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아티스트' 김병현(21·애리조나)이 당당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ESPN이 운영하는 `판타지 베이스볼'은 2일자(현지시간) 선수 랭킹에서 김병현을 양대리그를 통합한 마무리투수 1위로 올렸다. `판타지 베이스볼'이란 개인이 투수 및 야수를 선정해 자신의 팀을 만들고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순위를 내는 게임.
`ESPN 판타지 베이스볼 랭킹'은 승수, 세이브, 방어율, 이닝당 4사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매주 두차례 발표하는데 김병현은 지난주의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처음으로 양대리그 통합 1위의 영예를 안은 것. 특히 이닝수를 기준으로 투수를 분류하는 `새가린 랭킹'과 달리 선발, 중간계투, 마무리 등 보직별로 분류하는 `ESPN 판타지 베이스볼 랭킹'이 더욱 전문가들의 평가와 일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붙박이 마무리였던 매트 맨타이의 트레이드설까지 흘러나오게 할 정도로 입지를 탄탄히 굳힌 김병현은 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구원투수 중 피안타율과 삼진율(9이닝당 삼진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진율은 오래전부터 독주체제에 들어갔지만 2일 신시내티와의 홈게임서 3타자를 간단히 처리하며 피안타율 1할4푼9리를 기록, 이 부문에서도 뉴욕 메츠의 마무리 아만도 베니테스(0.153)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1위로 올라섰다. 아메리칸리그 구원 피안타율 1위는 1할7푼의 제프 넬슨(뉴욕 양키스). 김병현은 최근 맞이한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1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단 한차례의 진루도 허용치 않는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위력을 떨치고 있는 9이닝당 탈삼진은 14.95개의 역대 메이저리그 한시즌 기록을 돌파하는 것이 문제일뿐 메이저리그 1위(15.83개)라는 사실은 그다지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다.
김병현은 올시즌 잡은 아웃카운트 116개중 59%인 68개를 삼진으로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