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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供養功德과 初發心功德
佛子야 復置此喩하고 假使有人이 於一念頃에 以諸種種上味飮食과 香華衣服과 幢幡傘蓋와 及僧伽藍上妙宮殿과 寶帳網幔과 種種莊嚴師子之座와 及衆妙寶로 供養東方無數諸佛과 及無數世界所有衆生하야 恭敬尊重하고 禮拜讚歎하고 曲躬瞻仰호대 相續不絶하야 經無數劫하며 又勸彼衆生하야 悉令如是供養於佛하고 至佛滅後에 各爲起塔호대 其塔이 高廣하야 無數世界衆寶所成으로 種種莊嚴하고 一一塔中에 各有無數如來形像이 光明遍照無數世界하야 經無數劫하며 南西北方과 四維上下도 亦復如是하면 佛子야 於汝意云何오 此人功德이 寧爲多不아 天帝가 言하사대 是人功德은 唯佛乃知요 餘無能測이니이다 佛子야 此人功德을 比菩薩初發心功德컨댄 百分에 不及一이며 千分에 不及一이며 百千分에 不及一이며 乃至優波尼沙陀分에 亦不及一이니라
"불자여, 이 비유 또한 그만두고, 가령 어떤 사람이 한생각 동안에 갖가지 맛좋은 음식과 향, 꽃, 의복, 당기, 깃발, 일산과 절과 훌륭한 궁전, 보배휘장, 그물과 갖가지로 장엄한 사자좌와 여러 가지 보배로써 동방의 무수한 부처님과 또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공양하며, 공경하고 존중하고 예배하고 찬탄하며, 몸을 굽혀 우러르기를 서로 계속하여 무수한 겁을 지내며, 또 저 중생들에게 권하여 모두 이렇게 부처님께 공양케 하고,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는 각각 탑을 세우되, 그 탑이 높고 크고, 무수한 세계의 여러 보배로 이루어 갖가지로 장엄하였으며, 낱낱 탑 가운데 각각 무수한 여래의 형상을 모시고, 광명이 무수한 세계에 두루 비치며, 이렇게 수없는 겁을 지내었고,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 하방도 역시 이와 같이 하였다면, 불자여, 그대의 뜻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사람의 공덕이 많겠는가." 제석천왕이 대답하였다. "이 사람의 공덕은 오직 부처님만이 아실 것이요.
다른 이는 헤아릴 수 없겠나이다." "불자여, 이 사람의 공덕을 보살이 처음으로 발심한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우파니샤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
공양공덕(供養功德)과 초발심공덕(初發心功德): 부처님과 중생에게 공양하는 비유
*
공양공덕도 사실은 크다. 그러나 초발심공덕을 더욱 높이 평가하는 것은 우리가 큰마음을 한 번 내면 그 공덕이 영원히 가기 때문이다.
*
불자(佛子)야
부치비유( 復置此喩)하고 : 다시 또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사유인(假使有人)이 : 가사 어떤 사람이
어일념경(於一念頃)에: 한 생각 사이에
이제종종상미음식(以諸種種上味飮食)과: 여러가지 상미 음식과
향화의복(香華衣服)과 : 향, 꽃, 의복과
당번산개(幢幡傘蓋)와:당기, 번기, 산개는 일산 같은 것이다.
급승가람상묘궁전(及僧伽藍上妙宮殿)과 :절을 짓는데 아주 고급스러운 목재를 써서 해인사보다 열배쯤 큰 어마어마한 궁전을 지었다고 상상해 보라. 승가람 상묘궁전과
보장망만(寶帳網幔)과 : 보석으로 장막을 드리우고 그물을 드리운 것들과
종종장엄사자지좌(種種莊嚴師子之座)와 : 여러 가지로 장엄한 법상, 사자좌와
급중묘보(及衆妙寶)로 :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보석들로 공양을 하고
공양동방무수제불(供養東方無數諸佛)과 : 동방 무수제불과
급무수세계소유중생(及無數世界所有衆生)하야: 그리고 무수 세계의 소유중생에게 공양하고
공경존중(恭敬尊重)하고 : 공경하고 존중하고
예배찬탄(禮拜讚歎)하고 : 예배하고 찬탄하고
곡궁첨앙(曲躬瞻仰)호대 : 몸을 굽혀서 우러러 바라보며
상속부절(相續不絶)하야: 그러한 예배를 끝없이 끝없이 끊어지지 않게 한다.
