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칼럼 서예가 하촌 류재호
문화재의 보고(寶庫), 불교의 성지(聖地) 팔공산(八公山, 毘盧峰,1,193M)
2021년 신축년(辛丑年 흰소띠),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애석인님들은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눈처럼 예리하되 소의걸음처럼 신중함을 갖추라)라는 글귀처럼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순조롭게 잘 진행하시기 바라며 늘 건강하시고 석복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조선 후기 장동김씨(壯洞金氏)로서 최고의 명문가였지만, 권력보다는 제자 양성과 산수 유람으로 한세상을 보내고자 했던
김창협은 "산수를 보는 것은 마치 성현군자를 보는 것과 같다" 고 고백하였다.
그의 동생 김창흡은 한발 더 나갔다. "산천은 나에게 진실로 좋은 벗이며 또한 훌륭한 의원이다(誠一好友也 亦一良醫也)."
등산이야말로 병을 치료해 주는 의사라고까지 생각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유봉(1672~1744)은 "유산은 독서와 같다(遊山如讀書)" 고 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책을 보는 것만 독서가 아니고 명산을 노니는 것도 또한 독서와 같다고 생각한것이다. 바위에 오르고, 노을을 감상하고, 소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독서라면 독서이다. 이런 지점에서 인생이 무엇인가를 생각 안 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중생대의 마지막 백악기가 끝날 무렵인 6500만년 전. 지상에서 번성하던 공룡이 멸종하고 있었다.
그때 한반도에는 거대한 지질학적 사건이 발생했다.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가 생겨나 높이 1000M가 넘는 큰 산을 이루었다.
이것이 바로 영남의 명산 팔공산이다.
화강암을 기반암으로 하는 거대한 산괴를 이루면서 수려하고도 다양한 화강암 지형이 곳곳에 발달해 있다.
그 아름다움은 철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팔공산의 품을 찾아들고 있다.
열암(悅菴), 하시찬(夏時贊,1750~1828), 선인대(仙人臺)
층층첩석형초진(層層疊石逈超塵) 층층으로 쌓인 돌은 멀리 세속을 벗어나
오노운대감작린(五老雲臺堪作隣) 오로봉과 운대를 이웃할만하네
하일진선경과거(何日眞仙經過去) 언제 참 신선이 지나갔는가
지금의혹세간인(至今疑惑世間人) 지금의 세상 사람들이 궁금해 하네
용문동(龍門洞)
고동심심수석기(古洞深深水石奇) 골짜기는 깊고 물과 돌은 기이하니
완간신우착산시(宛看神禹鑿山時) 우임금의 산 뚫는 기술 보는듯하네
군어점액전정활(群魚點額前程濶) 물고기들은 앞길이 넓어 머리가 부딪히고
간우화운처처수(澗雨和雲處處隨) 개울 비가 구름과 섞여 곳곳에서 따라 가네
새해 첫 산행으로 대구에 위치한 불교의 성지(聖地) 팔공산을 오르기위해 지인둘과 덕담을 나누며 7시 출발, 9시 30분
갓바위 주차장에 도착, 보은사를 지나 관봉에 올라 '관봉석조 여래좌상'을 친견하고 삼배를 올린후 인봉을 거쳐 선본재로 오른다. 갓바위라는 이름은 이 불상의 머리에 자연 판석으로된 갓을쓰고 있는데서 유래되었으며 갓바위는 누구에게나 한가지 소원을 들어 준다는 속설을 지니고있다.
대구 동구와 북구, 경북 경산시, 군위군, 영천시, 칠곡군 등 무려 6개 지자체를 품고 있는 팔공산은 최고봉인 비로봉(1193M)을 중심으로 동봉(1155M)과 서봉(1041M)이 양 날개를 이루는 형상을 한다.
남동쪽으로는 염불봉, 수봉, 인봉, 노적봉, 관봉 등이 이어져 있고, 서쪽으로는 파계봉을 넘어 가산에 이른다.
장장 20여KM에 이르는 주능선이 대구 분지의 북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때문에 동서로 가로지르는 종주등산로와 사통팔달 종횡으로 연결된 능선의 매력을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임진왜란 당시 사명대사의 지휘 아래 승군 사령부가 동화사에 있었다.
대구지역 선비를 중심으로 팔공산에서 공산회맹(公山會盟)을 통해 대대적인 의병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6.25때는 가산 일대가 낙동강 최후 방어선 역할을 했다. 호국의산으로서도 자리매김한 것이다.
한편으로 아픈 역사도 있다.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의 해발 600m가 넘는 팔공산 산골에는 한티순교성지가 있다.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를 피해 한티 인근에 모인 수 십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무더기로 처형된 곳이 바로 한티순교성지다.
그래서 팔공산은 입체적이고도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명산임을 다시 한번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팔공산은 문화재의 보고이기도 하다. 국보 제14호인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 국보 제109호인 군위 삼존석불(제2석굴암)이대표적이다. 동화사 입구 마애불좌상, 비로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 13점의 보물, 가산산성 등 2점의 사적이 분포돼 있기도 하다.
