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월의 민속신앙
이상국(영월문화원 부원장)
Ⅰ. 영월의 민속신앙
한국의 전통 민속 신앙은 무속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세시풍속이나 민속놀이, 기타 민속분야의 모든 행사가 넓은 의미에서 보면 무속성을 띄고 있다. 무속은 일정 시간이 지나고 또 자연 환경이 변하면서 민간 신앙이나 세시풍속으로 변천되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한국의 무속은 家神에서부터 동제나 나라에서 지낸 굿까지도 있다. 이러한 巫俗은 인간을 대상으로 할 때도 있거니와 큰 암석이나 古木, 그리고 무형의 여러종류의 신등, 대상물이 다양하다.
1). 家神信仰
家神信仰이란 집안에 존재하는 신에 대한 신앙으로서 섬기는 주체는 대개 가정 주부이며 그 신들은 집안의 곳곳에 존재한다. 따라서 집안곳곳 즉 안방, 부엌, 뒤 울안, 변소, 우물, 대문 등 어느 곳이나 가신은 존재하며 종류도 다양하다.
성주신(城主神)
성주는 집안의 대표적 신으로서 가정뿐이 아니라 큰 건물에도 있으며 집안에 있는 어느 신보다도 가장 지위가 높은 신으로서 다른 가신들을 다스리며, 집안의 무사태평을 관장하는 신이다.
성주 신은 上樑神이라고도 하는데 집 지을 때 대들보를 올리고 상량식을 하며 그때 이 성주 신을 대들보에 모시기 때문에 상량신이라고도 한다. 집안에서 “굿” 을 할 때 성주 신을 불러들이지 않고는 진행되지 않으며 이 성주 신은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인 대들보나 기둥 혹은 안방 벽에 종이로 써서 붙여 놓고 降神하게 하기도 한다.
이 성주신을 위하면 집안이 평안하고 농사가 잘되며 나쁜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며 명절, 생일 또는 햇곡식이나 햇과일이 나왔을때 치성을 드린다. 성주 치성은 떡시루, 맑은 물, 오색과일, 술, 등을 상에 놓고 촛불을 밝히고 절하면서 소원성취를 기원한다.
성주치성을 하려면 2-3일전 대문밖에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아서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며, 제주는 沐浴제계하고 근신한다.
대주신(垈主神)
垈主神은 터줏대감이라 불리기도 하며 대개 장독대 옆에 쌀이나 볍씨를 넣은 독이나 항아리를 놓고 짚으로 터주가리를 둘러 놓는다. 햇벼가 나면 주부가 제일 먼저 턴 벼를 잘 키질하여 전에 있던 것과 바꾸어 넣고 전에 있던 것은 꺼내어 팥시루떡을 만들어 상위에 맑은 물과 함께 놓고 촛불을 밝힌 뒤 소원 성취를 기원한다. 즉 집터를 전하게 하도록 모시는 신이다.
産神(三神할머니)
산신은 속칭 삼신할머니라 하는데 産神할머니가 맞을 것 같다.
이 신은 자식의 많고 적음과 았고 없음을 관장함은 물론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9세까지 옆에서 지켜 준다고 하며, 아이를 낳을 때 아기 몸의 검은 반점도 이 신이 빨리 나가라고 때려서 생겼다고 한다. 이 반점이 완전히 없어지려면 9세가 되어야 한다고 하며, 또 이 신을 모시는 곳은 부정이 없는 곳을 골라서 모시는데 보통 그릇에 깨끗한 쌀을 담고 부녀자들이 기거하는 안방이나 안방 시렁에 모셔 놓는다. 또 바가지에 쌀이나 무명실 한타래, 호두나 붉은 고추 등을 선반에 모셔 놓기도 한다.