절 한 번만 까딱하고 마는 것이 아니고 끝없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공양하면 공경해야 되고 공경하면 공양이 따라야 되고 또 마음으로 존중도 해야되고 찬탄도 해야된다. 그래서
경무수겁(經無數劫)하며 : 경무수겁을 지내면서 하며
우권피중생(又勸彼衆生)하야: 또 저 다른 중생에게 권해서
실령여시공양어불(悉令如是供養於佛)하고 : 부처님께 이와같이 공양하고
*
지불멸후(至佛滅後)에: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에
각위기탑(各爲起塔)호대: 탑을 세우는데
기탑(其塔)이: 그 탑의
고광(高廣)하야: 높고 넓이가 아주 높고 넓으며
무수세계중보소성(無數世界衆寶所成)으로: 무수세계의 온갖 여러 가지 보석으로 이르는 바로
종종장엄(種種莊嚴)하고 : 종종으로 장엄하고
일일탑중(一一塔中)에 : 낱낱 탑 가운데
각유무수여래형상(各有無數如來形像)이 : 각각 무수한 여래의 형상이
광명변조무수세계(光明遍照無數世界)하야: 광명이 두루두루 무수 세계에 비쳐서
경무수겁(經無數劫)하며: 무수한 겁을 지내며
*
남서북방(南西北方)과 : 남서북방과
사유상하(四維上下)도 : 사유상하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면 : 또한 이와 같이 한다면 하면
불자(佛子)야
어여의운하(於汝意云何)오 : 어떻게 생각하는가?
차인공덕(此人功德)이 : 이 사람의 공덕이
영위다부(寧爲多不)아 : 얼마나 많은가
*
천제(天帝)가 : 천제가
언(言)하사대: 말하대
시인공덕(是人功德)은: 시인공덕은
유불내지(唯佛乃知)요 :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알 것이고
여무능측(餘無能測)이니이다: 나머지 사람들은 능히 측량하지 못할 것입니다.
*
불자(佛子)야
차인공덕(此人功德)을 : 차인공덕을
비보살초발심공덕(比菩薩初發心功德)컨댄: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 비교 한다면
백분(百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천분(千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백천분(百千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내지우파니사타분(乃至優波尼沙陀分)에 :내지 우파니사타분의
역불급일(亦不及一)이니라: 또한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나니라. 공양공덕이 그렇게 중요하다.
여기는 전부 물질 공양이다. 법공양이라는 말은 없다. 그런데 초발심 공덕은 공양으로 치면 사실은 법공양이다.
그래서 우리가 마지막에 배울 보현행원품에 보면 ‘광수공양(廣修供養) 공양을 널리 닦는다’라는 항이 나온다. 거기 에 보면 ‘바다같은 기름에 수미산 같은 심지로 불을 붙인 거대한 촛불을 공양 올린다 하더라도 법공양의 공덕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나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법공양, 법공양’을 강조하고 법공양 운동을 하는 것이다. 나는 신도들에게 ‘부처님의 식성이 무엇인지 알고서 부처님께 공양올리느냐?’고 잘 묻는다.
한 끼를 대접해도 그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알아서 딱 맞춰 공양하면 돈도 적게 들고 ‘오늘 공양 잘했다’고 환영을 받는다. 그런데 사람들은 받을 사람의 식성은 전혀 감안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공양을 올린다.