또 신라의 원효, 의상, 김유신 장군, 신라 42대 헌강왕의 아들인 심지, 고려의 지눌, 일연 스님, 조선시대 성리학자 유방선, 김시습, 서거정, 이황, 이숙량, 서사원, 사명대사 유정 등 많은 인물들이 팔공산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인봉을 오르면서 설산의 산행이 시작된다. 바람이 불지않아 산행을 도와준다 길이 많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긴장을 느추지않고 걸어야한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능선길을 뚜벅뚜벅 걸으니 뭔가 날선 기운이 가득차 기분이 상쾌하고 너무좋다.
세상은 온통 은빛세상이다. 자욱자욱 밟히는 뽀드득 소리마다 도시의 권태가 녹는다. 눈뭉치를 세운듯한 주봉들은 구름헤치고 흰연꽃 피어난듯하다. 휘어진 솔가지며 용트림하는 몸퉁굽이마다 눈이 수북히 쌓이고 설화(雪花)가 피어있는 모습은 말과 글로 감히 표현키 어렵다. 위로 뻗은 소나무 등걸위에 쌓인 눈더미를 이고있는 모습은 굳은 지조와 절개를 느끼게한다.
팔공산 이라는 이름은 여덟명의 공신이 있는 산이라는 의미로.이름부터 범상치않다.
후삼국 시대에 견원과 싸우던 고려 태조의 여덟 장수가 모두 전사한데서 연유한다고 전해진다. 왕건이 그를위해 목숨을 바친 8명의 충신이 잠든것을 추모하면서 이름을 팔공산(八公山)이라 지었으며, 이 외에도 왕건과 팔공산의 인연은 굽이굽이 서려있다.
팔공산은 신라 시대에는 부악(父岳), 중악(中岳), 또는 공산(公山)이라 하였으며, 조선시대에 들어 지금의 팔공산 으로 불리고있다.
또한 팔공산은 예로부터 영험한 산으로 시인, 묵객과 수도자들이 찾던 곳으로 동화사, 파계사, 부인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찰이 산재되어 있으며 많은 기암괴석과 깊은 계곡을 이루고있다.
최고봉인 주봉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봉과 서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마치, 봉황이 날개를 편것처럼 뻗쳐있다.
정상의 남동쪽으로는 염불봉, 태실봉, 인동, 관봉등이 연봉을 이루고 서쪽으로는 톱날바위, 파계봉, 파계재를넘어 여기서다시 북쪽으로 꺽어 저멀리 가산을 거쳐 다부원의 소아현에 이르고있다.
새해에 기분좋고 멋진 첫 산행 폭포골을 타고 내려오니 장장 6시간의 드라마틱한 좋은 산행 이었다.
팔공산이 품은 동화사(桐華寺)는, 천년의 세월을 침묵하고있다. 동화사의 유래는 493년(소지왕15년) 극달화상이 창건하여 유가사(瑜伽寺)라 부르다가 832년 (신라흥덕왕7년) 심지대사가 중창할때 겨울임에도 오동나무가 상서롭게 꽃을 피웠다하여 동화사 라 불리게 되였다. 30 여개의 가람과 요채들은 숭엄하다. 대웅전을 비롯한 영산전, 봉서루 등이있고, 부속 암자로는 비로, 내원, 양진, 염불암과 금단 서원 등이 있다. 한마디로 "상구보리하화중생" 이라 위로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있다.
첫댓글 새해들어서 첫 산행인 팔공산에 얽흰 수많은 전설이야기 잘 보았읍니다.
나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숫자가 9 인데 용이 9가지 동물을 조합한 상상적인 동물이라는 사실도!!!!!!!!!
아뭏든 금년 한해도 멋진 추억의 한페이지를 기록으로 남겨 주심에 힘찬 박수갈채를 보냅니다. ㄱ ㅅ. ㄱ ㅅ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새해 인사가 늦었네요
임진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글 올려주셔서 잘 읽고가요.추운날씨에 고생 많으셨어요 새해 건강하시고 복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세요.
다녀갑니다.금년한해도 건필 하시고 안산 즐산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금년 첫 산행인데 미끄러운 눈길을 헤치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설명 담은 팔공산 추억으로 간직 할께요...
첫 산행을 설경 보여 주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들어첫산행 갇이 동행 하지못해죄송 하구먼요 갓바위 정기를 몽땅 받아오셨네요 기행문 글귀마다 정기가 팍팍 서리네요 갓바위 유래 잘간직 할깨요
번개산행 아우님 덕분에 즐거웠읍니다.
임진생 저도 새해 첫산행을 맞회고 즐거움에 취해 회원님들에 농에취하고 예당형님에 글에 취하고 올한해 회원님들건강하시고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총무님.수고가 많으십니다. 감사.
임진년 첫번산행지인 갓바위부처로 유명한 팔공산에 얽힌 유래를 알고보니 흥미롭게 느껴지내요
오래전 대구소재TV방송에 팔공쇼라는 프로가 생각나내요 이제야 8공신을 기리기 위하여 명명되
였다는 역사적사실이 기억에 남는군요 좋은 기행문내용에 감사드리며 다시한번 새해복많이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