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룹
다래순 광대싸리순
엄나무순(개두룹)
오가피순
뽕나무순
다락골의 각종 순나물 나오는 순서
아직 뽕나무순은 어리고
두룹은 끝나고
엄나무순은 너무 폈다
다래순 끝물쯤에 달래(달롱)가 실하게 굵어지는데
달래가 흔해 다락골에서는 봄나물에 제대로 끼지도 못한다
다른 나물은 데쳐서 묵나물 할 수 있는데
두룹은 그때그때 데쳐먹어야 맛지다
그 중 뽕나무순이나 엄나무순은 제법 쌉쌀해서
주로 초고추장에 무쳐 마지막에 들기름을 살짝넣으면 맛이 순해진다
제 철 순나물 많이 먹게 하려고
어젯저녁은 김치볶음밥 싱겁게 볶아
엄나무순 나물무침 한가지만 놓으니
한접시 다 비운다
생채는 온 밭과 들에 널려있는 연한 잎은 다 먹을 수 있다
질경이 왕고들빼기 제비꽃 민들레..
다래순 따러 아랫마을 언니들과 한차례 박달산 다녀오고
푹 삶아 데쳐말리고 돌아서니
어느새
봄날은 지나가고
더운 여름 성큼
계곡을 넘나들며 따먹는 여기저기 덜 핀 골담초 꽃잎
달콤한 그 맛이 아직도 혀끝에 남아있다
골담초꽃도 먹어요?
-도시에서 하얀 얼굴로 유년기를 보낸 삼순이가
시골아이들 정서를 제대로 알 리 없다
보릿고개 배고픈 시절
아이들이 산과 들 뒤지며 무얼 안 먹었겠누?-
육십도 훨씬 넘은 박달산 나물캐는 동기언니들 대답이다
첫해
온 깊은 계곡 헤매며
높은 나무 타고 올라간 다래순넝쿨까지 잡아끌어당겨 따는 극성팀 따라다니느라
일바지 다찢기고 헉헉거리고 얼마나 힘들었던지
한동안 아랫마을서 만나면 나물캐기 군대동기라고 서로 반겼었다
(제식구 먹게 하룻거리정도 따는 팀이 있고
장에 삶아 내다 파는 전문팀들이 있었는데
마을 앞 고속도로휴게소에 식당일로 청소일로 취업되어
나물캐 생활에 보태던 주류들이 흩어졌다)
오십이 다 되어 다락골 들어와서
맛본
진달래 아카시아꽃 찔래나무순
그 중 달콤하고 향기로운
울긋불긋 예쁜 골담초꽃잎
장년의 나이에
유년기로 되돌아간 듯
신명나는 맛이다
첫댓글 민들레 나물을 하도 많이 먹었더니 이제 좀 물리네요. 요즘 제비꽃이 한창이던데 그걸 먹을 수 있는 건가요? 어떻게 요리해요?
두릅하고 다래순~오늘 동네 이웃사촌 형수님이 주셔서 맛나게 먹었답니다. ^^
지지난주 토요일 휴일이라 혼자 산골에 가서 취나물, 혼잎, 원추리, 개미취, 미역취를 뜯어다 맛나게 먹었네요.
제비꽃은 연한 것 통채로 잘라 고추가루소스에 생채로 무쳐먹지요 혼잎은 가르쳐주는데 봄마다 또 잊어버리네요 알아야 따먹죠 오가피는 뜰안 그늘에 일고 여덟그루 심어놓으니 가을엔 열매로 술담그고 순 따먹고 좋아요 송영민님 사시는 곳이 어딘지 좋은 곳이네요
서울이지만 동네형수가 철원 사촌집에 갔다가 한 자루 뜯어 삶아서, 그저 고마울 따릅입니다. 처가에서 가져온 고구마 한봉지로 작게 인사를......,
혼잎은 화살나무라고도 하지요. 줄기가 화살처럼 생겼다고... 가지를 잘라 삶아 먹으면 위장병에 아주 좋다네요. 산에 흔하디 흔한 나무가 혼잎나무예요.
그래도 몇번 봐야 겨우 익히게 되더라구요
골담초잎도 나물로 먹는군요. 근데, 잎이 울긋붉긋하다고요? 우리동네 골담초는 노랑색인데.
골담초잎이 아니라 꽃잎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