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중에 4년 있다가, 올해 성내중학교로 옮겼습니다.
공립에 와서 정처없이 옮겨다니는 기분이 참 싫었는데, 이렇게 또 옮기고 보니 그 기분은 여전합니다.
말 안 듣던 해리중 아이들도 떠날 때는 몇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거 보고, 태인여중에서 마지막 졸업식 때도 눈물 없던 생각이 났답니다.
정은 태인여중이 더 많았을텐데요.
그래도 이렇게 들어와볼 수 있다는 것은 작은 행복인 거 같습니다.
자주는 아니겠지만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태인여중 마지막 아이들이 태인고를 졸업하는 올해가 지나면 이 카페의 식구라는 느낌이 많이 옅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태인여중을 졸업한 동문들 정도로...
하지만 그래도 정말 모교가 그립고 고향이 그리울 때 태인여중 이름으로 남아 있는 이곳을 들러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소한 소식도 남기고, 그 이름을 모른다 하더라도 태인여중의 이름으로 함께 기억하고 그리울 것입니다.
이곳 성내중학교, 전교생이 23명이랍니다.
태인여중이 얼마나 큰 학교였나, 고창에 와서 느낀답니다.
너무도 적막한 이곳, 하지만 아이들 하나하나의 비중은 더 큰 이곳...
운동장에 푸른 잔디가 깔리고, 전교생들의 '내나무'를 감나무로 심고 주홍빛 감이 주렁주렁 열릴 날을 기다린다는 이곳..
태인여중은 동화중학교로 변모하여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지.
다시 그 학교로 갈 수 있는 날이 있을지.
아직도 운동장 위로 햇빛에 반짝이던 단풍나무는 여전할지.
첫댓글 여전히 생각나는 학교는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학교입니다.
항상 그립고 또 그립고 그립담니다.
지금도 아침 저녁으로 전주 학교가면서 보는디, 많이 바뀌고, 있는 기분이 묘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