여자가 시집와서 자식을 낳지 못하거나 여자 아이만을 낳았을 경우 七去之惡이라 하여 소박의 요인이 된다. 出嫁한 여자는 필히 남자 아이를 낳아 대를 이어 주어야 하는데 자식을 기원하는 神子俗으로 사찰을 찾거나 큰 바위, 고목 등에 출원 하기도 하고 칠성에게 빌거나 쇠나 은부치로 고두쇠를 만들어 차고 다니기도 한다. 산모가 잉태하면 아이를 낳을 때 까지 행하는 습관을 産後俗이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가 전한다.
- 토끼 고기를 먹으면 언청이를 낳는다.
- 오리고기와 오리 알을 먹으면 손가락이 붙은 아이를 낳는다.
- 불을 땔 때 부지깽이를 쑤시면 육손이를 낳는다.
- 달걀을 먹으면 아이가 종기를 잘 앓는다.
- 닭고기를 먹으면 피부가 닭살이 된다.
- 비둘기 고기를 먹으면 남매밖에 낳지 못한다.
- 오징어나 문어를 먹으면 無骨兒를 낳는다.
- 쌍 밤을 먹으면 쌍둥이를 낳는다.
이외에도 집안의 가족들은 함부로 살생을 하지 않으며 부정한 것 도 보지 않는다. 출산이 있으면 삼신상을 차리는데 물, 밥, 미역국, 한 그릇씩을 상에 놓아 산모방 장롱 앞에 갖다 놓고 절을 한다. 아이가 아플때도 미역국과 밥을 올리고 4~7번의 절을하며 건강을 기원한다. 대개는 삼신할머니가 집안에 있다고 생각하며 집안이 화목치 못하거나 삼신을 잘 받들지 않으면 집을 나가 버린다고 생각한다. 삼신이 집을 나가면 아이를 낳을 수 없으며 집안이 평안치 못하고 아프다는 것이다. 집을 나간 삼신할머니는 근처의 은행나무에 붙어사는데 이럴때는 대나무를 은행나무에 대고
문지르며 정성껏 빌면 대나무에 接神한다고 하며, 이 대나무를 이불 같은 것으로 싸서 산모의 방에 모셔와야 아이의 병이 낫는다고 한다.
조왕신(竈王神)
조왕신은 불의신, 또는 부엌신으로 불리는데 밥짓는 일과 부엌에서 만들어지는 음식물 일체에 관련된 신이다. 실제로 어떤 집에서는 한지에 실타래를 묶어서 부엌에 매달아 두기도 하는데 대개는 부엌에 있는 신이라고 생각한다.
안택 고사를 지낼 때도 먼저 부엌에서 조왕굿으로부터 시작해서 마루에서는 성주굿, 방안에서는 삼신굿을 하며 모든 음식을 주관하는 신이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 처음 먹는 음식이나 특별한 음식은 먼저 조왕신에게 놓았다가 먹으며 남의 집에서 가져온 음식도 조왕신에게 놓았다가 먹는다. 또 조왕신은 불의신으로서 모든 부정한 것을 태우는 뜻이 있기 때문에 상가에 갔던 사람도 일단 부엌으로 들려서 조왕신으로부터 부정한 것을 모두 정화시킨 다음 깨끗한 몸으로 방에 들어가는 습속도 있다. 집안 식구가 멀리 떨어져 있을 때에는 조왕신의 도움으로 무사히 있기를 기원한다. 즉 이 조왕신이 이집안의 식복과 부정한 것을 깨끗이 정화시켜 주는 것과 관계되는 신이다.
치신(廁神)
치신은 흔히 변소귀신이라고도 부르는데 혹은 정낭각시, 변소각시, 뒷간신등으로 불리며 여성신인 것으로 믿고 있다. 특히 이 치신은 머리카락이 길어서 늘 머리카락을 매만지는데 변소에 갈 때 인기척을 하고 들어가야지 그렇지 않고 갑자기 들어가면 이 치신이 깜짝 놀라 머리카락 세던 것을 잊기 때문에 그 머리칼로 목을 감아서 죽인다는 속설이 있다. 이것은 전에 집과 멀리 떨어져 있던 변소에 들어갈 때 무서움을 덜고 또 혹시 안에 사람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수단일 것으로 판단된다. 때로는 아이들이 변소에 신을 빠뜨리거나 물건을 떨어뜨리면 치신의 노여움 때문이라 생각하여 떡과 메를 올려서 치성을 하기도 하였다.
