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주일 내내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는 아이들 또는 제 자신이 할로윈때 어떤 커스튬으로 분장할 것이냐는 것이었습니다.
할로윈에 대한 생각은 뭐 항상 글쎄 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추위가 시작되 움추려들기 쉬운 가을, 사람들이 이 날로 인해 한번 정도 더 웃음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각 학교에서도 할로윈을 맞아 가을 파티를 많이 하더군요. 교회 등 종교에 따라 할로윈파티를 반대하는 가족들도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할로윈 파티라기 보다는 가을 파티(Fall party)라고 해서 선생님의 재량하에 여러가지 내용의 파티를 합니다. 할로윈에 빠질 수 없는 사탕봉지나 할로윈 장식품들을 엄마들이 장만해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할로윈에 빠질 수 없는 호박등(Jack o'Lantern)을 만들기도 합니다.
미국의 가을 할로윈 근처가 되면 대부분의 미국전역에서 노랗고 커다란 호박이 많이 수확됩니다. 할로윈을 딱히 즐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을 장식으로 이 호박을 한 두개 정도 집 앞에 내 놓고는 합니다. 잭오 랜턴이라 불리는 이 호박등은 호박 안쪽을 파내고 각종 얼굴과 같은 문양을 새긴 후 안쪽에 초를 넣어 두어 할로윈 날 켜두는 등을 말합니다. 아일랜드의 잭이라는 술주정뱅이 대장장이가 악마를 속여 지옥 가는 것을 면하고 돌아서며 다시 돌아갈 때 들고 나왔던 등불로 할로윈 밤에 돌아다니는 영혼을 쫒는다는 믿음이 있고 아일랜드에서는 원래 터닙이라는 동그란 무를 파서 사용했다고 하나 미국에 들어오면서 가을에 이렇게 풍부하게 나오는 호박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단순후 호박등을 만드는 것 뿐만아니라 그전에 호박의 무게나 씨의 갯수 둘레 등을 짐작해 보고 직접 재보고 하여 리포트를 만들기도 하는 등 배우고 있는 과학과 수학 등 을 접목시켜 수업을 진행해 나갔고 아이들도 매우 흥미로워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작은 호박의 둘레를 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큰 호박의 둘레 무게 등을 재기도 물에 뜨는지 아닌지 등의 실험도 하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호박등 만들기 입니다. 먼저 호박의 윗 꼭지 부분을 파냅니다.
안쪽은 이렇게 비어 있습니다. 안에 있는 씨들을 커다란 주걱 등으로 긁어 냅니다.
손으로도 긁어내고요
안쪽이 비워지면 호박바깥쪽에 파내고 싶은 얼굴 그림을 그립니다.
그린 대로 칼로 파냅니다.
다 파내고 완성된 모습
이렇게 완성된 호박등에 작은 초를 넣습니다.
안에서 불을 비추면 이렇게 얼굴모양의 등이 됩니다.
미국가정집 밖에 올려놓은 호박등
불을 켜 놓으면 의외로 매우 환합니다.
할로윈에는 이 호박등 풍선과 각종 오렌지색 등으로 장식해 놓은 집들이 많습니다.
할로윈 날이면 집집마다 이 호박등을 켜 놓고 트릭오얼 트리팅(Trick or Treating, Trick or Treat 라고 외치며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것, Trick은 장난 그리고 Treat 사탕과 같은 간식류를 말하는 것으로 사탕을 주지않으면 장난을 치겠다는 뜻)을 다니는 아이들을 맞아 사탕을 나누어 줍니다. 불을 켜 놓으면 사탕을 준비해 놓았다는 뜻도 되고 아이들이 돌아다닐 때 조심할 수 있도록 주변을 밝혀주기도 합니다. 처음 호박등을 보고는 사실 먹을 것을 가지고 참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호박하나로 호박등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또 불을 켜 장식해 축제 분위기도 내고 아이들의 밤길을 밝혀주기도 하니 그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