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곽 선생님
요즘처럼 교사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적도 없을 것입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교실에 두고 수천(백)명이 한데 모여
머리에 붉은 띠를 매고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팔을
뻗으며 구호를 외칩니다.
학부모들은 이러한 선생(님)들의 학습 방법이 못마땅하여
많은 돈을 들여서 자녀들을 학원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사와 학부모간의 갈등도 깊어만 갑니다.
우리 친구 곽기수 선생님은 아마 이런 모순된 모습이 보기 싫어서
명퇴를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수는 머리가 좋아서 학교
다닐때도 공부도 잘 하였고 판단력도 정확하여 원만한
교직생활을 하였을 것입니다. 특히 대쪽같은 성격은 요사이의
학생들을 지도하는데는 적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빈틈 없는 친구가 막상 우리 동기회에 나와서 친구들과
서로 죽이 맞아서 소주라도 한잔 하면 전직 교장 선생님이라는
직함은 없어집니다.
관광 버스 안에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흥이 무르 익으면 하얀
두루마리 화장지를 길게 풀어서 2번을 접고 또 다시 접어서
4겹으로 만들어서 머리에 맵니다. 흡사 옛날 농촌에서 일하던
농부가 흰 수건을 머리에 동여맨 그런 모습이지요.
동여맨 휴지는 누가보드라도 휴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얀 수건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는 양쪽 젖가슴 위에다 1회용 컵을 엎어대서 여학생들
가슴보다도 더 불룩하게 합니다. 그렇게 간단히 여장을 해서
흔들어대는 모습이 정말 대단 합니다. 여장을 한 그 모습 만으로도
우스꽝스러운데 두 손발을 현란하게 흔들어대니 어느TV 프로에
출연한 신인 코메디언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즐거운 모습이 우리가 탄 버스 안에서만 일어나면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더 많은 ”갈매기 나이트“에서도 흔들어
대니 정말 못 말리는 것입니다.
물론 연고가 있는 영천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곽기수 선생님이 장기간 재직하던 그 학교의 제자들이나
교직원들이 그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할것입니까??
대쪽 같은 교장 선생님이 왜 이렇게?? 왜 이런 모습을??.
나도 옆에서 배꼽을 잡고 웃기는 했지만 누구라도 모르는 사람이
기수 가까이 가는 사람이 있으면 혹시라도 저 사람이 기수 제자는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마음 조이곤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 친구들 앞에서는 아무 허물도 없고
아무 부끄러움도 없고 그냥 학교 다닐때의 개구쟁이 그모습
그대로 입니다. 아마 기수가 아무리 술에 취한다고 하드라도
집에 가서 아들 며느리 앞에서는 절대로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은 가족 보다 친구가 더 만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수야 고맙다. 다음에는 말랑 말랑한 풍선과 접착 테이프도
충분히 준비를 할께.>>>>>>> 2003/6/24 이성진
첫댓글말타는 사람도 기수, 군대 군기단원으로 깃발 드는 사람도 기수, 여하간 앞서가며 이끌어가는 귀한 사명자라. 컴 실력도 우리 모교 졸업 기수 중에 "기수"정도의 수준에 이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드라. 그래서 과연 기수는 기수고 기수가 기수니 가는데 오는데 마다 없어서는 아니될 몽땅 "기수"더라.
못말리는 기수, 그에 못지 않게 현장감 넘치는 성진이의 표현력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을 위하여 바쁜 시간중 글을 올려준 성진아 고맙다. 오상 동창 총59 회(재학생기 포함) 중 16회 만큼 재미있고 잘노는기는 없다고 오늘 ABC 통신사의 여론조사 발표는 거짓이 아니다. 항상 즐거운 날만 있으라! 오상 16회!!!
첫댓글 말타는 사람도 기수, 군대 군기단원으로 깃발 드는 사람도 기수, 여하간 앞서가며 이끌어가는 귀한 사명자라. 컴 실력도 우리 모교 졸업 기수 중에 "기수"정도의 수준에 이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드라. 그래서 과연 기수는 기수고 기수가 기수니 가는데 오는데 마다 없어서는 아니될 몽땅 "기수"더라.
하루 갔다온 뒤에도 이렇게 많은 얘기가 있는데 우리 회갑 때 제주도 2박 3일 갔다오면 몇달은 써야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재미 있다 성진아 그때는 나이가 들어 3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 다 기억 하겠나
못말리는 기수, 그에 못지 않게 현장감 넘치는 성진이의 표현력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을 위하여 바쁜 시간중 글을 올려준 성진아 고맙다. 오상 동창 총59 회(재학생기 포함) 중 16회 만큼 재미있고 잘노는기는 없다고 오늘 ABC 통신사의 여론조사 발표는 거짓이 아니다. 항상 즐거운 날만 있으라! 오상 1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