칠성신(七星神)
칠성은 북두칠성의 신으로 가문의 번영과 만사형통, 풍년을 기원해서 모시는데 祭主는 집안의 부인으로서 할머니들이 맡는다.
보통 칠성은 집 뒤뜰에 장독대 옆에 많이 모시는데 고사를 지내는 날은 주로 칠월 칠석날 밤이 되며 그 앞에 자리를 펴고 떡시루와 정화수 한 그릇을 떠놓는다. 그리고 촛불을 밝힌 다음 동서남북을 향해 가각 일곱 번씩 절을 한 다음 북두칠성을 바라보면서 축원한다.
고사(告祀)
우리 민족의 고유 풍속 중에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어떠한 일이 잘 진행되기를 바랄 때에 성취고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이 고사풍습은 지금도 그 뿌리가 깊어 가게를 새로 차릴때, 장사가 잘되게 해 달라는 고사, 새로운 기계를 설치하고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고사, 새 일을 시작할 때 厄을 방지하는 의식으로 하는 고사 등 수없이 많다. 집안에서 고사를 지낼 때 경우에 따라서는 집안에 있는 육신에게 모두 상을 차려서 지내기도 하는데 육신은
祖上神, 垈神, 城主神, 王神, 産神, 雜神(치신)이다. 이들 신외에도
마굿간, 집 뒷켠, 굴뚝, 대문간 등 집의 곳곳에 떡을 갖다 놓고 술을 부어 놓는다. 이러한 집안의 고사는 대개 안주인인 주부가 하는 것이 원칙이나 때로는 巫堂을 불러서 하는 수도 있다.
쇠구영신
쇠구영신은 농촌에서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고 할 수 있는 소를 수호하는 신이다. 마굿간 신으로도 불리는데 집안 고사를 지낼 때 함께 지낸다. 마굿간에다 백설기 떡을 매달아 놓기도 하며 베를 짜게 되면 말코 옆을 조금 끊어서 마굿간 옆에 매달기도 한다.
2) 部落信仰
가신신앙이 가정단위의 신앙으로 그 祭主는 대개 집안의 부녀자인데 비해 부락신앙은 한 동리나 몇 개의 부락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집단의 신앙으로 그 제주 역시 엄정한 선정기준을 정해서 生氣福德을 가린후에 뽑는 것은 물론 禁忌事項도 좀더 철저해 지고 때에 따라서는 전문적으로 巫業을 하는 巫堂이 祭主가 되는 수도 있다.
부락신앙은 대개 동제, 산신제, 당제, 성황제, 기우제, 대동 우물 고사 등이 있으며, 어느 한 가정의 일이 아닌 부락 전체의 공동적인 일로서 이 집단적인 단결력이 나중에 민속놀이로 발전하고, 마을전체의 대동단결의 모체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락신앙은 남자들이 주체가 되고 있으며 택일도 중하게 여길뿐 아니라 날짜를 잡아 놓고 난 후에도 마을에 喪이 나거나 해산을 하거나 그 외에 부정을 초래하는 일이 생기면 제 자체를 연기하거나 아예 지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부락신앙은 그것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遊戱化되어서 민속놀이의 기본이 되었다고 보아진다.
