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쓸 이야기들은 모두 내 기억속에 또렷히 남아있는 것들이다. 자서전 1장과는 달리 기억이 아주
잘 나므로 더욱 세밀히 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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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을 보내고 봄방학 전에 잠깐 학교에 나오는 기간들을 친구들과 함께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결석 한번 없었던 아이로 난 판명되었고 그렇게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에
입학했지만 중학교에 올라서자 난 더욱 나빠지기 시작했다.
부모님께 드리는 말씀 중 ⅔는 모두 거짓이었고, 공부는 벌써 버린지 오래였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성적표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난 어린시절 '똑똑이'를 그제까지만 해도 기억하며
내가 참 똑똑하다고 생각해왔지만 중학교에 올라오자 달라졌다.
꼬리표와 성적표라는 것이 있었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었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내 중학교 인생에서 가장 잘 본 시험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평균 89점. 반 아이들은 모두 34명이었다. 그 중 난 13등이었고 우수한 편에 속했다.
하지만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난 그 후 거의 모든 수업시간에 전멸 상태로 잠을 잤고
무단결석도 수 없이 많이 했다. 그리고 부모님 속이란 속은 다 썩히며 외박도 자주 했었다.
그러면서 난 강남쪽의 나쁜 아이들과 친해져 갔고 술과 담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안 그래도 빈약하게 태어난 내 몸이 견디지를 못 하기 시작했다.
난 장염에 걸렸고 빈열도 심해져 갔다. 그래서 요샌 일년에 한번씩 입원검사를 한다.
난 아무튼 1학년을 참 어리석게 흘러보냈고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나와 내 친구들을 '색안경'을
쓰고 보셨다.
난 이제 중학교 2학년이다. 2학년에 올라와서 나에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날 지탱해 주는 사람이 생긴 것이였다. 사실 2학년에 올라와서 난 1학년때와 같은
생활을 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인우란 오빠를 만나게 됐고 그 오빠와는 편하고 뭐든지 터놓고
말하는 친구가 되었다. 14살과 20살이란 숫자 때문에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이상하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우린 둘도 없는 단짝친구이다. 인우오빠는 내게 친구들을 소개해 줬고 그 중 이동완이란 사람이 날 좋아한다고
그랬다. 하지만 난 별 관심이 없었기에 친구로 지내자고 말했고 그 사람은 웃으며 그러자고 했다.
그렇게 친구로 잘 지내고 있는데 8월 28일이었다. 동완이오빠가 10월 7일에 군대에 간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난 바로 동완이오빠 핸드폰으로 전화를 한 것 같다. 무의식중에 말이다. 전화를 걸어선 한 없이 울었다.
울고싶어서 운 게 아니였다. 그냥 계속 눈물이 내 볼을 타고 흘렀다. 한 시간 쯤 울었을까.
눈물이 그쳐갈 쯔음 오빠가 그랬다. 난 우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밉다고 울지 말라고.
아무튼 그렇게 어영부영 우린 서로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귀게 되었다. 어른들을 말씀하실 것이다.
우리 나이에 사랑이란건 그저 즐기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하지만 오빠는 날 소중하게 대해줬고 난 그런 오빠가
참 좋았다. 좀 말하기 민망한 이야기이지만 자서전이니 이왕 쓰려면 솔직하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쓰도록 하겠다.
난 참 동완오빠와 사귀면서 적극적이었다. 오빠는 여자공포증이 있다고 한다. 나에게 고백했을 땐 정말 떨렸다고
한다. 그런 오빠였기에 손도 내가 먼저 잡았고 뽀뽀마저 먼저 해버렸다. 오빠는 지금도 내가 뽀뽀하려고 할 때마다
두 눈을 꼭 감는다. 그런 순수한 모습이 참 귀엽다. 동완이오빠 베스트프렌드인 인우오빠가 내게 귀뜸해준 게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동완이오빠 첫사랑이 나라는 거다. 글쎄... 그런 건 믿을 게 못 된다고 하지만 동완이오빠는
참 귀엽고 순수한 사람이다. 그런 동완이오빠가 한 삼일 전쯤 내게 말했다 이번 중간고사가 언제냐고 그래서 난
10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라고 말해줬고 오빠는 내 평균을 물어봤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낮은 내 평균점수를
말해줬고 오빠는 내게 약속한가지만 해달라고 했다. 이번 시험점수를 70점 이상으로 만들기. 그리고 아직 1년정도
남았지만 꼭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난 오빠를 위해서라면 그렇게 하도록 노력한 다고 했다.
그래서 그날부로 난 학원에 다니기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계속 꾸준히 공부하며 학원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나쁜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있다.
그리고 몇일 전 추석때 였다. 부모님과 남동생은 모두 천안으로 내려갔지만 난 집에 혼자 남아 우리 집 강아지 두 마리를
돌보며 있었다. 당일치기로 오신다던 부모님은 저녁 9시쯤 전화가 오셔선 다음날 아침일찍 오신다고 그러셨고
난 동완이오빠와 동완이오빠 친누나(경실이언니)와 경실이언니 남자친구분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우리는 피잣집으로 갔고 난생처음 만나뵙는 남자친구의 가족을 친절하게 대해드렸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시켜주신 분들께 죄송한 일이 생겼다. 난 음식을 아주 적게 먹기에 음식이 참 많이 남는데
그때 피자 한조각도 체 못 먹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때 일만 생각하면 애써 사주신 음식을 못다 먹은 것이
참 죄송스럽다.
그리고 동완오빠와 밤새도록 우리집에서 함께 있었다. 그때 오빠는 꼭 우리가 신혼부부 같았다고 한다.
나 역시 참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렇게 추석 하룻밤을 오빠와 보내고 다음날 롯데월드로 직행했다.
가서 놀이기구를 거의 다 타고 혜성특급이란 것을 타려고 하는데 우리 뒤에 외국인 여자와 연예인이 서있는 것이다.
하지만 TV를 자주 안보는 나였기에 연예인인 줄 몰라봤고 오빠는 용기를 내서 그 여자에게 "혹시 연예인 이세요?"
라고 물었다. 여자는 "네" 라고 대답하며 우리에게 롯데월드에서 놀이기구 타면서 사진 찍히는 게 뭐뭐 있냐고
물었고 오빠는 친절하게 대답해 드렸다. 그렇게 이틀동안 꼭 붙어서 지내니 행복하기 그지 없었다.
난 내 인생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동완오빠에게 고맙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럼 이제부터 내 진정한 친구들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앞서 말했다 시피 난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중학교 1학년이 끝나가도록 모르고 지냈다.
하지만 2학년에 올라와서 난 우정과 친구를 알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의 이름. 김효진, 손현주, 김아영, 김은영, 이현주.
친구들은 날 그 동안의 친구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소중하게 대해주었고 우정을 가르쳐 주었고 우정의 비중이
얼마나 큰 지를 가르쳐 주었다. 우린 2학년이 시작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지내왔고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지내왔다. 난 이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영원이란 말은 존재하지 않지만 우정이란 말은 존재한다.'고.
나와 너희들이 영원하지 않기에 우리 우정은 영원하지 못 하겠지만 내가 죽는 그 날까지 너희들의
우정과 함께하고 너희들의 우정을 사랑할거라고. 그러므로 너희들이 날 미워하고 싫어해도 난 너희들을 사랑할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