한 예로써 양식을 어떻게 먹는지도 모르는 시골 중을 호텔에 데려다 놓으면 벌벌 떨릴 뿐 그것은 비싼 공양이라고 해도 좋은 공양이 아니다. 그 사람의 수준에 맞고 그 사람이 편안해 할 분위기에서 그 사람이 좋아하는 공양을 대접해야 한다. 스님들 중에서는 계율이 철저해서 멸치 한 조각도 안 드시는 분들이 또 많다. 그런 분들에게 진수성찬을 잘 차려 공양 올려봐야 그것은 욕보이는 것이지 좋은 공양이 아니다.
그와 같이 부처님도 식성이 있다.
‘부처님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부처님께 공양올리느냐?’
‘부처님이 생쌀 좋아하는지 어떻게 아느냐? 부처님 생쌀 좋아하느냐고 물어봤느냐? 부처님이 향을 좋아하느냐? 향을 자꾸 피우면 축농증 걸리고 코만 나빠지고 영 눈도 따갑고 하는데 부처님 좋아하는 공양인지 알고서 올리느냐?’ 하고 물어보면 다들 모른다고 대답한다.
부처님의 식성을 알고 공양 올려야 조금만 올리고도 그 공덕이 크다.
부처님 식성은 부처님이 직접 밝혔다.
‘내가 좋아하는 공양은 법공양이다. 법으로 공양해라.’ 라는 말이 경전에 나온다.
나는 이 말 한 마디만 믿고 평생을 산다. 사실이 그렇고 이치가 그렇다.
여기에는 해인사보다 열 배나 큰 아주 좋은 절을 궁전처럼 지어서 공양올린다는 말도 있고 탑을 세우는데 아주 높고 넓게 한다는 말도 있다. 온갖 세계에 있는 보석들로 전부 장엄을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법공양이야기는 없다. 그런 공양이 부처님이 좋아하는 공양이 아니다.
물론 물질공양도 공덕이 많을 것은 틀림없지만 보살이 처음 보리심을 발한 공덕에 비교한다면 백분의 불급일이고 천분의 불급일이며 백천분의 불급일 내지 우파니사타분의 불급일이다, 라고 했다.
14, 第十人供養功德과 初發心功德
佛子야 復置此喩하고 假使復有第二人이 於一念中에 能作前人과 及無數世界所有衆生의 無數劫中供養之事호대 念念如是하야 以無量種供養之具로 供養無量諸佛如來와 及無量世界所有衆生호대 經無量劫하며 其第三人과 乃至第十人도 皆亦如是하야 於一念中에 能作前人의 所有供養호대 念念如是하야 以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不可說不可說供養之具로 供養無邊乃至不可說不可說諸佛과 及爾許世界所有衆生호대 經無邊乃至不可說不可說劫하고 至佛滅後에 各爲起塔호대 其塔高廣과 乃至住劫도 亦復如是하면 佛子야 此前功德을 比菩薩初發心功德컨댄 百分에 不及一이며 千分에 不及一이며 百千分에 不及一이며 乃至優波尼沙陀分에 亦不及一이니라 何以故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不齊限하야 但爲供養爾所佛故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라 爲供養盡法界虛空界不可說不可說十方無量去來現在所有諸佛故로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라
"불자여, 이 비유 또한 그만두고, 가령 둘째 사람이 한생각 동안에, 앞의 사람과 무수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이 무수한 겁 동안에 공양하던 일을 능히 지으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한량없는 갖가지의 공양거리로써, 한량없는 부처님 여래와 한량없는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공양하며 한량없는 겁을 지내었고, 셋째 사람도 내지 열째 사람도 모두 이와 같이 하여 한생각 동안에 앞의 사람이 공양하던 일을 능히 지으며, 생각생각마다 이와 같이 하여 끝없고, 같을 이 없고, 셀 수 없고, 일컬을 수 없고, 생각할 수 없고, 요량할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부처님과 그러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공양하기를 끝없고 내지 말할 수 없는 겁을 지나도록 하였으며,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는 각각 탑을 조성하는데 그 탑이 높고 크며 내지 여러 겁 동안 머무는 것도 또한 이와 같았느니라.
