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형님께서
"새댁인가? 김치통 가져다놔. 언제 올래?"
나는 우리 형님의 이런 말에 늘상 행복해하며 당장 달려간다.
그런데 이번엔 갑자기 주중에 김치를 담그시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김치통가져다 놓으란다.
점심시간에 아이들 다른 선생님께 부탁하고 달려갔더니 아뿔사 질부들이 하나도 없었다.
모두가 아이들 때문에 ....
늘상 해주시는 작은형님 바로 밑에 동생되시는 분만 와계셨다.
"형님 오늘 6교시 가지 있는데...
" 그럼 딴대로 새지말고 바로와."
"네"하고는 우리 동학년 선생님들 먹을 김치 몇포기 벼벼달라해서 얼른 학교에 왔다. 6교시 마치고 뒷일을 부탁하고 매운 김치한조각에 모두 녹아떨어져
"다녀오세요 부장님"
밑에가서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한걸음에 달렸다.
오늘은 비벼 넣은 것은 말고 심부름이 나의 할 일이다.
김치통 대령에 배추 나르기, 양념떨어질 때면 양념 대기시키고 김치 다 담아진 통 정리하고 닦고 옮기기다.
아이들 이모는 정말 힘이 드신 모양이다.
미안했다.
생고기사간 걸로 삶아서 중간에 간식으로 김치랑 함께 먹고 우유를 먹고 또 시작했다 . 커피도 마셔가며 말이다.
마무리 하고 나니 6시 넘었다.
아주버님께서 우리식구들 먹으로고 햅쌀 반가마를 차에 실으셨다.
나중에 집에와서 경비아저씨가 엘리베이터에 실어주셨는데 내리질 못해 죽을 뻔 했다.
큰질부네 김치 갔다주고 너무나 풍족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우리 아주버님 대파도 한아름 뽑아 내꺼라고 챙겨 두셨다.
나는 이런 행복한 사람이다.
" 형님 나 이김치 가져가서 교회사람들 불러서 밥해줄래요 우리형님 만들었다고 하고요..."
"나는 해마다 김장을 시골에서 믾이 해온다."고 자랑을 한다.
작년부터 김치냉장고 에 넣는다고 욕심을 부리니 우리 형님 우습단다.
그걸 맛있다고 자꾸 더 가져 가려는 것 보면 좋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면서....
맛있게 먹는게 고마워서 자꾸 해주고 싶단다.
올 해는 내가 집에서 김치 조금 담궈났다고 형님네 김치 담그는데 봉사만 할려고 했는데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비닐봉지에 또 가득 담았다.
이걸로 이 번 주일날 교회 교육관 입당 예배드리고 밥먹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행복했다.
형님 주시는 것 담뿍장, 아주버님 한알한알 까주신 은행 을 보면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데 참았다. 아주버님 용돈도 조금밖에 못드렸다.
나중에 도 잘 해드려야지 뭐.....생신 때.....
우리 형님과 아주버님은 참 마음이 순수한 분들이다 조금만 잘해드려도 해드리는 것보다 내마음을 항상 더 크게 쳐주신다.
"별일 없는가? 내가 ㅈl금 속이 상해서 전화했네." 하면 다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자네도 내입장 되보게....."
" 그럼요 형님....."
이렇게 저렇게 한참을 넋두리 하시다간
" 됐네 들어가게." 하고는 끊으신다.
어떤 때는 막 달려가야한다. 너무 불안해서
때로는 듣기만 해주어도 되는 일아 믾다.
이제 환갑을 치르고 힘도 드신다. 동네 어른이다. 그래도 농사일을 해야한다.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땅.....
자식들 모두 잘 키워 세상에 내놓았으니 쉬셔도 되련만 절대로 부담 안주려하시고 늘상 반찬도 해주시고 그런다.
나는 덩달아 동서가 아닌 며느리로 대접 받는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를 거다 . 우리네 동서지간의 의리를...
형님 바지 사간게 77사이즈인데 작아서 바꾸어 드리려고 다시 가져왔다.
어고 우리형님 똥배개 많이 나왔네... 하고 말하니 농사 짓는게 그렇지... 하신다.
고생하셨다. 큰형님네는 날마다 놀러다니시고 하는데 라고 푸념하신다
그게 억울하신게다. 늘상 시골에서 그렇게 사신게 .....
그래도 자식 잘 길러 놓으신게 정말 큰일 하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