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보)가 결혼하고 안강지나 기계에 있는 처가에 가서 신문쪼가리에서 보고 하도 재미있어 찢어와서 타이팅해서 저장해 놓았으니 40년이 지났네요. 저녁에 처가 친척들이 모여서 읽어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한번 읽어 보고 무슨 소린지 생소한게 있는데 궁금한 말이 있으면 서로 해석해 봅시다.
이런 지방마다의 고유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는데 보존해 두면 학술적 가치가 있으니 보존가치가 있겠어요 ************ 고향말씨 자랑대회 입선작품
안녕하신교. 여러선샘님들카 어르인들 만나보이 디게 반갑니더. 지는 마 경주군 강동면에 되고도 한쪽 끈타 뚝 떨어진 단구라 카는 땅에 뿔거지 내리고 사는 이형철이라카는 사람이 고향 말씨 자랑대회에 나왔니더.
아는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이 재-고 입에 풀칠이나 하고 사는 촌놈인데요 여어 나오까네 마 남사시러버가 우애야 될 통 모르겠니더.
그래도 기왕지사 나왔다고 속타는 이바구 쪼매마하고 내려 가끼요.
지는요 형제는 많고 묵을 꺼 없는 집안에 맏이로 나가지고 학죠라카는 것도 올케 못해보고 아부지도 안 계시고 자시하 밑에서 나무 집 논도 지고 사고 사계논 고레전도 부쳐 보았지만 나무 농사 지야가 뭐 남는게 있는교
그래가 얌생이도 기라보고 달구새끼도 기라 보았지만 이느므꺼 올케 되는 게 없디더.
할 수 없어가 문중에 어른께 연줄로 부탁해가 안강에 풍산금속이라는 공자(공장에) 취직을 안했는교.
잔업에 뱀파이어새미에 삐빠지게 일 해가 도어 해만에 대창우 이이새끼 안 쌌는교.
겨울게 날추부니까 싶으면 소등떠리에 삼정쳐가 막에 막거불 마이 천둥지둥 너어가 재우고 여름에 더부면 모갱이 무까 시퍼가 모갱이불 나 주고 다 잡아 키야가 싼아지 빼고 팔고 큰소 맹글어 팔고 해서 돈을 모아서 해가 안들네 진지들에 내논이라꼬 몇 도가리 사고 보이 기운도 나고 마실에 대고도 지를 알아주이까네 디게 좋디더.
지는요 못배운게 한이 되가 막내동생 하나 만큼은 공부시키볼라고 참말로 욕 봤니더.
그느무 동상 대학원 시키가 석사학위 받을 때 어매카 지카 마이 울었니더.
월사금 입학금 방새 말하믄 눈물나요. 지는 마 그느무 동상한테 바라거나 기대는 것은 업고 그져 잘 살아주고 어무이 한테나 자주 오고 조상 미(묘)나 자주 찾아주면 이 흰야는 마 만족하니더.
지도 살조체로 논도지고 사고 논부록구도 근근히 사가 어느 고인날 나무집 정운기로 얻어가 논으나 갈라꼬 정운기에 훌찌 언고 수굼포 한자리 언저가 들에 가보이까네 가물살이 들어 땅이 여물어가 훌찌가 드가야 논을 갈지요. 그래가 물이 한불 대가 갈라카이 이 가물살이 물이 있는교.
보 아구리에 올라가 보이까네 어디데고 왔는지 가시나카 머시마카 빤주 바람으로 미자바리만 실 가루코요 거랑 바닥에 노는데 쌍나발을 틀어 놓고 디스콘도 뭐도 흔들어대는 것 본이 가관이디더.
그거 보이까네 이 느무 속이 화닥질이 나서 마 미치겠디더. 그것 뿐이면 괜찬케로요. 그 근바아 보이까네 풀조 쪼가리, 맥주빙이, 소주빙이, 빠닥종이 같은 시래기가 온 거랑 바닥에 구불어 댕기고 난리 굿이디더.
그 느무 소상머리들 미자바리 씩근 물과 농사지야 물라칸이 허패가 확 디배지는 거라요.
정운기고 뭐고 내뿌고 점방에 쪼차가가 막걸리 몇 추바리 묵고 나서 직구직에 와가 웅굴에 물한 달배기 퍼가 찬물 한 사바리 묵고 나이 이 느무 속이 쪼매 싹디더.
자애라 묵고 나락농사 지가 가실 해 놓으니까네 나라대고 공판을 선나꼽재기 밖에 안 받아 주고한이 수지가 안 맞아가 간봄에 논두도가리 어불러가 마실(똥물장갱이)에 분전을 퍼 담아가 땅 좀 거라가 사과낭구 좀 꼽아 놓으까네 실과는 따보지도 못하고 중공이 중국 대뿌고 중국이 중공 되뿌는 나부라게 수출길이 막히 뿌레가 억장이 내려 안는 것 같은게 하늘이 캄캄하디더.
후년 부털랑 우애우애 해가 나라대고 공판마카 받아주고 농산물 수출길 좀 티야가 촌사람 살게 해주이소.
이전 어른들 말씀에 송충이는 솔잎파리만 묵고 백정은 죽어도 버들을 물고 죽는다고 해듯이 여어 모디신 선샘들카 나라에 높은 어른신들만 믿고 농사 열심히 짖고 살자리니더 촌놈이 아물따나 주께는 거 마자 들어주시가 고맙심더.
나재 지그집에 한 번 댕기러 오시면 채전밭에 정구지나 비고 푸꼬치 써래너가 알라 엄마한테 찌짐이나 꾸워라 케가 막걸리 한잔 이사만 안드리겠는교. 촌놈인자마 내리 갈라니더. 그라면 내죄 또 보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