불자여, 이 사람들의 공덕으로 보살이 처음 발심한 공덕에 비교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우파니샤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불자여, 보살마하살이 다만 저러한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는데 제한한 것이 아니요, 온 법계 허공계의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시방에 계시는 한량없는 과거, 미래,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한 연고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느니라."
*
제십인공양공덕(第十人供養功德)과 초발심공덕(初發心功德): 열 번째 사람까지 공양하는 비유
*
불자(佛子)야 : 불자야
부치비유(復置此喩)하고: 다시 이 비유는 그만두고
가사부유제이인(假使復有第二人)이: 어떤 두 번째 사람이
어일념중( 於一念中)에 : 일념중에
능작전인(能作前人)과 : 능히 앞에 사람이 지은
급무수세계소유중생(及無數世界所有衆生)의: 무수세계 소유 중생의
무수겁중공양지사(無數劫中供養之事)호대: 무수겁중에 공양한 일로 하되
염념여시(念念如是)하야 : 염념에 이와 같이 해서
이무량종공양지구(以無量種供養之具)로 : 한량없는 가지의 공양구로써
공양무량제불여래(供養無量諸佛如來)와 : 무량제불여래와
급무량세계소유중생(及無量世界所有衆生)호대:무량세계 소유 중생에게 공양올리되
경무량겁(經無量劫)하며 : 한량없는 겁을 지내며
기제삼인(其第三人)과 : 또 그 제 3인과
내지제십인(乃至第十人)도 : 내지 제 십인도
개역여시(皆亦如是)하야 : 다 또한 이와 같이 해서
어일념중(於一念中)에 : 일념중에
능작전인(能作前人)의: 능히 앞에 사람의
소유공양(所有供養)호대:소유공양을 짓되. 앞의 사람이 한 공양을 다 하고 또 내가 공양하는 것이다.
염념여시(念念如是)하야: 이와 같이 해서
이무변무등불가수불가칭불가사불가량불가설불가설불가설공양지구(以無邊無等不可數不可稱不可思不可量不可說不可說不可說供養之具)로:무변, 무등, 불가수, 불가칭, 불가사, 불가량, 불가설, 불가설불가설의 공양구로써. ‘불가설’도 하나의 단위고 ‘불가설불가설’도 하나의 단위다.
공양무변내지불가설불가설제불(供養無邊乃至不可說不可說諸佛)과:무변 내지 불가설불가설 제불과
급이허세계소유중생(及爾許世界所有衆生)호대: 그러한 세계에 있는 중생에게 공양을 올리되
경무변내지불가설불가설겁(經無邊乃至不可說不可說劫)하고: 무변내지 불가설불가설겁을 지내고
*
지불멸후(至佛滅後)에: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
각위기탑(各爲起塔)호대 : 각각 탑을 세워서
기탑고광(其塔高廣)과 : 그 탑이 높고 넓은 것과
내지주겁(乃至住劫)도 : 내지 머무는 겁도
역부여시(亦復如是)하면 :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한다면
불자(佛子)야
차전공덕(此前功德)을 : 이 앞의 공덕을
차보살초발심공덕(比菩薩初發心功德)컨댄:보살초발심 공덕과 비교한다면
백분(百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천분(千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백천분(百千分)에
불급일(不及一)이며
내지우파니사타분(乃至優波尼沙陀分)에: 내지 우파니사타분에도
역불급일( 亦不及一)이니라: 불급일이니라.
앞의 공양의 양이 얼마나 많은가? 그 첫번째 단위가 무변이었다. 다음에 무등, 불가수, 불가칭, 불가사, 불가설, 불가설불가설 이런 것이 인도에서 일십백천만처럼 숫자를 세는 단위인데 여기는 처음부터 무변이라고 했다. 첫 단위가 무변이니 그 다음이야 오죽하겠는가?
*
하이고(何以故)오 : 왜 그러냐
불자(佛子)야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 보살마하살이
부제한(不齊限)하야 : 제한을 해서
단위공양이소불고(但爲供養爾所佛故)로 : 다만 그러한 바의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한고로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라 : 아뇩다라삼보리심을 발한 것이 아니다.
