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요트대회 참가기
지난 토요일 근무를 조금 일찍 마치고 승용차로 광주공항으로 가서 오후3시 비행기를 탔다. 이륙한지 20~30분이 지나자 착륙할 예정이니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비행기로는 광주~제주간의 거리는 비행시간이 아주 짧은 거리이다.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하늘과 바다님에게 전화하니 제주여객 터미널 제2부두로 오라고 한다. 공항 밖 길 건너 단거리 가는 택시를 타니 공항 앞 교통체증에 좀 밀려 약 20분후에 도착하여 하늘과 바다님을 만났다. 경기출발이 오후5시인데 요트가 계류중인 곳으로 가니 일반일들은 거의 없고 편의 시설도 갖추어저 있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였다.
원래 팀원이 7명이였는데 한명은 오전에 요트인쇼 하면서 파도가 너무 높아 고생하여 포기하고 목포행 여객선으로 갔다고 하였다. 제주에 아는 지인한테 전화하여 얼굴이라도 보고 요트경기도 볼 겸 오라고 했다. 오후 4시 30분경에 임시 요트 계류장에 도착하니 다른 팀원들은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요트에 오르자 5분도 되지 않고 제주도 땅를 떠나 항구 밖으로 서서히 빠져 나간다. 항구를 빠져 나가자 파도가 높아 먼저 나간 요트들도 파도타기를 하면서 호텔들이 많은 출발 지점인 시내 쪽의 앞바다로 나간다.
요트경기를 주관하고 감독 호휘하는 대형 범선인 코리아나호에서 출발 깃발이 오르자 주위에 흩어져 있는 요트들이 일제히 범주하여 북쪽 방향으로 향한다.
바람의 방향도 좋아 북풍에 가까워 지그재그 테이킹(앞바람을 받고 바람 부는 쪽으로 항해)하면서 북북서나 북북동 쪽으로 흩어 나간다. 진도 남단쪽에 있는 골인지점을 최대한 바람을 이용해 기주(엔진사용)하지 않고 범주로 가능한 빨리 가는 것이다.
모두 북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직접 정북으로(나침판의0˚)갈 수 없기 때문에 나침반의 각도가 45˚ 이내로 하며 북북동 쪽으로 혹은 315˚이상으로 하여 북북서 쪽으로 향해 가면서 서로 멀어진다. 출발한지 몇 분 지나자 하늘에는 착륙을 하기 위해 낮게 비행하는 비행기들이 제주공항을 향한다. 요즘은 낮도 짧아 일몰이 시작되고 높은 파도 골짜기로 들어갔다 올라왔다하는 요트들을 보니 오늘밤 얼마나 고생을 할까하는 괜한 걱정부터 든다.
우리의 선마린호도 파도타기를 심하게 하니 벌써부터 2명의 팀원이 선미쪽에서 입에서 고기밥을 토해내고 있다. 그러다가 한명은 드러눕고 다른 한명은 선실 화장실 앞에 머리를 푹 숙이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보인다. 한참을 그렇게 북으로 북으로 향해 가니 제주섬은 점점 멀어지고 시내의 불빛도 보인다. 서해안과 달리 섬도 없고 해서 오토 파이렛으로 방향을 고정하니 훨씬 편하다. 어둠이 내려앉으니 하늘에는 별도 총총히 빛난다.
그런데 추자도 동쪽을 지나고 바람도 강해 메인세일을 보니 메인세일의 중간부위 스라이드가 몇 개 터져 위아래 부위만 남아 마스트에 붙어 있다.
그래서 더 이상 손상을 막기 위해 메인세일을 내리고 범주는 포기하고 기주로 항해하기로 결정했다. 선장님은 경기 집행부가 승선한 코리아나호에 무전으로 연락하여 사정 이야기를 하고 기주로 항해한다고 보고하고 엔진을 풀가동하여 골인 지점을 향했다.
임시 계류장이 있는 항구 입구
목포로 향하는 스타 크루즈
호휘할 제주선적 삼다호
출발 준비중인 삼다호와 요트들
착륙 준비중인 항공기
진행감독요원들이 승선한 코리아나호
출발하여 북북동쪽으로 범주하며 앞서가는 요트들
제주시내전경과 뒷따라오는 코리아나호와 뒷처진 요트
저녁놀과 북북서쪽으로범주하면서 앞서가는 요트들
어선들의 불빛
밤하늘의 이름모른 별들
첫댓글 아쉽네요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