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도 많고 한때 문제가 되기도 했던 하수오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인기가 높았다가 가짜 백하수오(백수오)로 문제가 되었던 ‘하수오(何首烏)’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설명이 출처마다 제각각이다. 여뀌과의 덩이뿌리로 학명은 ‘Polygonum multiflorum’ 이며 뿌리는 고구마처럼 생긴 것으로 설명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마디풀과에 속하는 덩굴성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학명은 ‘Pleuropterus multiflorus’ 라고도 되어 있다.
국가 공식 자료인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마디풀과(Polygonaceae) 학명 Fallopia multiflora로 되어 있다. 이름도 하수오, 백하수오, 적하수오, 백수오 등이 뒤섞여 사용되고 있어서 일반인들은 물론 약초꾼들 조차도 잘못 알고 있거나 헛갈려하는 경우가 많다.
하수오는 넝쿨식물로 잎은 하트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슷한 식물로는 박주가리가 있다. 하수오는 자양강장, 원기회복, 간(肝)과 신(腎)을 보(補)하고 정(情)과 혈(血)을 이롭게 하며 머리를 검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회복에 좋은 정말 귀한 약초다. 최근에는 건강보조식품 회사의 제품 선전에 힘입어 여성에게 특히 좋은 약초로 유명세를 타고 있기고 하다.
일반적으로 하수오는 백하수오와 적하수오로 나눈다. 백하수오는 뿌리가 구불구불 길게 생겼고 적하수오는 뿌리가 고구마처럼 생겼다. 백하수오 꽃은 우산형태로 피고 적하수오 꽃은 포도송이 형태로 핀다.
‘하수오’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대로 생물학적으로는 마디풀과(Polygonaceae) 학명 ‘Fallopia multiflora’ 이고 소위 우리가 말하는 적하수오 모양이다.
한의학에서는 하수오를 마디풀과(Polygonaceae) ’Polygonum multiflorum‘을 기원식물로 보고 있고 형태는 역시 적하수오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특별히 ‘백하수오’라 부르는 것이 있다. 백하수오는 우리나라 북한 모두 박주가리과(Asclepiadaceae) 은조롱(Cynanchum wilfordii)을 기원식물로 하고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하수오의 향약명으로 “은조롱”과 “새박불휘”를 기술하고 있는 것과 상통한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에서는 ‘백하수오’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없다. 우리나라와 북한만 특징적으로 ‘백하수오’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의 하수오는 ‘적하수오’로 달리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백하수오’라는 명칭은 1884년 간행된 방약합편(方藥合編)에서 처음 나온다. 사상의학의 시초가 된 1894년 이제마(李濟馬)가 지은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는 ‘하수오’는 사용하지 않고 ‘백하수오’와 ‘적하수오’만 나온다.
백하수오나 적하수오 모두 자양강장, 보혈, 강심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설명되지만 사실 백하수오와 적하수오는 상당히 다르다. 적하수오는 보약제로 쓸 경우 법제가 필요하다. 검은콩 삶은 물이나 술 등에 담갔다가 말리고 찌는 등 까다로움 법제를 해서 사용해야 한다. 생으로는 설사를 하게 하는 기능이 있어서 변비에 사용하기도 하고 종기에도 쓴다. 반면 백하수오는 특별한 법제 없이 껍질을 벗긴 후 말려 사용 한다.
백하수오와 적하수오는 효능도 차이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신민교 씨의 “백서 간조직에 미치는 적하수오와 백하수오의 효능에 대한 비교연구”라는 논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험쥐의 간을 사염화탄소로 손상시킨 뒤 백하수오와 적화수오 추출물을 투여하여 간의 회복력을 비교해 보니 여러 가지 지표에서 백하수오가 적하수오보다 월등히 효과가 좋았다는 것 이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와 북한이 오래전부터 백하수오를 별도로 구분하고 더 주요하게 사용해온 것이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편 문제가 되었던 있는 시중의 백하수오(백수오) 가공 상품에 포함된 이엽우피소라는 것이 있는데 잎과 뿌리 모양이 백하수오와 비슷해서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 백하수오로 속여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엽우피소는 효능이 검즘되지 않는 것은 물론 독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어서 의약품은 물론 식품으로서도 이용을 하지 않는다.
이엽우피소는 백하수오에 비해 하나의 줄기에 뿌리가 많이 달리고 잘 자란다. 또 백하수오와 달리 껍질을 벗길때 표면에서 하얀 진액이 나온다. 그리고 백하수오의 절단면에는 수관의 흔적이 보이지만 이엽우피소의 절단면은 수관 무늬가 보이지 않고 깨끗하다.
가공된 건강보조 식품은 유효성분의 함유률이나 기타 유사 성분의 함유 등 그 품질을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다면 가공된 상태의 공산품이 아니라 원형 그대로의 순수 자연 약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백하수오는 해안가나 햇볕이 잘 드는 산기슭, 강을 따라난 야산 등에 잘 자란다. 채취는 줄기가 마르는 가을부터 새싹이 나는 봄 사이에 주로 채취한다. 자연산 백하수오는 구불구불한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 있어서 캐기가 쉽지 않다. 캐다가 잘못하면 부러져서 상품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백하수오 캐기는 특별한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 심마니들은 뿌리를 다치지 않고 정밀하게 캐기 위해서 곡괭이는 물론 긴 드라이버를 잘 사용한다.
백하수오는 물로 끓여서 먹거나 술을 담가 먹는데 껍질을 벗길 때는 쇠로된 칼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통적으로는 대나무 칼을 사용했지만 요즘은 플라스틱 일회용 숟가락이나 화투장 등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자연산과 재배산을 구별하는 방법은 자연산은 굵고 가는 부분이 불규칙하게 이어지며 구불구불하고 길다. 재배하수오는 비교적 굵고 자연산보다 덜 구불구불하고 짧다.
백하수오 파동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약초는 가공된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전문 약초꾼에게 모양과 특징을 확인하고 사는 게 좋다.
- 백하수오의 줄기와 잎
- 겨울철이나 이른 봄의 백하수오 씨방
- 자연산 백하수오 뿌리
- 뿌리가 부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대고 가져오는 방법
- 껍질을 벗겨 말린 자연산 백하수오
- 잘라서 말린 자연산 백하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