위공양진법계허공계불가설불가설시방무량거래현재소유제불고(爲供養盡法界虛空界不可說不可說十方無量去來現在所有諸佛故)로: 진겁계 허공계 불가설불가설 시방무량 과거 미래 현재 소유제불께 공양하기 위한 고로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이니라: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했나니라. 앞에서 소개한 공양의 양도 많지만 그 정도를 공양하려고 내가 발심한 것이 아니다. 천 배 만 배 더 많이 공양하기 위해서 발심한 것이다.
15, 發心의 知力
發是心已에 能知前際一切諸佛의 始成正覺과 及般涅槃하며 能信後際一切諸佛의 所有善根하며 能知現在一切諸佛의 所有智慧하니라
" 이런 마음을 내고는 앞세상의 모든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시는 것과 열반에 드시는 것을 능히 알며, 뒷세상의 모든 부처님이 가지실 선근을 능히 믿으며, 현재의 모든 부처님이 가지신 지혜를 능히 아느니라."
*
발심(發心)의 지력(知力): 마음은 삼세(三世) 부처님의 지혜를 모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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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심이(發是心已)에: 이러한 마음을 발한 뒤에
능지전제일체제불(能知前際一切諸佛)의: 능히 안다, 앞에서 일체 모든 부처님이 비로소
시성정각(始成正覺)과 : 정각을 이룬 것과
급반열반(及般涅槃)하며: 그리고 열반에 든 것을 능히 알며
능신후제일체제불(能信後際一切諸佛)의 : 그 뒤에 일체 제불의
소유선근(所有善根)하며 : 소유선근을 능히 믿으며
능지현재일체제불(能知現在一切諸佛)의 : 현재 일체 제불의
소유지혜(所有智慧)하니라: 소유지혜를 능히 아는 것이니라. 발심을 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보리심을 발한 뒤에는 이와같이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선근과 정각과 열반과 지혜를 전부 다 안다. 한마음을 내는 발심이 그와 같이 중요하다.
우리가 화엄경을 공부하고 있다. 어느 때는 조금 지루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교훈도 많고 어느 때는 눈이 번쩍 뜨이는 내용들도 많다. 화엄경은 그 양이 많고 아득하지만 한자한자 한줄한줄 안 빠뜨리고 공부해온 지가 현재 만 4년이 지났다. 이 한 권이 끝나야 4분의 1이 끝나는데 아직 4분의 1을 다 못했다.
그래도 화엄경을 공부하겠다고 하는 한생각을 일으켜서 이 정도까지 온 것이다.
스님들이 강원생활을 4년동안 해도 이 정도 공부를 못한다. 이것이 보통 많은 양이 아니다. 강원에서는 화엄경을 우리처럼 이렇게 알뜰하게 공부하지 않는다. 수박 겉핥기로 공부할 뿐이다. 창피한 일이지만 일년 365일 중에 공부하는 날이 100일이 채 안된다. 법정수업일수도 없다.
그러니까 그 공부자리가 따뜻할 겨를이 없다. 미지근하다가 식어버린다. 따뜻하고 나서 식으면 그 온기가 한참이라도 가는데 미지근하다가 식으면 금방 식는다.
나무를 비벼서 불을 내려면 계속해서 비벼야 한다. 연기가 나도 계속 쉬지 않고 비벼야 불이 제대로 인다.
연기가 난다고 곧바로 쉬어버리면 그 동안 비벼서 뜨뜻하게 해 놓은 열기도 다 식어버린다. 그러면 불은 꼴도 못 보는 것이다.
어릴 때 화경이라고 해서 돋보기를 가지고 놀았다. 햇빛이 좋을 때 초점만 잘 맞추면 한 2, 3분쯤 지나면 솜에서 불이 폴폴 난다.
성질이 조급한 아이들은 자꾸 움직여서 ‘여기서 해볼까 .저기서 해볼까’ 하고 왔다 갔다 하다가 하루종일 불꼴을 못본다. 느긋하게 집중을 하면 불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공부도 그런 것이다. 매사가 마찬가지다.
