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흑백 영화인데도 현재의 삶의 내용과 다르지 않아 감동적이었다.
오히려 흑백영화라서 더 좋았다. 142분짜리로 다소 긴 영화다.
죽음을 앞둔 남자가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휴머니즘 걸작.
시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근대 관료주의의 무사안일주의와 형식주의에 대한 비판도 엿보이나,
‘살다’라는 뜻의 제목이 암시하듯 삶에 대한 강렬한 의지에 영화의 전체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각본의 기본 설정은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극중에 이를 암시하는 대사도 나온다.
시청 안의 딱딱한 풍경과 밤거리의 화려한 볼거리들을 대비한 촬영,
일본의 옛 유행가(‘곤돌라의 노래’)와 미국 팝송(‘Too Young’, ‘Come On-A My House’) 등을 적절하게 사용한 음악도 인상적이며,
무엇보다 무기력한 공무원의 모습을 감동적일 만큼 현실적으로 보여 준 시무라 다카시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다.
어두운 공원에서 홀로 그네를 타는 그의 모습은 결코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와타나베 칸지는 어느 날 자신이 간암에 걸렸으며 남은 시간이 많이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그는 대단히 규칙적인 삶을 살아왔고 한번도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에게는 두 명의 자식이 있지만 그들은 이미 그에게서 한참 멀어져 있다.
남겨진 시간은 길어야 1년.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까지의 삶에 회의를 느낀 그는 자신의 삶이 가치 있었다는 증거가 될만한 무언가를 하기로 결심하고
버려진 땅을 공원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친구들이여~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주인공은 우리 나이쯤 되어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우리 나이쯤되어 죽는다.
국적이 다르고 50년대의 오래된 영화이지만 지금 우리들의 현실과 별로 다르지 않다.
감동적인 영화이니
DVD를 구해 한 번씩 감상해 보았으면 하고 강추해 본다.
첫댓글 좋은 영화 감상하셨네요. 캄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