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통일선교서밋 이야기
<중주>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미국 시애틀에 와 있습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있는 시애틀은, 1993년에 개봉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잘 알려진 도시인데 <중주> 가족들 가운데에도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계시리라고 생각됩니다.
이곳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 1호점은 관광명소로 널리 알려저 있는데 방문한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고요.
이곳에 있는 형제교회(담임목사 권준)에서 지난 주 화요일(7월 26일)부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주최하는 <2022시애틀한민족통일선교서밋>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서밋에는 국내에서 간 50여 명, 미주를 비롯하여 해외 여러 곳에서 온 분들과 시애틀 지역의 교역자들, 합해서 100명 정도의 통일선교 사역자들이 참석하고 있는데, 4일(목)에 공식일정을 끝내고 8일(월)에 후속 행사 등 뒷마무리까지 마칠 예정입니다.
<서밋>(summit)은 잘 아시는대로 <수뇌회담>, 또는 <정상회담>이라는 뜻인데 여기 모인 분들은 수뇌나 정상 인사들이 아니고 통일선교 사역의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실무자들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최고의 사명의식과 책임감을 가지고 통일선교 사역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019년에 시카고에서 1차 서밋을 가졌고, 이번에 2차 서밋을 열었는데, 3차 서밋은 독일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서밋의 개회예배에서 요엘서 2장 29절에서 30절까지를 본문으로 해서 <꿈 잔치!>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 시작 부분에서 여러분은 통일과 북녘복음화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고 이 자리는 그런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하는 자리라고 했습니다.
잔치는 초대하는 사람이 음식을 마련해 놓고 벌이는 경우가 많지만, 각자 자신 있는 음식을 만들어 가지고 와서 나눠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 잔치는 후자의 것으로서 각자 가지고 있는 복음통일에 대한 꿈을 아낌없이 잘 나누자고 했습니다.
제가 이런 주제로 설교를 한 것은 요즘 통일선교 분야가 너무 침체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해 전부터 남북교류가 단절되다시피 하고, 통일선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탈북민의 숫자가 급감하고, 그 영향으로 북녘 지하교회의 소식이 두절되고 북한이 코로나를 막기 위해 강력한 봉쇄를 행하고 있어서 북녘의 국가교회(지상교회)의 형편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 그래서 통일선교 사역은, 좀 심하게 말하면 <개점휴업>이라고 해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것을 깨뜨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강한 내용을 힘주어 외쳤습니다. 설교 제목에 느낌표가 들어간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복음의 향기를 맡는 꿈을!
저는 <중주> 가족들, 그리고 중국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분들께도 같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국사역의 형편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중국복음화의 꿈을 더 선명하게 가져야 합니다.
중국은 이미 <선교강국>의 반열에 올라 있는데 우리는 중국이 <선교초대강국>이 되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중국이 군사강국이 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선교초대강국이 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고, 1912년 평양에서 열린 장로교 제1차 총회에서 산둥성 선교를 결의하고 세 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것으로 중국선교를 시작하고, 얼마간의 휴지기를 가졌다가 1950년대 방송선교를 통해 중국선교를 재개하고, 1990년대부터는 현장선교에 힘쓰고 있는 한국교회로서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일입니다.
저는 시애틀한민족통일선교서밋 개회예배 설교에서 “미국에 와서 꿈 이야기를 하자니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워싱턴 평화대행진 연설이 저절로 떠오릅니다”고 하였습니다.
1963년 8월 28일의 워싱턴평화대행진에서 마르틴 루터 킹 목사는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라는 유명한 연설을 하였지요.
그 연설에서 킹 목사는 조지아의 붉은 언덕에서 예전 노예의 후손과 예전 노예 소유주의 후손이 형제애의 식탁에 함께 앉을 수 있게 될 날이 올 것이라는 꿈, 미시시피가 언젠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로 변모하는 꿈, 알라바마에서도, 언젠가 어린 흑인 소년, 소녀들이 형제자매로서 어린 백인 소년, 소녀들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꿈, 모든 골짜기가 높이 솟아나고, 모든 언덕과 산이 낮아지며, 험한 곳은 평탄하게 되고, 구부러진 곳은 곧게 되며,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 모든 살아있는 존재들이 함께 그분을 보게 되는 꿈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그 연설문을 인용하며, 평양과, 특별시인 남포, 나선, 개성, 북녘 전역에 십자가가 우뚝우뚝 솟아있고, 금강산 골짜기, 골짜기에서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찬송이 울려퍼지는 꿈을 꾸자고 했습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우리는 베이징, 상하이, 텐진, 신장 위그르자치구, 중국 전역에서 복음의 진한 향기를 맡는 꿈을 꾸어야 합니다!
꿈을 꾸는 사람은 조롱을 받고, 어려움을 겪지요. 좋은 본보기가 요셉입니다.
그는 “꿈 꾸는 자”라는 조롱을 받았고(창 37:19), 죽을 뻔 하였고, 팔렸고, 갇혔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위한 꿈은 이뤄집니다. 역시 요셉이 좋은 본보기입니다.
중국에 대한 우리의 꿈도 이뤄질 것입니다!
이번 호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선교의 현주소와 과제>를 특집으로 하였습니다.
이 특집을 마련할 때는 코로나가 수그러지고 있어서 뒤늦은 특집이 아닌가, 행차가 지나간 뒤에 나팔을 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코로나의 기세가 되살아나고 있네요.
귀한 글을 기고해주신 조수아 선교사님, 이필립 팀장님, 한국위기관리재단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한국교회의 중국사역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중주> 가족 여러분,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