그래서 부처님이 열반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당부한 이야기가 ‘쉬지 말고 부지런히 하라’는 말씀, ‘해태하지 말라’는 말씀이었다.
우리가 2010년 3월달부터 화엄경을 공부해서 딱 만 4년이 되었다. 한 달도 쉬지 않고 알뜰히 공부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또 그전에 문수경전연구회에서는 2년간 법화경과 임제록을 공부했다. 그 2년을 합하면 지금까지 여기서 꾸준히 공부해온 분들은 6년을 공부한 것이다. 그 공부가 상당히 됐을 것이다. 꾸준히 하기에 달린 것이다.
16, 廣大心의 功德
(1) 解行圓滿
彼諸佛所有功德을 此菩薩이 能信하며 能受하며 能修하며 能得하며 能知하며 能證하며 能成就하야 能與諸佛로 平等一性이니 何以故오 此菩薩이 爲不斷一切如來種性故로 發心이며 爲充遍一切世界故로 發心이며 爲度脫一切世界衆生故로 發心이며 爲悉知一切世界成壞故로 發心이며 爲悉知一切衆生垢淨故로 發心이며 爲悉知一切世界三有淸淨故로 發心이며 爲悉知一切衆生心樂煩惱習氣故로 發心이며 爲悉知一切衆生死此生彼故로 發心이며 爲悉知一切衆生諸根方便故로 發心이며 爲悉知一切衆生心行故로 發心이며 爲悉知一切衆生三世智故로 發心이니라
"저 부처님들이 소유하신 공덕을 이 보살이 능히 믿고 능히 받고 능히 닦고 능히 얻고 능히 알고 능히 증득하고 능히 성취하여 여러 부처님과 더불어 한 성품이 평등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이 보살이 일체 여래의 종성(種性)을 끊지 않으려고 발심하며, 일체 세계에 가득하려고 발심하며, 일체 세계의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려고 발심하며, 일체 세계의 이루고 무너짐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중생의 때 묻고 깨끗함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 세계의 삼유(三有)가 청정함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중생의 욕락(欲樂)과 번뇌와 습기를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중생이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중생의 마음과 행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중생의 모든 근성과 방편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중생의 마음과 행을 모두 알려고 발심하며, 일체중생의 세 세상 지혜를 모두 알려고 발심하였느니라."
*
광대심(廣大心)의 공덕(功德): 큰 마음이 지니고 있는 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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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행원만(解行圓滿): 해(解)와 행(行)의 원만함
이해와 실천이 원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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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제불소유공덕(彼諸佛所有功德)을: 저 모든 부처님 소유 공덕을
차보살(此菩薩)이: 이 보살이
능신(能信)하며: 능히 믿고
능수(能受)하며 : 능히 받아들이고
능수(能修)하며: 능히 닦고
능득( 能得)하며 : 능히 얻고
능지(能知)하며: 능히 알고
능증( 能證)하며 : 능히 증득하고
능성취(能成就)하야 : 능히 성취해서
능여제불(能與諸佛)로 : 능히 모든 부처님으로 더불어
평등일성(平等一性)이니: 평등하게 한 성품이다. 동일성이고 둘이 아닌 불이성이다.
앞에서 법계연기를 말했는데 사실 동일성이라고 하는 하나인 입장이 있다. 차별성으로 보면 각각 차별하면서 동일한 입장에서 보면 또 동일하다.
*
하이고(何以故)오 : 왜냐, 이유를 밝히는 것이다.
차보살(此菩薩)이: 이 보살이
위부단일체여래종성고(爲不斷一切如來種性故)로:부처님 종자가 계속 이어져 내려와야 된다. 예를 들어서 곡식도 그 종자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후대에 까지 이어지려면 종자 보존을 잘 해야 되듯이 보살도 또한 여래의 종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까닭으로
발심(發心)이며 : 발심했다. ‘화엄경 공부가 끊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냈다’고도 표현할 수가 있다.
