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 시인이 마지막으로 뽑은 송진 시인,
시집 『워프 워프 더 워프』 발간
본지 책임편집인을 역임한 송진 시인이 시집 『워프 워프 더 워프』(엄브렐라)를 펴냈다. 송진 시인은 무의식의 쉬르적 시 쓰기로 익히 알려진 시인이다. 그녀의 시는 잠재적 무의식의 창작을 분수처럼 쏟아내는 상상력이 독자의 시선을 끈다. 특히 1일 한 편의 시나 시적 메모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여 이번 시집도 지난 3년간 쓴 600여 편의 시들을 솎아 『워프 워프 더 워프』를 발간한 것. 송진 시인은 1999년 계간 《다층》의 제1회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당시 서울의 유력 문예지 최종에 오르내리던 송진 시인은 세속적 문단보다는 가장 순수한 문예지를 찾아 투고한 곳이 창간한 지 얼마 안 된 《다층》이었다. 당시의 발행인은 제주대 윤석산 교수였다. 제1회인 만큼 엄중하게 크로스체크를 하며 뽑았는데, 심사위원이 김춘수, 이승훈 시인이다. 그러니까 김춘수 시인의 문학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선정한 시인이 송진 시인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김춘수 시인의 무의식과 이승훈 시인의 관념적 층층의 상상력을 송진 시인의 시에서도 간혹 만나진다. 무엇보다 이번 시집 『워프 워프 더 워프』는 치열한 내면의 자가분열을 하는 송진 시인의 작품 세계를 보다 깊이 들여다보는 문학풍경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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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 시인
부산출생으로 1999년 김춘수, 이승훈 등 심사로 《다층》 제1회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지옥에 다녀오다』, 『나만 몰랐나봐』, 『시체 분류법』, 『미장센』, 『복숭앗빛 복숭아』, 『방금 육체를 마친 얼굴처럼』, 『플로깅』, 『럭키와 베토벤이 사라진 권총의 바닷가』가 있다. 2023년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웹진 『엄브렐라』 발행인겸 편집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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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엄브렐라 Poetry 01 ]
송진 시집 『워프 워프 더 워프』에는 총 71편의 작품들이 실렸다. 현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갈망,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 욕망, 무의식이 잘 표현되어 있다. 영화를 보듯 환상적인 미장센도 시의 언어로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시를 읽을수록 신비로움마저 느껴진다.
죽음 이전의 죽음, 삶 이전의 삶을 이미 살아버린 듯한 화자의 목소리는 사회 곳곳의 배려 받지 못하는 약자들, 경계에 서 있거나 경계 밖으로 밀려난 가녀린 존재들에 대한 슬픔을 노래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시대의 빠른 성장과 소비보다 생명과 무생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우리와 함께 이번 생의 다리를 함께 잘 건너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눈길이 간절하다.
절망적인 순간에도 해학적으로 승화시킨 문장으로 생을 견디며, 즐기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아름다운 시집이다.
이 현대적 시집은 근대의 시에 머물러 있던 독자에게는 신선한 사고의 물결과 다양한 시의 해석을 낳게 하고 시의 새로운 문법을 이해하는데 갈증을 풀어준다.
인류의 생명과 사물의 다양성과 시대정신의 정의로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하고 함께 가는 사회의 따듯함과 그렇지 못한 민낯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며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울하고 복잡한 시대의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무엇보다 시를 더 사랑하게 하고 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시를 쓰고자 하는 인구가 늘어날 것 같으며 사회는 맑게 정화되어 서로의 존재를 배려하는 마음이 깊어져 우리의 남은 생이 은은한 복숭앗빛으로 물들어 갈 것 같은 꿈을 꾸게 하는 몽환적인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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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송진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 비애와 상실의 한 대응의 방식으로 시공간의 구속을 벗어나고 기시감을 느낄 수 있는 기하학적 추상세계로 독자를 전이시킨다. 또한, 진지한 예술적 탐문과 미학적, 창조적 수용과정을 거쳐 고유한 자신만의 문학적 정체성을 확보함으로써 기존의 관습을 벗어난 새로운 발화의 시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고영민(시인)
한 사람 안에서 이토록 많은 이미지가 끊임없이 길어 올려진다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앞으로도 송진의 시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시집은 과거의 작업과 앞으로 이어질 송진의 시 세계의 “워프” 존이다. 우리는 한 사람의 삶이 시가 되고 이미지가 되어 가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 기꺼운 삶 읽기에 뛰어들자.
- 권민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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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 시집 『워프 워프 더 워프』 목차
1부
라부 여관
새들의 도서관에 핀 거울 속의 작업복
꽃과 아이
팥빙수
자기 자비
월요일
노견 여름나기
빨간 장미
귀신장
포옹
매화콩
굶주림
편의점과 붙어있는 수영장
가포 해수욕장
수영장이 보이는 편의점
갈색의 손잡이 있는 4개의 의자와 칠 벗겨진 두 개의 둥근 탁자
하지
2부
워프 워프 더 워프
만화리 영락공원
새해
오리정
favorite coffee
필멸
깍지콩
ㅂ
창백한 나뭇잎
슬픔에 대한 연고
물고기 구름
사랑하는 윤미 양에게
스파티필룸 흰 꽃은 커다란 초록 잎 사이로 소리 없이 조용히 피네
윤미 치과
강아지 목욕
B행성
물
별은 가혹하지만
3부
끝까지 해볼게
3분
일요일이거나 토요일이거나
나는 날마다 나에게 묻는다
재즈와 단팥빵은 닮은 점이 많아
슬픔의 방식
태도
난마돌 태풍 오는 날
해머
맨드라미 피어있는 화요일
시가 발생되는 음역
봄의 교향곡 37 - 도덕 양갱
4부
항아
렌즈
카페테라스를 카스텔라로 읽다
쑥향이 나는 바다
설날
리라가 죽고 나자
폴란드식 만두
음악의 힘
언제든지 와서 쉬어
부도체
노른자 두 쪽
빗방울 맺힌 나뭇가지 ㅡ 입춘
5부
꽃의 생일
쥐의 생일
총의 비늘
미래의 사물에게
두부집
미래의 사물 8 ㅡ 뼈다귀 하나
투명 손톱은 연분홍빛
수증기
당근과 당나귀와 당귀나물
새들의 새들
6월 29일
학림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