동제(洞祭)
동제란 부락의 공동안녕을 위해서 집단적으로 행해지던 제의이다. 이러한 동제는 마을의 수호신에게 제를 올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데 있으며 마을사람들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함께 협력하여 공동사회의 기능을 원활히 하는 대동단결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동제는 크게는 몇개의 부락이 모여 서로 공동체적인 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나타나는 제의식으로서 상부상조의 모체가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산신제(山神祭)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날짜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길일을 택하여 제사를 지내는데 입춘에서 가까운 날을 정하기도 하고 음력시월이 상달이라 하여 시월에 지내기도 한다. 산신제는 15~20일 전에 마을의 유지들이 모여서 제일을 결정한 다음 부락민 중에서 비교적 덕망이 있고 자손이 번성한 노인층에서 생기복덕을 가려서 제사를 주관할 제주를 한사람 결정 한 다음 제주를 도울 사람 몇 명을 더 뽑는다. 제주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그 조건이 매우 까다로와 첫째, 상주가 아닌사람, 둘째, 그해 한해동안 본인은 물론 주위에 아무런 불상사가 없었던 사람, 셋째, 제일까지 부인에게 월경이 없는 사람, 넷째, 가급적이면 집안사람이 정결한 사람을 찾는다. 이렇게 제주가 결정되면 제주가 된 사람은 정해진 날로부터 부인과 합방하지 않고, 매일 냉수에 목욕하고 정결하게 하며, 가급적 원거리에 출입을 금하고, 부정한 행동을 하지도 않고 보지도 않는다.
비린 생선이나 육식을 금하며, 문앞에는 황토를 깔고 금줄을 쳐서 잡인의 출입을 금한다. 그리고 항상 덕이 있는 품성을 지녀야한다는 금기사항이 있다. 그리고 祭日이 결정되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마을사람들의 출입을 금하였다.
당제(堂祭)
보통 봄이나 가을중에 길일을 택하여 지내는 당제는 15일전쯤에 마을의 대동계에서 제주를 한사람 선정한다 .이때 제주의 자격은 그의 몸이나 가정에 不淨한 것이 있으면 안되며 제일이 될 때까지 그러한 조건을 따져 보아야 한다. 즉 그 집안이 상중이거나 부인이 월경기에 있다거나 식구중에서 병자가 있다거나 해서는 안되며 제주외에도 제주를 도와 주관할 사람을 3~4명 더 뽑으며 이 사람들도 제주와 같은 금기사항에 저촉해서는 안된다.
한마디로 집제할 사람들은 몸과 마음이 다 깨끗한 사람이라야 한다. 이와 같이 제주와 그를 도울 집사, 그리고 제일이 결정되면 마을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문 앞에는 황토를 깔고 금줄을 느려 어떠한 잡인의 출입도 막고 이때 제주가 지켜야 할 금기사항은 일반적인 마을의 동제 형식과 같다.
제물의 준비는 제주의 집에서 하거나 직접 당에가서 하기도 하는데 흔히 소나 돼지의 머리를 사용하며 그외에 떡과 탕, 포 과일, 술등이다. 제일이 되면 제주를 비롯한 모든 집사자들이 당에 올라가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가 밤 12시가 되면 제를 올리기 시작하고 제가 끝나고 나면 처음에는 제주를 시작으로 하여 가구별로 대주의 성명과 축원을 고하고 소지를 올린다.
기우제(祈雨祭)
우리 민족은 예부터 가뭄이 심하게 들면 비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냈는데 이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민간은 물론이려니와 조정에서도 지냈다. 이러한 기우제는 가뭄이 너무나 심할 경우에는 임금의 정치가 잘못되거나 덕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임금 스스로가 목욕재계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음식의 가짓수를 줄이고 초가에 기거하고 죄인을 방면해 주기도 했다.
마을에서도 기우제를 드리기로 결정하면 제주를 선정하고 제주댁에는 대문에 금줄을 치고 소나무 가지를 꺾어서 거꾸로 매단다. 그리고 대문 양쪽에는 황토를 세군데씩 뿌리고 잡인의 출입을 금한다. 제물은 돼지머리, 오색과일, 포, 떡 등을 올리는데 자정을 기해서 거행하며 이때 천신께 축원을 올린 다음 소지를 올리는데 소지가 잘 타올라 가면 천신이 뜻을 받아들인것으로 생각하며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아서 비가 올 것이라 여겼다. 부녀자들은 머리를 감고 새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물병에 소나무 가지를 꺾어서 꽂은 다음 대문 기둥에 거꾸로 달아 놓았다. 또한 부녀자들이 개울에 나가서 물을 까부르기도 하는데 이렇게 물을 키로 까불면 물방울이 키에 맞아서 마치 비가 오는듯 하여 이것과 유추해서 하늘에서도 비가 온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래서 온 마을 부녀자들이 개울가에서 집단적으로 물을 까불었다.
