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뉴스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
굴곡의 현대사 뚫고 산 이성의씨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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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쓴 일기를 책으로 |
평양에서 한국을 거쳐 캐나다에 오기까지, 3남매 어머니의 우여곡절 인생 이야기가 ‘정식’ 출판을 앞두고 있다.이야기의 주인공은 이성의(80)씨. 그는 어릴 적부터 써온 일기를 손자 전성원씨를 통해 책으로 옮겼다. 지난해 2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란 제목으로 낸 소량의 초판을 다듬어 곧 출판할 예정이다.1936년 평양에서 태어난 이씨는 1945년 8세의 어린 나이에 해방과 함께 서울로 향했다. “학교에 갔다 와서 보니 군인들이 총을 들고 집을 둘러싸고 있었다”던 그는 “어머니가 남한 돈을 누비옷 속에 넣어주시며 ‘경성(서울) 치안국에 계신 작은 아버지를 찾아 가라. 꼭 살아남아야 한다’고 당부하셨다”고 기억을 더듬었다.안내원을 따라 38선을 넘는 도중 남한 경찰에 붙잡힌 그는 3년이 지나서야 작은 아버지를 만났지만 6.25 전쟁 후 다시 흩어졌다.이후 우연히 전봇대에 붙은 ‘배우훈련 양성소 KAS 3기생 모집’ 광고를 보고 시험을 치러 입학하고 그곳에서 미래의 남편을 만나 20세에 결혼, 3남매를 낳았다. 힘겨운 결혼생활 끝에 첫 남편과 이혼한 그는 쌀가게, 토산품 판매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평생 바빴다. 4∼5시간 자고 일어나 일하는 게 익숙했고 여자들과 그 흔한 수다를 떨어본 적도 없었다”는 이씨는 “틈이 나서 가족들 야참을 해먹일 때, 또는 생각날 때마다 일기를 써왔다”고 말했다.재혼한 남편과 사별한 그는 신장병으로 쓰러진 큰아들의 간호를 위해 캐나다와 한국을 17번 오가다가 2004년 정착했다.현재 노스욕에서 생활하는 이씨는 토론토에 딸(미엽), 아들(병로·병도), 손자 3명, 손녀 1명을 두고 있다.
캐나다 한국일보
김세정 기자
발행일 : 201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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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사랑샘'님
축하드려요
祝 發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