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30분 이상 소독하고 먼지 말끔히 털어내야… 장롱문 수시로 열어 환기
- 일러스트=손아름tecgw33@naver.com
■55℃ 이상에서 세탁하고 자주 털어야
이불은 가정 내에서 신체와 특히 밀착해 사용하는 생활용품이다. 따라서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집먼지진드기와 세균이 살기 좋은 공간이 되어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사람의 각질이나 분비물이 자주 떨어져 집먼지진드기와 세균의 먹이가 되고, 적당히 따뜻한 온도와 습도가 계속 유지되기 때문. 더구나 보통의 의류와 달리 자주 세탁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먼지진드기와 세균이 쉽게 번식하게 된다. 깨끗하게 관리를 하지 않으면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의 폐 관련 질환이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 질환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이불은 자주 세탁해야 하는데 특히 물 온도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숨어 있는 집먼지진드기까지 제거하려면 세탁물의 온도가 55℃ 이상이 되어야 한다. 지나치게 높은 온도로 세탁할 경우 섬유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섬유로 된 이불 등은 삶는 과정을 삼간다. 목화솜은 물세탁이 어려운 만큼 겉커버만 자주 세탁하고 이불속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잘 턴 후 햇볕에 말려준다. 세탁 후에는 속까지 완전하게 건조시켜야 집먼지진드기나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햇볕에 30분 이상 말려 소독까지 해주고 완전히 마른 후에는 막대기 등으로 충분히 두드려 세탁 후 남은 먼지나 찌꺼기 등을 털어낸다. 낮 시간에 가사활동을 하기 어려운 싱글족이나 맞벌이 부부 등햇볕에 이불을 말리기 어려운 경우라면 침구 전용 자외선 소독기나 스팀청소기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살균을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솜이불은 천에, 오리털 이불은 부직포에 보관
꼼꼼한 세탁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이불의 보관이다. 겨우내 사용했던 두꺼운 이불을 보관할 때에는 장롱 속에 그냥 넣어두기보다 깨끗이 세탁한 후에 진공압축 팩으로 압축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세균 번식을 막을 뿐만 아니라 장롱 속 공간도 여유 있어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이불을 진공압축팩에 보관하는 것은 아니다. 목화솜이나 명주솜 이불은 천으로 싸서 보관하고, 오리털이나 거위털 이불은 통풍이 잘되는 부직포팩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진공압축팩으로 싸서 보관할 경우 공기층이 없어져 오리털이나 거위털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습도가 특히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이불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장마철에는 장롱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장롱문을 수시로 열어 환기를 시켜주고 한 번씩 보일러를 틀어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습기제거제 등을 장롱 속에 넣어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탁 관련 전문기업 크린토피아의 박성민 R&D팀 연구원은 "이불 속에는 수많은 유해물질이 숨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매일 속옷을 갈아입듯 이불 속 청결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며 "자주 세탁·소독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직접 이불 세탁을 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세탁전문점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한다.
■직접 세탁·건조하기 어렵다면 세탁전문점 서비스 유용
최근 세탁전문점에서는 의류는 물론 이불 세탁 및 보관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크린토피아가 선보이는 '침구류 세탁 서비스'의 경우, 여름에 사용하는 얇은 이불은 물론 두꺼운 겨울 이불도 세탁 찌꺼기나 집먼지진드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세탁해준다. 박성민 연구원은 "침구류 세탁 서비스는 '3단계 이불 클리닉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며 "세탁물은 55℃ 온도의 열풍 건조, 먼지는 털어내고 이불의 풍성함을 살려주는 텀블링 건조, 그리고 각종 먼지 등을 제거하는 강력한 흡입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한다. 서비스 이용 요금은 침대 커버 9000원, 일반 이불 1만원, 극세사 이불 1만1000원이며 크기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한편 크린토피아는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을 '이불 세탁하는 날'로 정해 30% 할인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 김하나 객원기자
출처: chosun.com http://danmee.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11/20120611018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