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우리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 맞아, 진정 '기다림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저희 구역을 소개하고자 용기를 내어 봅니다.
저희 구역은 2002년 6월 본당 총무님 댁에서 주임 신부님과 총회장님 그리고 여러 구역장님을 모시고 4지역 우남구역으로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당시 총 입주 208세대에서 교적상 세대수가 31세대로 3개 반이 편성되면서 구역장 부부, 구역총무 그리고 3명의 반장님이 선출되어 구역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신자수가 3000여명, 주일미사 참례자수가 900명 정도인 발안성당에서, 신자수가 9000명이 넘는 이곳 권선동성당으로 전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본당에서 구역장으로 임명되고 보니, 우리 교회 현실 안에서는 사목자의 활동분야가 너무 넓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평신도가 좀 더 교회 안에서 맡겨진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자작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하느님의 백성이고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령의 궁전인 교회의 일원으로서 우리가 그 정체성을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처한 현실과 환경 안에서 그리스도께 받은 예언직.사제직.왕직을 올바로 수행함으로써 소공동체와 교회가 발전해 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결국 이런 노력이야 말로, 이 땅에 다시 오실 아기 예수님을 깨어 기다리는 모습이며, 하느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임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걸음마를 시작한 저희 구역은 먼저 신자들의 친교를 위해 만남의 장을 자주 가졌습니다. 저희 집에서 구역 식구들이 가져온 반찬들을 서로 나누며 식사를 하고, 가끔은 본당 총무님이 운영하는 주말 농장에도 함께 들러 소공동체 모임을 하며 서로 친교를 다졌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 우리들 마음에 구역 식구들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하느님께서 주신 고귀한 선물이며 행복임을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형제모임이 결성되어 소공동체 모임이 시작되면서 저희들은 소식지도 다달이 발간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소공동체 모임에 나오지 못하는 분들께 구역과 반의 소식을 상세히 알려드렸습니다. 특히 구역 총무님과 반장님들은 상호간에 신자들이 본당 일에 협조하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성서의 은혜를 풍부히 받도록 도와주고 이끌어 주었습니다.
특히 얼마 전 본당 족구대회를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형제자매들의 친교와 외짝교우들의 입교, 그리고 반원들의 하나 된 마음은 더욱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쉬는 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고, 비신자들의 시선 또한 공동체로 끌어 들일 수 있었습니다.
마침내 1년이 지난 오늘 처음 3반에서 4반으로 한 반이 더 늘었고, 더구나 반의 식구가 많아 앞으로 한 반을 더 늘릴 계획입니다. 세대수 또한 31세대에서 60여 세대가 되었고, 아직 정리되지 않은 교적상 5세대를 포함하여 총 65세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 돌아볼 때 아직도 저희 구역은 미진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하느님 뜻에 맞고 보시기에 좋은 공동체가 되도록 서로 기도해 주고 이끌어 주며 노력할 것입니다. 저희 구역의 앞으로의 과제는 교회에서 권장하는 소공동체 모임 주1회와 쉬는 가족과 새가족 찾기에 좀 더 전념할 수 있도록 선교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입니다. 이 은혜로운 대림시기에 더욱 열심한 생활로 저희 구역이 뜻하는 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기 예수님의 풍성한 은총을 청해봅니다.
권선동 본당 우남구역장 최기순 카타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