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장소 : 부산 다대포 몰운대
일시 : 1월1일 06:00성원아파트 출발- 07:00경 몰운대 도착 - 07:32 일출예정이었으나 07:45분경에 구름사이로 일출
참석자 : 김응범, 고복실, 김형철, 배종수, 김홍숙, 류병하, 서영란, 이충호, 김형태, 최종명, 이인숙, 권영한, 이영미 (7가족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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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이다..
우리 모임이 2년전 2000년 1월 1일 새천년 첫해 맞이에서 시작했던 때를 상기하면서 매년 해맞이 행사를 하기로 했었다.
지난 해는 비음산 일출고개(KB51 명명 ?)에서 1시간을 넘게 떨면서 일출을 맞았는데, 올해는 바닷가에서 해를 보기위해 멀리는 못가고 부산으로 가기위해 새벽같이 만나 부산을 떨면서 해맞이를 떠났다.
우리나라에서 또 세계각국에서 아마 다른 수많은 사람들도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나름대로 왁자지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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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새해
지난 2000년 1월 1일은 새천년의 시작이라고 뉴 밀레니엄이라고 지구전체가 시끌법적했다.
그러나 노스트라다무스가 에언한 1999년 11월인가 지구가 멸망한다는 달도 잘 넘기고,
혹시 2000년대가 되면 증산도에서 이야기하는 23.5도 기울어진 지축이 벌떡 바로 서서 천지개벽이 나지 않을까 걱정도 했으나 아무소식이 없었고.
혹시 우리 애들은 제대로 세상을 살아보지도 못하고 지구의 멸망을 맞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그저, 보통해와 별 차이도 없는 2000년을 보냈고, 그렇게 환호를 지를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고 또 재앙이랄 것도 없었다.
또 지난 2001년은 과학적 의미의 21세기가 시작한다고 또 새로운 기대와 희망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2000년에 안일어난 일들이 21세기 시작해에 일어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신자들도 있었고,
지식기반사회가 되어 갑자기 사회가 후다닥 바뀔줄 알았던 사회학자도 있었지만,
지나고보니 별다른 일없이 그저 그렇게 한해가 지나갔다.
특별한 일이 있었다면 영화같은 WTC빌딩 붕괴 장면, 카우보이 같은 부시와 섬찟한 모습의 빈라덴이라는 인물의 등장이 있었고,
KB51회라는 희한한 동기회가 있어 1년 52주를 빠지지 않고 산에 갔다는 정도가 특기할 일리었다..
그렇다. 과학적으로 볼 때 새해나 또 새해 첫날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새로운 해가 시작하는 이날에 특별히 의미가 있으려면 공간과 시간상의 어떤 특별한 점이 있어야 할 텐데 별로 그렇지는 못하다.
그저 2002년 새해는 예수님이 태어나신 이후로 우주공간에서 지구가 태양주위를 2002번째 공전을 시작하는 해이다.
그런데, 지구가 태양주위를 공전하기 시작한 것은, 태양계가 지금 모습을 갖춘 것이 빅뱅 3분후라고 한다면(계속 팽창하여 거리는 달라지고 있지만), 그리고 우주나이가 최소 100억년이라고 할 때 공전도 그만큼 했을 것인데,
그러면 2002번째의 공전이 지금까지의 최소 100억번의 공전과 별다른 차이가 있을게 없다. 궤도상의 차이도, 속도의 차이도, 회전 반경도, 23.5도의 기울기도 차이가 전혀 없다.
그러나, 혹시 예수님께서 인간세상에 하실일을 당신이 태어난 해로부터 1000년 단위로 무언가를 하실 계획이라면,
지난해나 앞으로 몇 년간은 (예수님 계획도 오차가 있다고 보고) 조심스레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v
또 우리 세대는 아니겠지만 앞으로 올 석가모니 탄생 3000년이나 마호멭 탄생 3000년 단기 5000년 되는해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해가 될 것이다.
사실상 새해가 시작하는 1월 1일도 뭐 별로 특별한 시점은 아니다.
이 날은 사실 무한대의 지구의 공전궤도 지점 중에서 어떤 특정지점을 시작점이라고 하고 이날을 1월 1일이라고 하자고 약속한 것에 불과하다.
지구가 공전을 처음 시작할 때 시작한 지점도, 밤이 제일 긴 날도 짧은 날도 아니고, 제일 춥거나 더운 날도 아니다......
과거 우리조상들의 정월 초하루는 양력으로 보면 1, 2월중에서 왔다갔다했고, 유대력의 설날은 9,10월 경이라고 하고, 이슬람력으로는 3월쯤 된다.....
요즘 우리가 쓰는 1월 1일은 과거 서양에서 그레고리인가 시저인가 그 때부터 공전주기를 정확하게 계산하여 만든 태양력을 우리가 수십년전에 받아들여 쓰기로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 달력에 맞추어 오늘을 새해 시작이라고 해서 보신각의 종을 타종하였고,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기준으로하여 계산하여 07:32분경에 한국에 일출이 있을것으로 예보하여,
우리가 가진 디지털 시계로 시간을 맞추어 바다로 산으로 가서 일출을 보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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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1000년에 한번씩 맞는 2000년에도 별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그렇게 떠들어대던 21세기가 시작하는 2001년도 그저 1974년이나 1997년 같은 보통해와 똑같이 지나갔건만,
그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올해도 또 새해를 맞으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한다.
