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El Niño)란 '아기 예수'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열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따뜻한 상태로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엘니뇨는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동쪽까지 바닷물이 수개월~1년 동안 비정상적으로 따뜻해지는 현상이다. 따뜻해진 바닷물은 열을 품고 있는데, 이 열이 해수면을 통해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 지구의 대기 순환이 바뀌며 기상 이변이 속출한다.
특히 엘니뇨현상이 끝날 무렵엔 다시 반동으로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라니냐’ 현상이 찾아올 때가 많다. 이 두 현상의 여파는 커서, 에콰도르와 페루 등 태평양 동부 해안 지역 국가에서는 강수량이 늘어 홍수가나고, 동남아시아에는 가뭄이 일어나 농작물 등에 큰 피해를 일으킨다. 겨울철 폭설의 상당수도 엘니뇨가 원인으로 꼽힌다.
GIS(지리정보 시스템)를 통해 계산한 지역별 분석은 최근 우리나라의 이상기온현상을 뚜렸이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이 따뜻해지고 봄에도 여름 같은 더위가 찾아오면서 매화가 초겨울에 피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후특성인 '뚜렷한 4계절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8년 이래 우리나라의 연평균기온은 불규칙적이나마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08년부터 1940년까지 대체로 연평균기온이 10~11℃ 사이였으나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는 12℃~13℃ 사이를 나타내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의 이같은 기후변화는 엘니뇨 외에도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한반도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태안반도 관측지점의 연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1991년 360ppm이던 것이 매년 1.4~1.5ppm 씩 증가하여 1997년에는 368.7ppm 에 달하였다. 이러한 관측치는 미국 해양기상청의 전세계 49개 공식 관측지점 중 세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렇듯 이상기온현상은 한반도 기후변화의 파급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첫째 해수면 상승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동해안지역보다는 서해안이나 남해안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많다. 이는 지질학적으로 볼 때 동해안지역은 장기적으로 융기(隆起 uplift)를, 서해안지역은 침강(沈降 sedimentation) 을 하고 있고 주요 하천이 황해와 남해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얼마전 게릴라성 호우로 서해안 연안에 위치한 가옥에 바닷물이 유입되어 예년에 볼 수없는 역류현상이 지속되고, 한편 우리나라의 황해에 해당되는 중국의 동해안을 관측한 해수면 상승의 경향치를 살펴보면 지난 50년간 중국연안은 연간 1.4~3.0㎜ 정도씩 상승하였고 이러한 해수면 상승현상은 최근 들어 보다 명확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둘째 수자원 수급의 불안정으로 국내에서 수행된 초동적인 연구결과에 의하면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2배가 되어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1~4℃정도 상승할 경우 강수량은 연평균 15%, 유출량은 25% 증가하게 되어 홍수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한편, 여름철에는 강수량의 변동폭이 -25%~35% 로 매우 커 경우에 따라서는 극심한 가뭄도 초래될 수 있다.
셋째 산업환경의 변화로 인한 농업에 있어서 지구온난화는 월동작물(사과,배,감)의 개화기를 앞당겨 늦서리나 저온에 의한 피해가능성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개화이후 착과, 결실, 성숙기간에 있어서도 고온장해 및 품질저하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또한 급격한 기후변동으로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교란이 생겨 벌 등에 의한 수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한 급격한 생산량 감소도 예측된다.
임업의 경우, 동백나무와 같은 난, 온대 지역의 수종은 생육범위가 확장되나 온대수종과 아한대수종은 급격히 감소할 것이고 특히 아한대수종의 경우 소멸가능성도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한 부적절한 생육환경으로 온대 중부 천연림은 점차 쇠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며, 국립수산진흥원은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최근 100년 사이 꾸준히 상승하여 온대에서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는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강릉 앞바다의 경우 겨울철 수온이 지난 100년간 2.0℃ 높아졌으며 울진지점은 1.8℃ 상승하였다는 것이다.
이처럼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황해에서는 냉수성 어종서식이 어려워지고 연어, 청어, 대구, 명태 등이 북쪽으로 서식처를 옮겨갈 것이고,. 그 결과 이들 어종에 대한 어획량이 줄어드는 반면, 온수성 어종인 꽁치, 정어리 등의 번식이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이상 현상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데, 겨울철에 많이 잡히던 명태와 대구 등의 어획고가 감소하는 반면 여름철에 주로 잡히던 오징어가 겨울철에도 적지 않게 잡히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중화학공업 위주의 수출 지향적 경제성장 전략을 추진한 결과 중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는 고도성장을 이루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후변화협약시대에 있어서 수출 및 산업 경쟁력 향상에 취약한 에너지 다소비형, 환경오염 지향적인 산업구조를 초래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산업구조 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의 감축은 우리나라의 산업경제활동을 전반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다. 기후변화협약이 발효되어 교토의정서상의 신축성 체제가 정착되면, 이러한 산업일수록 온실가스 저감비용 및 생산비 부담이 가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비한 규제강화는 현재의 화력발전 등 에너지산업과 비철금속,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에는 원가상승요인을 제공하여 산업활동을 위축시킬 것이다.
관련연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2010년에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질 경우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0.5%~3.2% 감소가 예상되며, 2010년의 기준배출량을 1997년 수준으로 동결할 경우 2010년 국민소득(GNP)은 약 21%~3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기후변화협약은 각종 환경오염 방지장치, 프레온 등 지구환경오염물질의 대체물질, 자원과 에너지 절약산업, 폐기물 재활용 산업 등 환경산업에는 매우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
특히 이러한 환경산업은 향후 전략산업으로의 육성도 가능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구조의 합리적 전환을 촉구하여 기후변화문제는 물론 여타의 환경문제와 경제문제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선진국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 동안 지구온난화 대처에 비교적 소극적인 기업들도 태도를 바꾸어 보다 적극적으로 상업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추세이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천적으로 온실가스의 배출을 억제하고 산림의 흡수원을 위해서는
산림전용 억제, 산림 병충해 피해방지, 산불피해 방지, 도시림 관리, 유휴토지에 대한 신규조림 확대, 숲 가꾸기 영림계획 등을 통한 산림경영 확대, 목재제품의 내구성 증진 및 재활용 촉진, 해외조림 확대, 통일을 대비한 북한 산림복구 등을 들 수 있다. 확대함으로써 대기 중 온실가스의 축적을 최대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며, 부차적으로 변화된 기후체계에 적절히 적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 중 온실가스 축적을 최대한 제한하는 방법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이것은 그 동안 우리 생활에 익숙한 화석연료(석탄,석유,천연가스)의 소비감소가 관건이다.
이외에 조림사업 및 적절한 토지이용을 통하여 흡수기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또한 메탄의 배출량을 감소시키기 위하여는 폐기물 및 폐수의 처리개선과 농, 축산업 방식의 개선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엄청난 재원과 기술을 요구하며 세계 각국의 산업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필요로 한다. 일단 발생된 지구온난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수반된다.
즉, 해수면 상승을 방지하기 위하여 방조제를 건설하거나 저지대의 주민, 산업시설 및 인프라(infra)를 이동시켜야 하며 전염병 등 각종 질병(A I 조류독감 등) 의 발생에 대비하여야 한다.
또한 홍수, 폭풍, 폭설 등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하여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적응조치는 기후변화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밖에 없다.
결국,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지구상의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대기 중 온실가스 축적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며 이것은 국제사회의 공동노력으로 해결하여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