불교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화엄경을 공부해왔는데 이 화엄경 공부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여기서 공부하신 분들은 이것을 인연으로, 각자 사찰에서 한 사람이 됐든 두 사람이 됐든지 인연있는 사람을 앉혀놓고 다같이 공부해 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강의하면 첫째로 나에게 제일 많이 공부가 된다. 여러분들에게도 공부가 되었겠지만 나에게 공부가 많이 되었는데, 그것이 중요하다.
위충변일체세계고(爲充遍一切世界故)로 :또 일체세계에 가득하고 두루하기 위한 까닭으로
발심(發心)이며:발심을 했다.
위도탈일체세계중생고(爲度脫一切世界衆生故)로 :일체세계 중생을 다 제도해서 해탈하게 하기 위한 까닭으로
발심(發心)이며 :발심했다.
왜 발심했느냐? 왜 보리심을 발하고 불심을 냈느냐? 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위실지일체세계성괴고(爲悉知一切世界成壞故)로: 일체 세계 성괴를 다 알도록
발심(發心)이며:발심했다.
우리는 생노병사하고 계절은 춘하추동하고 모든 것이 성주괴공하면서 흘러가는 이 사실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다.이 세계가 성주괴공 하는 것, 60조의 세포가 끊임없이 죽고 사는 과정을 거쳐가고 있고 또 넓은 우주에서는 별들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소멸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화엄경에는 그러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성괴는 성주괴공을 줄인 말이다.
이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실 하나를 알면 생사해탈이 간단하다. 자연의 순리를 100퍼센트 수용하면 그것이 곧 해탈이다. 꽃이 시들면 아무 미련없이 갖다버린다.시들 때가 되었으니 갖다버리는데 무슨 미련이 있겠는가. 생사도 그와 같이 알아야 한다. 지구도 언젠가 소멸할 때가 있다.
위실지일체중생구정고(爲悉知一切衆生垢淨故)로: 일체 중생의 때묻고 청정한 것을 다 알기 위해서
발심(發心)이며: 발심했으며
위실지일체세계삼유청정고(爲悉知一切世界三有淸淨故)로 : 일체 세계의 삼유 청정고로, 욕계 색계 무색계를 삼유라고 한다. 이 삼유가 청정함을 다 알기 위한 까닭으로
발심(發心)이며 : 발심하며
위실지일체중생심락번뇌습기고(爲悉知一切衆生心樂煩惱習氣故)로: 일체 중생의 마음에 좋아하는 번뇌 습기를 다 알기 위해서
발심(發心)이며: 발심했다.
중생의 마음에 좋아하는 번뇌가 무엇인지, 중생이 좋아하는 습관이 무엇이고, 좋아하는 업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중생제도를 한다. 그래서 발심했으며
위실지일체중생사차생피고(爲悉知一切衆生死此生彼故)로 : 일체중생사차행피를 다 알기 위한 까닭으로
발심(發心)이며 : 발심했다.
오늘 여기서 죽으면 내일 저쪽에서 태어난다. 다음 생이 저쪽이다. 스님들도 여기 문수선원에서 떠나면 각자 사찰에 돌아가고 사찰에서 떠나서 여기 문수선원에 왔다. 이런 것이 다 사차생피다.
위실지일체중생제근방편고(爲悉知一切衆生諸根方便故)로: 일체 중생의 모든 근의 방편을 알기위해서, 근기에 따른 방편이다. 그런 것을 다 알기 위한 까닭으로
발심(發心)이며: 발심했으며
위실지일체중생심행고(爲悉知一切衆生心行故)로 : 일체중생의 심행을 마음이 흘러가는 모습을 다 알기 위한 까닭으로
발심(發心)이며 : 발심했으며
위실지일체중생삼세지고(爲悉知一切衆生三世智故)로:일체중생의 과거 현재 미래 지혜를 다 알기 위한 까닭으로
발심(發心)이니라: 발심했느니라.
오늘은 날씨가 심상치 않아서 일찍 조퇴한 스님들도 많은데 우리도 이쯤해서 오늘 공부를 마치도록 하겠다.