Ⅱ. 영월지방의 세시풍속
1월
설
설은 대부분 음력 설날에 지낸다. 설의 음식으로는 만두국과 떡국이 있고 강정, 식혜, 적, 등을 만들어 먹는다. 설밑에 설빔을 만들고, 설날에는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한다. 차례는 조상을 봉안하는 종가에서 지낸다.
덕담(德談)
정초에는 친지가 서로 만나 환세의 인사를 하고 반가운 말을 들려주는데 이것을 덕담이라고 한다. 덕담은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축원하는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벌써 그렇게 되었으니 고맙다고 말하는 것이 특색인데 이를테면 “금년에는 부자가 되셨다지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복조리
정초에 복조리를 사면 1년 내내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어떤집에서는 복조리를 부엌의 부뚜막 위의 벽에 걸기도 하고 안방에 걸기도 하는데 조리안에는 타래실과 성냥을 넣어 두기도 한다.
삼재(三災)를 면하는 符籍
문 위에 몸 하나에 머리가 셋이 붙은 매를 그려서 붙인다. 이렇게 하면 그해에 三災를 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재는 12支에 巳.酉.丑年에 난 사람은 亥.子.丑년에 삼재가 들고 申.午.辰년에 난 사람은 寅.卯.辰년에, 그리고 亥.卯.未년에 난 사람은 巳.午.未년에 寅.午.戌년에 난 사람은 申.酉.戌년에 각각 삼재가 든다는 것이다.
삼재는 나서부터 9년만에 한번씩 든다고 하는데 그해 중에는 무슨일이든 조심해야 한다.
立春
입춘날에 입춘대길 등 일반적인 春聯文句를 써서 대문에 붙이는데 마구간에 붙이는 문구만은 농사나 가축에 관한 것을 쓴다.
대보름
대보름 행사는 14일부터 시작되는데 오곡밥을 이날 짓고, 마을에 따라 당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당고사를 지내기 전에 당집에 금줄을 치고 한지를 끼워 놓고 황토를 주변에 뿌려 놓는다. 14일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고 하고, 15일 새벽부터 더위 파는 습속이 있다. 또 부스럼 깨물기라고 하여 밤이나 잣 호두를 이날 새벽에 깨물고 귀밝이술도 먹는다. 15일밤에는 厄맥이라 하여 새해에 운수가 대통하기를 기원하는 행사를 하는데 허수아비를 만들어 밥 세접시를 떠다 놓고 달을 향해 축원하며 절을 하기도 한다. 이날밤 산꼭대기에서는 아이들이 망우리를 돌리는데 달이 뜨는 위치나 달의 색깔을 보고 농사의 흉풍을 점치기도 한다. 여자들은 달을 마중 나가서 절을 한다.
더위팔기
정월 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 해가 뜨기 전에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나무 가지를 꺾어 개목에 둥근테를 만들어 걸어주고 소에게는 왼새끼를 꼬아 목에 매어주고 더위를 잘 이겨 내라고 소원하는 습속이 있다. 그리고 친구들을 찾아 다니면서 더위를 판다. 친구를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사라"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더위를 파는 것이 된다. 만약 이름을 불렀을 때 대답하지 않고 역습으로 "내 더위사가라"라고 하면 더위를 팔려다가 오히려 더위를 사는 것이 된다.
달맞이
대보름날 초저녁에 홰를 가지고 산에 올라가 달이 떠오르면 홰에 불을 달아 놓고 달을 향해 소원성취를 빌면서 수없이 절을 한다. 떠오르는 달빛으로 그해의 농사를 점치기도 한다.
