적합하도록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차두리는 그럼 무슨 체질일까? 당연히 박지성과는 반대로 목체질일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아버지 차범근도 목체질일 것이다). 누차 말했듯이 지구력보다는 스프린터처럼 파워풀한 대쉬가 그의 달리기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목체질은 간이 강하고 폐가 약한 체질이다. 발달된 근육으로 짧은 시간 동안에 최대한 밀어붙이는 단거리에 적절한 체질인 것이다. 한의원에 오는 환자들의 통계로 봐도 목체질은 근육질인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토체질에도 근육질인 사람이 종종 있지만, 전체적인 몸의 균형의 관점에서 보면 목체질이 더 탄탄하고 안정적인 체형을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두리는 목양일까? 목음일까? 확실히 단언할 수는 없지만 체질 인구분포로 볼 때 목양체질일 가능성이 더 높다(목양체질은 목음체질보다 그 수가 월등히 많다).
목양체질: 간 > 신 > 심 > 비 > 폐
목양체질은 보듯이 폐가 가장 약한 체질이다. 그런데 단거리에서는 폐활량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축구라는 게 대개 한 번 뛸 때 (고작해야 11~12초대에 이뤄지는) 100m달리기보다 더 짧은 거리를 뛰는 게임일 뿐이다. 수 초간 빨리 뛰기로만 한정한다면 폐활량이 뭐 그리 중요하겠는가? 숨 한번 꾹 참고 눈 딱 감고 강력한 근육의 수축력으로 지축을 우직끈 박차고 나가 볼을 향해 내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 골문 안에 볼을 넣기만 하면 된다. 골을 못 넣으면? 괜찮다. 좀 쉬면서 다음 기회를 노려라(차두리가 볼을 툭툭 차면서 적토마처럼 맹렬히 뛰다가 상대에게 가로채기 당하거나 놓치면 잠시 어슬렁거리며 걸어 다니는데 이때가 바로 그런 때이다). 근육 피로가 좀 가시면 다시 또 그렇게 죽어라 뛰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축구 선수들이 금체질과 목체질밖에 없나요? 다른 체질을 가진 축구선수들의 예를 듣고 싶어요.” 토체질의 예를 들라면 현재 박지성의 팀 동료인 맨유의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를 들 수 있겠다. 통통한 체구, 항상 붉은 기가 도는 상기된 얼굴, 그러면서도 기본적으로 하얀색을 띤 피부색, 운동량이 많은 격렬한 스포츠인 축구를 하는데도 실하기보단 다소 물렁해 보이는 근육, 쉽게 흥분하는 성급한 기질 등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건대 토양체질이 아닐까 예측해본다. 이 토양체질도 단거리에서는 스피드가 좋은 사람이 종종 있다. 수체질의 예를 찾기는 가장 어렵다. 내 추측으로는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볼턴의 이청용이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날씬하고 가는 팔다리, 차분하면서도 민첩하고 재간 있는 플레이 등을 보건대 수체질 중에서도 수양체질로 예상된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 중 수트(suit, 정장)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판은, 패션모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수양체질의 일반적인 특성을 잘 반영한 측면이라고 하겠다.
축구라는 한 종목 안에서도 이렇듯 체질에 따라 그 사람의 소질과 경기 스타일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당연히 그 사람이 활약하는 주요 포지션도 달라질 수 있다. 체질이란 이렇게 모든 영역에서 중대한 변화와 다양성을 일으키는 키 플레이어인 것이다. 체질을 아는 것은 남들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서 성공적인 삶을 시작할 수 있는 든든한 담보이다. 최고를 목표로 하면서 체질을 모른대서야 말이 되는가?(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