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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에 향하던 나의 발걸음은 리나의 울리는 손폰으로 차를 돌리고 말았다.
아파 죽겠다는 리나를 데리고 일단 동네 병원으로 가, x-ray를 찍으니 방광과 장의 문제인 것 같다고 하면서 약을 조제해 준다.
집에 돌아와 약을 먹이고 리나를 침대에 눕히고 잠시 후, 이어지는 신음소리와 고통스러운 비명소리에 마음은 다시 갈팡지팡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다시 주차장에서 차를 빼와 삼섬병원 응급실로 갔다.
처음으로 와 본 응급실, 이건 정말 짜증에 짜증나는 곳이다.
아픈 사람 붙들고 이것 저것 별의 별 것을 다 물어 본다.
이렇게 기다리기를 4, 50분이 넘어 드디어 나의 감정은 폭발하여 다시 물으러 온 남자에게 아픈 사람 붙들고 이게 무슨짓이냐 하면서 복도가 울릴 정도로 따져 버렸다. 남이 쳐다 보든 말든...
그제야 산부인과 검사를 먼저 해 보자고 한다. 산부인과 문제가 아닌데 하면서도 검사를 하고 한 시간을 지나서야 산부인과에게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어이가 없어도 집사람이 아프니 하라는데로 할 수 밖에,
다시 CT 촬영을 하고 담당 의사의 검토 후, 장 유착으로 장이 밴드를 형성하면서 붙어 버려 떼어 내야 한다면서 입원 수속을 하고 내일 정도 수술 시간을 봐서 수술하자고 한다.
이렇게 응급실에서 3시간을 보내고 입원실로 올라오니 새벽1시30분이 되고 있다.
입원실에 눕기도 전에 당장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멍하니 있으니, 내일 수술실 사정이 어떠할지 모르고 수술 할 거라면 환자를 위해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는 결정권을 쥔 높은 사람의 이야기란다.
새벽 2시가 되어 수술실에 들어가는 리나의 손을 떨쳐 버리고 난, 묵주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졸다, 기도하다,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다. 새벽 3시 30분이 되니 담당 의사가 나와 설명을 해준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
4시가 되어 수술실에서 나오는 리나와 입원실에 들어와 침대를 눕히고 바닥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니 잠이 오질 않는다.
이번이 라나에게는 세번재의 전신마취 깨어 날 때의 고통과 아픔,
오늘로 입원 5일째, 이제 겨우 한시간 단위로 물한모금 마시고 걷기 시작 했다.
오후부터는 미음이 나온다고 한다. 단식하며 치료한지 4일 만에....
사랑하는 리나야, 이젠 더 이상 아프지 말거라. 그냥 우리 둘이 오래 오래 가진 것 없어도 서로 의지하면 건강하게 살아 가자.
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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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카엘형제님! 자매님의 빠른 쾌유를 기도드립니다.
네, 감사합니다. 형님, 그 날 형님하고 생맥주 먹었으면 끝날 뻔 했어요. 그날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