달이 붉으면 가뭄이 들 징조이고, 희면 장마가 질 징조이며, 달의 크고 작은 형태와 떠오르는 전후 방향, 달을 둘러싼 광채의 후박등으로 길흉을 점친다. 그리고 보름달을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본 사람은 그해에 미혼자는 장가, 시집을 가고, 부녀자는 회임을 한다고 한다. 그밖에 횃불로 이웃동네와 서로 실력을 겨루어 보는 횃불싸움을 하기도 한다.
귀신날
정월 16일을 귀신날이라고 하여 해가지면 대문앞에 폭음이 나는 것이나 머리카락, 삼 등의 악취나는 것을 태워 귀신을 쫓았다. 이날 저녁에는 신발을 엎어 두거나 방안에 들여 노호 문간에 채를 달아 두기도 하는데 이것은 귀신이 들어오다가 채의 구멍을 세는 동안 날이 새서 해코지를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2월
영등(風神)
2월 1일을 영등 또는 풍신이라고 하는 날이다.
영등신은 여신이므로 주부가 향사하고 남자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날 새벽에 주부가 물 한동이를 장독대에 떠다 놓고 소반에 떡을 괴어 영등제를 지낸다. 2월 초순에 진갈비가 내리면 "물영등"이라 하여 풍년이 들 것이라 하고 이때 바람이 불면 "바람영등"이라 하여 흉년이 든다고 한다. 이날 각 가정에서는 나떡(나이떡)이라 하여 식구수대로 쌀을 떠서 해먹는다. 또 이날에 다른 집 여자가 출입하면 1년 내내 닭이 안되고 재수가 없다 하여 여자의 출입을 꺼린다.
한식
한식은 3월에 들기도 하고 2월에 들기도 한다. 동지후 105일만에 한식이 되나 동지 날짜가 일정하지 않아 한식도 일정하지 않다. 예전에는 한식에도 성묘하고 차례를 지내왔으나 요즈음에는 지내지 않는 집이 더 많다.
3월
삼진날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양수의 달에 양수가 겹치는 날 즉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이 모두 절일로 되어있기는 하나 삼짇날에 따른 습속이 따로 있지는 않다. 이날 아이들이 머리를 깎으면 부스럼이 나지 않고 머리가 잘자란다 하여 아이들의 머리를 깎아 주었다.
간장 담그기
간장을 2월에 담그기도 하나 3월에도 많이 담근다. 간장은 아무날이나 담그는 것이 아니고, 택일을 하여 길일에 담근다. 메주를 장독에 넣고 대추, 숯, 고추를 띄우고 소금물에 넣어 담그며 간장에 부정이 타지 말라고 금줄을 치기도 한다. 금줄은 왼새끼를 꼬아 백지를 매달기도 하고 소나무 가지를 꽂기도 한다.
4월
초파일
석가의 탄신일인 4월 8일을 민간에서는 초파일이라 하는데 이날 불교를 신봉하는 집에서는 절에 가서 연들을 달고 拜佛을 한다. 이때의 연등은 절에서 만드는 것을 달되 집안 식구의 이름을 쓴 부전을 붙이고 길운을 기원한다.
영갈
소만 전후하여 모심기를 하는데 영동 평야 지방에서는 모심을때 갈을 꺾어 넣지 않지만 영서 산간 지방에서는 모심기 전에 반드시 퇴비로 갈을 꺾어 넣는다. 이 갈꺾는 전래 풍습을 "영갈"이라 한다.지금은 시간 나는 대로 갈을 꺾지만 예전에는 마을의 장이 갈을 꺾어도 좋다는 령이 내려야 입산하여 갈을 꺾을수 있기 때문에 "영갈"이라 한다. 영이 내리기 전에 갈을 꺾지 못하게 하는 것은 시간나는 대로 마구잡이로 꺾어대면 먼저 꺾는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에 불평등하게 되고 이것 때문에 마을의 협화가 깨어질 것을 우려하여서 그렇게 하였다. 영갈에 앞서 못자리를 만들때 "풀모붓기"를 한다. 풀모붓기는 영갈처럼 영을 내리지는 않으나 못자리에 한하여 베는데 새로 돋아난 버들가지를 작두로 썰어서 못자리 판에 얹고 발로 밟아서 모가 잘 자라도록 밑거름을 하는 것이다.