지난해에 있었던 어렵고 어두웠고 가슴아팠던 일은 지난 과거에 다 흘려 보내고,
새해에는 좀 행복하고, 밝고, 기쁜 일이 많이 찾아오라고 기원한다.
나는 솔직히 올해가 특별한 해가 아니어도 좋다.
또 우리가 맞는 달이나 날이 특별히 좋은 달이나 날이 아니어도 괜찮다.
우리의 노력과 관계없이 그저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우리한테 가공할 만한 재앙이 오는 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이런저런 종교에서 말하는 착한 사람 기도 많이 하는 사람 골라서 하늘나라로 모셔가거나,
엄청난 기적이 일어나 세상이 왕창 바뀌는 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좀 더 열심히 노력하면 살면, 노력한 것보다 조금 더 많은 행복이 찾아오고,
건강을 위해 좀 더 관심을 가지면, 좀 덜 아프면서 살고 힘껏 일할 수 있고,
주위에 좀 더 인정을 베푸면, 내 가족과 내 주변에 기뻐할 수 있는 일이 조금 더 생길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서력기원 21세기의 두 번째 해를 맞으면서
단기 4335년같이 그저 보통의 해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보통의 해에서와 같은 행운과 노력에 따른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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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51회 새해 해맞이 행사
지난 2년과 같이
우리 동기회의 연례행사로
모두들 새해 해맞이를 하러 가기로 했다.
작년에는 비음산으로 가서, 맞으막한 산위에서 또 다른 낮으막한 산 어깨너머로 떠 오르는 해가 그렇게 장엄하지도 운치도 그렇게 없어서, 올해는 어디 좀 멀더라도 바다위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거나 좀 높은 산으로 가서 좀 그럴듯한 일출을 보자고 하긴 했는데,
그 전날 결론은 겨우 진해 명동인간 해안가에서 산위에 걸친 해이지만 바닷가에서 보자고 하고 헤어졌다..
정월 초하루 오전 6시 캄캄한 성원아파트앞...
전원이 완전무장하고 나왔다. 감기든 류영희회원만 빠지고....
대단한 정성이다.
아마 올해도 틀림없이 52주 산행이 될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 날 멀리 대전까지 올라갈 김응범 가족까지 왔으니
모두를 기분이 좋고 동류의식, 협동정신 같은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다고 표정이나 모습은
뭐 동해의 정동진이나 천왕봉 정도에 가는 사람들 모양 긴장되거나 엄숙한 모습은 아니다..
대부분 새해 첫날 일찍 일어나서 우루루 어디를 가는 것이 조금 기분좋고 좀 별스런 느낌인 듯하다.
특히 YH 등 늦잠 많은 회원들은 평소의 휴일처럼 늦게 일어나서 어슬렁대는 것 보다,
이날은 좀 부지런한 축에 드는 남들처럼,
새벽같이 부산도 떨어보고, 친구들 얼굴도 보고, 좀 떨어진 곳에 가서 해장국도 한그릇 먹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대충 따라나선 듯 했다...
그중에는 꼭 일출을 보고, 새해에 소원을 빌고 싶은 사람이 있었을 지 모르지만.....
30일날은 해가 안뜰 것 같으니 진해 명동쪽으로 가자고 했는데,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니 구름이 조금만 낀다고 하고, 하늘을 보니 달이 휘영청하여, 그냥 진해로 갈까, 아니면 일출이 좀 잘보이는 다대포 몰운대로 갈까 설왕설래하다가, JS가 의견을 정리하여 다대포로 가가기로 하했다.
시계를 보니 이미 6시 10분이 넘어 차가 밀리면 가다가 차에서 볼지도 모르는 시각... 모두 서둘러 떠났다..
운전은 BH가 한 대를 몰고, HC가 한 대를 몰고, 또 한대는 EB였던가(?) 그렇게 몰고 가는데... 평소에는 BH가 운전을 빨리하는데 이 날은 시간이 없는데도 평소보다 얌전하게(?) 잘 몰았다.
도착해보니 HC차가 가장 먼저 추차(불법주차이지만 이날은 해당안된다고 주장함)를 하고, JM, HC, YH 셋이서 몰운대를 향해 갔다.
해가 정시에 뜬다면 거의 아슬아슬하게 몰운대 꼬리에 있는 일출전망장소에 도착할 시간...
JS, EB한태 전화하니까 그쪽은 주차가 좀 늦어 몰운대에 못 가겠다고함..
근처 식당이 있는 해변에서 일출을 보겠다고..
우리 3명은 언덕을 오르다 동쪽 해안쪽으로 가니 많은 사람들이 같이 가고 있다..
