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발이 기름에 잠길지어다 (신33:24 )
주르륵~ 주르륵~ 퍼붓는 빗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니 주일 새벽 5시를 가리킵니다. 지난 주 월요일(2011년6월말)부터 시작된 장마는 10일째 지루한 비를 지속적으로 뿌리고 있습니다.
“오늘이 주일인데 멀리서 오는 분들이 고생하겠네....”
문득 파주에서 등록한 김임주 집사님이 떠올랐습니다. 김집사님은 2주전 그 먼 곳에서 혼자 오셔서 등록카드를 내밀었죠. 대화를 나누어보니 사는 곳이 파주 신도시로 조성된 곳이 아닙니다. 승용차도 없어서 교통편도 불편하다고 합니다. 새로 조성된 신도시는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김집사님이 거주하는 곳은 그렇지 못하기에 교회까지 오려면 2시간 넘게 걸린다고 합니다. 거세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오늘 오실 수 있을까?’ 의문이었습니다.
오전 11시 예배를 맞추어 성전에 올라가 살펴보니 김임주 집사님이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녁 예배를 마치고 남아있는 재직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맛있는 고들빼기 김치가 상에 올라왔습니다. 상을 차리신 권사님께서
“멀리 파주에서 오신 집사님이 이 김치를 담아왔어요...!”
우산 들고 먼 곳에서 오기도 힘들었을텐데... 밥상에 앉아 고들빼기 김치를 한점 한점 집어먹을 때마다 고들빼기가 남다른 맛으로 넘어갑니다.
축복교회가 세워진 후 성령의 나타남으로 인해 소문을 듣고 이처럼 먼 곳에서 오시는 분들이 제법 많습니다. 새로 교회에 등록하신 분들의 주소를 보면 교회 주변에서 오시는 분들이 50%이고, 먼 곳에서 오시는 분들이 50%를 차지합니다.
성남에서 오시는 조영란 집사님도 1년이 넘도록 주일날 예배 후 자기의 직분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먼 곳에서 오시기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물어보았더니 그 집사님도 2시간 걸린다고 합니다.
교회 개척과 함께 부천에서 등록한 장수경 집사님도 그렇습니다. 집사님은 어느덧 아이가 세 명이 되었습니다. 한때는 교회 근처로 이사를 생각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못해 아이 셋을 데리고 7년째 열심히 다닙니다. 지금은 가끔 자기 승용차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예전엔 차도 없이 아이를 업고 한손을 잡고 버스 타고 다녔습니다. 그들을 볼 때마다 교회까지 찾아오는 그 거리가 믿음의 거리가 되어지고, 은혜의 거리가 되어지길 기도할 뿐입니다.
교회 초창기 전라도 순천에서 등록한 조경호 집사님이 생각납니다. 미국으로 이민 가기 전 6개월 동안 6시간의 거리를 차로 운전해서 다녔던 분입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을 들어가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과 고별하는 메시지를 증거합니다.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신33:29) 언뜻 생각할 땐 행복할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이 아직 약속했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도 못했고, 그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던 민족의 영도자 모세가 이제 더 이상 함께하지도 못한다 합니다. 상황이 그런데 무엇이 행복한 사람들이겠습니까!
바로 그 발이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인도함을 받으면 행복한 자임을 일러주고 있지 않습니까. 참으로 먼곳에서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오시는 집사님들의 그 발이 주님께서 기억하시는 발걸음이 되어지길~~ 성령의 기름부음에 잠길지어다. 아멘
“아셀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아셀은 아들들 중에 더 복을 받으며 그의 형제에게 기쁨이 되며 그의 발이 기름에 잠길지로다”(신33:24 )
첫댓글 은혜롭습니다.~~감동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