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소식이 먼저 오는 남해 거금도에 솟아 있는 적대봉(592m)을 찾았다.
전남 고흥군에서는 팔영산(608.6m) 다음으로 높은 적대봉은 펑퍼짐한 산세와 달리 조망이 매우 뛰어나다.
동쪽으로는 완도, 남쪽으로는 거문도, 동쪽으로는 여수쪽 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도가 보일정도의 조망이니 조망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
녹동항에서 배편을 이용 하여 거금도를 찾았으나 벌교-고흥-녹동을 잊는 27번 국도가 2011년12월16일
거금대교의 개통으로 이어져 누구나 쉽게 거금도의 적대봉을 찾을 수 있다.
전남 고흥은 나로도에 우주기지가 있어 유명한 곳이지만 거금도는 우리나라 섬 중 10번째로 큰 섬이다.
밀레 해피트레킹은 거금도 적대봉을 찾았다. 경남 진주에서 출발한 일행은 3시간여 차량 운행으로 거금대교의
아름다움에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며 시선을 띠지 않는다. 성치마을에 들러서자 적대봉의 이정표가
방향을 가리키고, 차로 조금 오르자 거금도를 남북으로 이어주는 도로 위 파상재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의
파상재는 오늘 적대봉 산행의 들머리다. 차에서 내린 일행은 차 안에서의 온기 때문인지 추위들 하며 주섬주섬
옷을 겨 입는다. 그렇게 춥지 않은데.. 화장실 다녀오시고 간단히 체조로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 한다.
겸험상 단체 생활에 삐딱선을 타는 분은 꼭 문제가 있다. 다들 열심히 체조를 하는데 몇 분이 체조를 안 하고
개인 볼 일을 본다. 산행 내내 투덜이 스머프처럼 투덜투덜 한다. 빙하기 보다 해빙기가 무섭다고 역시 남쪽이라 해빙기 오르막길이 녹녹치 않다. 산행후 얼마 못가 체온 상승과 따스한 봄바람을 못 이기고 옷을 하나 둘 벗는다. 배낭이 작아 허리에 매고, 배낭에 걸치고.. 전문 산꾼은 그러지 않는다 하니 부끄러워 수줍어 한다.
오르는 중 바다 위 조망에 한 참을 바라보기도 한다. 마당목재에 도착 시간이 조금
이르지만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한다.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작은 배낭에서 뭐가 그리 많이 나오는지..
덕분에 맛있게 즐겁게 가족 같은 분위기의 식사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정리하고 적대봉으로 오른다. 적대봉에는
조선시대 때부터 왜적의 침입이나 비상사태 시 연기를 피워 위기를 알렸던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정상에 서면 당연히 인증샷을 남긴다. 물론, 단체샷도 남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우리 일행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른 산행팀들도 참 많다.. 장소도 좁은데 정상 표지석에서 단체샷을 찍으려니 눈치가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단체샷 촬영에 성공한 일행은 흐뭇한 표정으로 적대봉아래 삼거리로 향한다. 출발 전 오천마을로 내려간다고
당부당부 하였는데, 계속 물어본다. 어디로 가냐고, 삼거리에서 오천마을까지 5.7km라고 적혀있다.
아무리 내리막길이지만 두시간반정도 걸리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2km 정도 내려가자 홍연마을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나오자, 분열이 생겼다. 다리 아프고 힘들어서 못 가니 홍연마을로 내려가자고 한다. 조금만 더 가면
길이 좋아 지고 오천마을이라고 말하고 산행을 계속 한다. 가다가 조금만 오르막길이 나오면 도끼눈으로 바라
본다. 어쩌리야. 계속 가야지. 오천마을에 무사히 도착한 일행은 언제 힘들었나 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국도27번
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에 열심이다. 평거점 사장님의 소개로 장흥으로 이동하여 40년 전통 소문난 갈비탕을
맛보기로 한다. 맛집으로 유네스코에 등제되어도 될 만한 맛이다. 봄냄새나는 섬산행에 같이 해준 진주 평거점,
상대점 밀레님께 감사드린다.
첫댓글 조민수님, 저희가 처음 해피트레킹하게 되어서 기뻤고, 함께해서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