5월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은 端午, 端陽, 重陽, 天中節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端午에 차례를 지내긷 했으나 지금은 지내지 않는다. 이날 쑥떡이나 취떡을 해먹으며, 여자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남자들은 농악을 놀았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졌으며, 단오놀이도 별로 시행되지 않는다 또 이날 농가에서는 송아지의 코를 뚫고 코뚜레를 꿰기도 한다.
6월
流頭(유두)
6월 15일을 유두라고 하여 東流水에 머리를 감으면 좋다고 하며, 이날 비가 오면 가뭄이 든다는 속신이 있다.
7월
복(伏)
복은 초, 중, 말의 삼복으로 되어 있고, 연중 가장 더울 때이다.
이날 장떡을 구워 먹기도 하고 논밭에 가서 음식을 차려 놓고 풍농을 기원한 후 그 음식을 집에 가져오지 않고 남에게 나누어주는 습속이 있다.
8월
초복(伐草)
7월말이나 8월초에 선대 묘소에 풀을 깎는 벌초를 한다. 청명, 한식때에는 莎草라 하여 무너진 묘를 다시 높이고 잔디를 입히며, 이달에는 벌초를 한다. 벌초할때는 먼저 간단한 酒果飽를 차려 성묘한 후에 벌초를 한다.
추석
8월 15일을 추석, 중추, 한가위 등으로 부르는데 설날과 같이 차례를 지내고 송편을 빚어 이웃끼리 나누어 먹는다.
9월
重九日
9월 9일은 중구일이라고 하는데 별다른 행사를 치르지 않는다.
옛날에는 등고 곧 단풍철이어서 산에 오르는 습속이 있었으며 국화주를 마셨다.
10월
安宅
안택은 상달이라는 10월에 주로 행해지고 있다. 안택은 한해의 농사를 마친뒤 가신들에 대한 감사와 축원의 뜻을 갖는데, 길일을 받아서 城主神, 竈王神, 土地神, 産神 등 가신들에게 메와 떡을 올리고, 대청, 마굿간, 우물, 장독대, 등에도 가져다 놓고 손비빔(비손)을 한다. 성주신은 가신중에 주신으로 한지로 안방이나 대청의 벽에 모셔진 형태와 쌀단지로 안방다락이나 대청 구석에 모셔진 형태의 두가지가 있다. 조왕신은 부엌신, 부뚜막신, 화신으로 음식과 재산을 주관하는 신인데, 부뚜막위에 한지를 걸어 놓은 경우가 많으며, 다른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가지고 왔거나 집에서 특별한 음식을 만들때에는 먼저 조왕신에게 바친다.
11 월
冬至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하며 연중 낮이 가장 짧은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죽에는 찹쌀로 "새알심"을 만들어 넣고 이것을 나이 수대로 먹는다. 동지가 초순에 들면 "애동지"라 하여 팥죽을 쑤지 않는 집도 있고, 그 선조중에 동짓달에 괴질로 죽은 사람이 있어도 팥죽을 쑤지 않는다. 또 객귀를 내쫓기 위해 팥죽을 벽에 뿌리기도 한다.
12월
납향(臘享)
납향은 동지로부터 세번째의 未日인 납일에 그해에 지은 농사 형편과 여러가지 일에 대하여 신에게 고하는 제사를 말하는 것인데 이것이 없어진지는 오래되었다. 이날에 털가진 짐승의 고기를 먹으면 새해에 무병하다 하여 참새를 잡아먹기도 한다.
수세(守歲)
섣달 그믐날 밤은 방, 뜰, 부엌, 문, 변소 등 집안 구석구석에 불을 밝혀 놓고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는데 이것을 수세라고 불을 밝히는 것은 잡귀의 출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 한다. 예전에는 "묵은 세배"라 하여 그믐날에 어른들을 찾아다니며 절을 했고, 이때 歲草, 歲酒라 하여 술이나 담배를 가지고 가기도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