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이렇게 투명 할 수 있구나...맑고 밝다 못해 나를 뚤고 지나 땅속에 쳐박힐 것 같이 강렬한 날 이었다.
전날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는 더 그런것 같다.
오르는 내내 그늘진 숲길이라 기분은 좋았고 흐르는 땀 방울 마져도 즐거웠다.
보통 산을 오른다 하면 숨부터 차기 시작하는데 곰배령은 신의 축복을 받은 곳인지 발걸음 발걸음이 가벼워 졌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파랗게 시린 빛이 보였다.
하늘이다.
흰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눈물이 날 정도로 파란 하늘.
손을 뻗으면 잡힐것 같은 그런 하늘 이었다.
숲길을 벗어나자 마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하며 한발짝 내딛으니 바로 그 곳 부터 꽃밭.
아!!!....감동이다.
이래서 천상화원이라고 부르는 구나.
다행히 올해는 꽃이 일찍 피기 시작해서 한여름 땡볕에서 들꽃들을 실컷 볼 수 있었고
멀리 대청봉까지도 훤히 보이는 것이 행운이었다.
또한 하산중에 시원하게 피로를 식힐 수 있는 계곡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곳 임에 틀림없다.
아름다운 이 곳을 오를 수 있게 허락한 산, 하늘, 땅 그리고 함께한 사람에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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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 이라고 했죠^^
곰배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곰배령가는길'이란 식당이 있습니다.
특히나 목공으로 되어있는 이 곳은 집이며, 문패며, 주인장이 직접 마음을 담아 깍고 자르고 지어서 그런지
마음에서 절로 봄나물이 자라날 것 같은 따뜻한 곳 이었습니다.
주변에 펜션이 즐비한 이곳에 하나 뿐인 식당이어서 혹여 배짱장사를 하진 않나 했는데,
오히려 너무 친절하고 친언니 오빠 같은 분위기가 주인 내외분의 웃을 때 생겨나는 눈가의 주름이 닮아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죠.
깔끔한 음식도 친절한 대화도 이 곳 곰배령과 잘 어울리는 처음부터 하나였던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 이었습니다.
산에서 채취한 나물, 직접기른 야채, 식탁, 의자 어느 한 곳 정성스런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이 곳에서,
맛있는 밥상으로 고단한 시름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곰배령에 가면 '다시 들르고 싶다'라는 생각을 품게 했습니다.
자연과 벗삼은 푸르름속에서 행복하시길 바라며...,
다음 번 갈때는 뒤에 숨어 약삼계탕을 폭폭 삶던 가마솥이 황토아궁이에 올라 앉아 입구에서 맞이 해주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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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요 거기로....
미리님께서 쓰신 글이군요..
사진으로 보니 저도 늙어가고 있다는게 보입니다..ㅎㅎ
나이답게 늙어가야 할텐데 말이죠..속뜰은 무엇으로 채워가고 있는지 들여다 보게 하네요..
사진..글..모두 고맙습니다.._()_
대마왕님 안녕하세요. 님께서 거주하시는 그 곰배령은 그야말로 지상의 낙원으로 느껴집니다. 좋은 글은 물론이고 곰배령의 멋진 모습이 인상이 깊어 매우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