(박수소리)
하강례
희망을 안고 우리들
영영 겨울 속에 갇힌 기분이어서인지, 큰스님과 학무거사님이 4월이나 5월에 씨디를 만들자고 의논 하시는 이야기들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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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겨울동안 큰스님의 가장 큰 즐거움은 화엄경 공부라고 하셨다. 공부하다 지치시면 화엄전 처마 아래 토방을 왔다갔다 걸으시고 침대에 잠깐 누우시거나 유튜브로 대만불교 사이트에서 올린 법문들을 보신다고 했다.
“큰스님은 정말 공부를 좋아하시나봐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안해도 되거든? 그런데 하는 것을 보면 공부를 좋아하는가 봐.” 하셨다.
비법을 여쭤보니 그런 것은 전혀 생각해보신 적이 없으신듯 한참 생각해 보시다가 ‘몰라’하셨다.
*
강의시간에 그 답을 들었다. 공부의 비법은 ‘쉬지말고 부지런히’였다. 연기가 난다고 해도 불이 지펴지기 전에 멈추면 불을 볼 수 없다는 말씀이, 늘 불앞에서 좌절했던 마음에 꾹꾹 찍혔다. 문득, 어쩌면 그렇게 많이 모자랐던 것은 아닐지 모른다는 희망이 그 위에 덮인다.
*
서울에서 출가를 하고 싶어서 내려온 거사님이 있었다.큰스님께 조언을 구하셨는데 큰스님은
“본인이 알아서 가면 좋을 텐데.나는 다 늙었고, 힘도 없고, 힘없다는 말이 딱 좋네. 힘이라는 그 말 속에는 여러 가지 말이 다 포함돼.”라고 하셨다.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느냐고 물으시고
“공부가 우선이니까. 출가해놓고 공부 안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
“불교공부는 집에서 하기가 더 편하고 좋은데. 절에 오면 절이라는 상황 속에 이끌리다 보면 정작 내 마음대로 불교 공부하기는 어려워. 그런 점도 있다고요.”하셨다.
*
염화실지에 사진을 찍어 올려주던 <맑은 소리 맑은 나라> 김정은 기자가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고 인사를 올리면서 새로운 사진기자와 함께 왔다.
“출판사 일이 재밌지 않아?” 하고 물으시면서
“다시 또 봐요. 그동안 불교책 만들면서 불교공부도 쌓였을 텐데 그거 함부로 사장시키지마. 아깝잖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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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거사님은 결혼했나?”
하고 큰스님이 갑자기 BBS피디에게 물으셨다.
“아직 안했습니다.”
“금년에는 할 것 같다. 얼굴에 빛이 난다.” 하셨는데 옆에 계시던 분이 웃으면서 어떻게 아셨느냐고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대로 물어요. 놓치지 말고. 골라봐야 별 것 없어.” 큰스님이 웃으셨다.
*
“그림 봐 얼마나 예쁜가, 선재동자가 계단 올라가는 것 좀 봐.” 하고 큰스님께서 염화실지 47차의 표지를 들여다 보셨다.
선재의 발걸음
부지런히, 쉬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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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쉬지말고 부지런히’ 그러나 하고 생각에 토 달지 말자 로 마음 다잡습니다. 이젠 연기만 피우는 게으름에서 벗어나자^^ _()()()_
쉬지 말고 부지런히...늘 가슴에 새기겠습니다.혜명화님 수고 많으셨어요. _()()()_
_()()()_ 큰스님 말씀이 잠 안자고 잠투정하는 아가에게 토닥토닥 두드리는 엄마의 손길같아... 저 역시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잠투정을 지금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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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_()()()_
혜명화님 고맙습니다 ()()()...
나무 대방광불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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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명화님 고맙습니다
영화실 월간지로 다 읽었지만 이 곳에서
또 읽을 수 있으니
즐겁습니다
대단하시네요^^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즐거운 공부 되시기 바랍니다^^
@慧明華 혜명화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