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민화박물관 나들이를 갑니다.
북촌한옥마을에 있는 곳이죠.
인사동 지나서 창덕궁 역에 내리니 건너편에 어마어마한 건물이 보입니다. 한자로 큰 글씨 두 개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수수께끼를 냅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어서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뉴스나 광고에서 듣고 본 것을 떠올립니다.
'저 글자가 뭘까?'
'삼성!' '엘지' '현대' 등등 '대기업'이라는 말에 온갖 것들 다 생각해봅니다.
'현대'라고 했더니 '아하!!' 라 놀랍니다.
백성의 그림ㅡ민화
지난 번에 중국 그림을 보고 온 터라 오늘 민화그리기 체험은 더 새롭습니다. 아이들이 저마다 부엉이를 하나씩 고르고 채색을 시작합니다.
하도 진지하게 작업을 해서 그 손을 사진 찍습니다.
그리고 그 손과 채색된 그림을 보고 엄마들께 어느 손이 우리 아이 손인지 맞춰보라 수수께끼를 냅니다.
'우리 엄마는 금방 맞출걸'
'꼭 맞춘다는 확신이 안 생기네' 등등 엄마에 대한 생각을 아이들이 말합니다. ㅡ 이 대목에서 드는 생각: 시험 점수를 잘 알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색이 뭔지, 손이 어찌 생겼는지 아시길...^^
수수께끼를 받은 엄마들의 답이 휴대폰으로 들어오자 아이들 표정에 희비가 나타납니다.
엄마가 자기를 바로 맞춘 아이는 의기양양,
엄마가 바로 못 맞춘 아이는 시무룩, 당황, 부끄럼, 등 다양한 표정이 지나갑니다. 그리고는 곧바로 엄마를 감싸줍니다.
'엄마는 그런 거 잘 몰라~~^^'라고.
부엉이 이름 짓기, 좋아하는 색 찾기
작품이 완성되어서 부엉이에게 이름을 지어줍니다. 두 마리씩 만들어서 이름을 두 개 짓습니다. 이리 골똘 저리 골똘... 머리 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작업할 때 만큼 진지합니다 . 곁들여 자기가 좋아하는 색도 말해봅니다.
주은ㅡ 갈색과 파랑색. '빼미'와 '벙이'
현주ㅡ파란색. '몰라,' '아무거나'
채연ㅡ좋아하는 색 없음. '올빼,' '부'
은하ㅡ칙칙한 푸른색. '소싯새' '새소싯'
지윤ㅡ노란색.''엉이' '이엉'
진원ㅡ주황색. '올' 'jw'
호떡으로 유명한 집 '너나들이'
작업 마치고 북촌 거리를 걷다가 간식을 먹습니다.
줄 서서 기다렸다 먹는 집입니다. '너나들이' ㄹ?는 곳인데 주인장 부부가 아이들에게 친절합니다.
북촌 길거리에 앉아 호떡을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은 홍보가 없네욪^^ 호떡 집 주인장도 아이들을 정겨운 눈으로 바라봐 줍니다.
관광 온 외국인들도 아이들 덕분에 줄을 서서 호떡을 기다립니다. 달콤하고 쫀득한 오후입니다.
마술쇼를 보는 행운이 !!
안국동으로 걸어서 오다보니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마술쇼가 열려서 어이들 넋이 나갔습니다. 시간이 더 있으면 넉넉하게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