바다냄새와 공기가 신선하다..
일단 잘왔다는 느낌이 확 든다...
시간에 안 늦으려고 숨차게 언덕을 올랐다...
옷을 두껍게 완전무장해온 터라, 100m도 안되는 높이인데도 땀이 흠뻑난다...
맨끝 꼬리근처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이 수백명 겹겹이 자리잡고 있다.
아마 한시간전쯤 도착한 듯하다... 힘으로 비집고 들어갈려고 해도 도저히 틈이 없다.
특히 HC는 사람에 가려 일출은커녕 사람들 뒷통수 떠오르는 것 밖에 못 볼 지경이다.
그래서 그동안 등산다니며 수풀해치며 길만드는 실력을 발휘하여, 오른쪽 아래 바닷쪽 숲속으로 빙돌아서 길을 만들며 갔다...
계속 가보니 결국 우리가 맨 앞쪽이었다...
조금 날이 밝아와 앞을 보니 발 아래는 거의 절벽...
삐끗 잘 못 하다가는 떨어질수 있는 길을 해쳐온 것이다...
우리를 따라 오는사람이 있어 여기 작년에 처녀 한사람 실족해 처녀귀신 됐다고 하니 돌아갔다.
또 몇사람 오는데 옆에 있던 어떤 사람 한술 더떠 최근에 한 댓명 떨어졌다고 유창한 요새 전라도 표준말로 겁주니 더 이상은 안왔다..
그런데 32분 일출예정인 해가 예정시간이 됐는데도 안 뜬다. 수평선이 붉어지지도 않는다.
40분이 되도 안뜬다
JS와 EB한테 전화가 왔다.
"어이 텃다, 가자.. 오늘은 구름이 많아 안뜬다.."
주변을 돌아보니 사람들이 아무도 안 움직인다.
일출시각을 모르는 건지, 기다린 시간 본전생각나서 인지 바다만 주시하고 있다...
하기야 우리는 늦게 왔으니 기다린 시간 본전 생각할 것도 없고, 있다면 우리자리가 제일 좋은 앞자리라서 아깝긴 하지만...
갈까 말까 망서리다가...
작년 지리산 천왕봉 일출때를 생각했다...
그때도 한 15분 정도 늦계 떴는데 거의 포기하고 갈 뻔했지 않은가?
많은 사람들도 그냥 돌아가고... 만약 조금만 내려와서 일출이 안보이는 곳에 있었다면, 그 귀한 기회를 놓칠뻔 했는데...
이런 생각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심봤다.."
나는 안 보인는데.. 조금 있으니 박수소리...
구름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찬란한 빛,
점점 커지고 밝아지는 새해의 첫 태양...
구름이 있었기 때문에 수평선위를 바로 차고 올라오는
장대한 장관은 못 보여 주었지만,
그 두꺼운 구름을 뚫고 애쓰면서 올라와서
구름을 모두 걷어내고 결국은 하늘을 제압하는 모습도
감동스런 광경이었고 보기도 훌륭하였다...
아마 우리집도,
우리 회원들 집도, 우리 나라도
저 해 같이,
조금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열심히 그리고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여,
조금은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결국은 모든 고난을 이기고 세상앞에 우뚝설것이리라....
오늘은 그것을 보여주러 우리를 불렀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한다..
두손 모아 기도하는 사람도 있고,
묵념을 올리는 사람도 있고,
그저 중얼중얼 무언가 읖조리는 사람도 있었다...
한가지 공통인 것은 앉아있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
나도 그저 생각도 없이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읖조렸다..
이런저런 주변사람들의 건강과 행운을 어쩌고 저쩌고 등등이었다..
그 해를 보니 그저 그냥 그렇게 되었다....
옆에보니 JM과 HC도 표정이 자못 숙연하다..
다른 우리 회원들도 그런 마음을 가졌을 것이고,
또 그렇게 빌었을 것이다..
올 한해도 우리 모두에게 행운을
그리고 우리 주변과 우리나라도
나아가 세상 구석구석에도 환함과 축복을.....
나중에 들으니,
몰운대 입구 해변에 있었던 몇몇은 일출을 보고,
잠시 자리를 뜬 사람들은 못 보았다고 한다..
뭐 보는게 중요한가? 내가 보니 해는 그냥 보통 해더라..
그래도 JS는 못 보았는지 봤는지 모르겠지만
"금년에 좀 느긋이 기다리는 것을 배웠다"라는 메세지가 정월초하루의 수확이라고 했던가...
내려와서 작년에 갔던 매운탕집으로 갔는데,
이게 정초부터 영 아니올시다 이었다.
밥도 설고, 오래 기다리고, 매운탕도 그렇고... 등등..
그러나, 여기서도 수확이 있다면,
어린 아이들이 부모 도운다고 짜증안부리고 일하는 모습이 착해보였고... 우리도 배고픔을 참고, 안오는 밥을 기다리고, 일하는 사람들 정초부터 큰소리로 야단 안치고 참고... 참 젊잖고 좋은 사람들처럼 행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