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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3(목) 15:00
부산CBS '이슈 인사이드'
부산CBS방송국
* 제작: 김강민 PD
* 진행: 국재일 아나운서
* 출연: 문화유목집단동행 정두환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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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송 일 시 : 2021년 12월 29일(수) 17시 40분부터
* 방송 주파수 : 부산CBS표준FM 102.9MHz
* 프로그램 블로그/다시듣기 : http://bscbs.co.kr/sub1_1_1
* 팟캐스트 채널 http://podbbang.com/channels/1781529
국재일 아나운서(진행): 매주 수요일,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봅니다. 수요초대석 ‘피플 인사이드’ 오늘은 문화유목집단동행에 정두환 예술감독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정두환 예술감독(출연): 안녕하세요.
국: 현직교사이기도 하시고 부산CBS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기도 하시며, 또 대학강단을 비롯해서 크고 작은 강연 활동도 열심히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화요해설음악회 좋은음악-좋은만남은 20년을 넘게 이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 다채롭게 또 왕성하게 부산문화판을 누벼오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직함을 더하셨습니다. 바로 ‘문화유목집단 동행의 예술감독!’ 우선 ‘동행’에 대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정: ‘문화유목집단동행’이라는 것은요, 크게 세가지를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원래 ‘동행’은 ‘함께 가자’라는 표현입니다. ‘함께 어떻게 갈 것이냐’가 중요하잖아요. 부산 문화판을 봤을 때, 부산 문화판은 외지에서 보든 우리 안에서 스스로 보든 ‘부산은 문화 불모지다.’라는 이야기를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문화 불모지가 아니라, 제가 항상 주장하는 ‘부산은 문화 노다지다.’입니다. 불모지라는 것은 아직 개척하지 않았다는 거죠. 개척하지 아니한 땅은 노다지인거죠. 이런 역발상의 작업들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동행’이라는 팀을 만들면서 예술하는 사람들과 후원하는 사람들이 ‘우리 함께 한번 해보자’ 이런 의기투합이된거죠. 부산 문화판을 한번 바꿀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보자. 해서 판 바꾸기 운동에 동의했던 그 사람들이 함께 모여 ‘동행’하게 되었고, 예술가들은 행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예술행정을 도와주실 분들도 함께 참여하게되었고, 외부에서 행사나 여러 가지 작업을 할 때 도와줄수 있는 음향팀이 들어오면서 이 세팀들이 모여서 ‘동행’이라는 문화유목집단을 하게되었습니다.
국: 네, 특히 감독님께서는 후배 예술가들에 대한 애정도 가득하다고 익히 들었습니다. 요즘에 음악이나 예술판에 대해서 많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현장에서 바라본 예술가들은 어떻습니까?
정: 많이 힘들죠. 부산의 예술가들은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라하기 이전에 이미 힘들었습니다. 그 전부터 아주 힘들었습니다. 그 삶은 팍팍했지만 희망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그 희망마저 앓아가버리는 그런 현상이 생겨버렸습니다. 성경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죠. ‘예수님은 고향에서 핍박 받는다.’ 부산지역예술인들을 부산지역에서 잘 품어주지 않는 이상한 그런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산지역예술인들이 타지역으로 가서 인정받고 다시 컴백해서 돌아와야되는 상황입니다. 이게 안타까웠기 때문에 ‘부산지역예술가들은 부산에서 품자. 그리고 키우자.’라는 일들을 계속 해왔었죠. 그러고 있었는데, 그 희망이 코로나로 인해서 그 싹이 잘려나가는 모습들을 보게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코로나 이전에는 동시에 서너군데 공연이 있어도 연주자 수급에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군대에서 동시에 연주가 있으면 연주자 수급에 문제가 생깁니다.
국: 연주자가 많이 줄었나요?
정: 이직을 한거죠. 이게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공연도 많이 없어지고, 너무 힘든 가운데 그 희망이 사라지면서 이직을 하게 되는거죠. 이직이라는게, 조금 좋은 직업으로 이직을 하면 괜찮은데, 플랫폼 사업으로 빠져나가는 거죠. 대리운전이라든지, 배달이라든지 등등 일종의 쉽게 갈 수 있는 쪽으로 빠져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러다보면 이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들은 점점 어려워지는 겁니다.
국: 그렇다면, 부산에서 예술가로 살아간다는게 어떤 큰 어려움이 있나요? 수급에 대한 문제도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뭘까요?
정: 부산에서 예술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인거죠.
국: 경제적인 문제를 말씀하시는군요.
정: 네,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서울에서도 갤러티가 부산하고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기는 공연이 많습니다. 부산은 공연이 많지가 않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서울 시민들은 공연을 볼 때 반드시 티켓을 사서 본다는 공식 아닌 공식이 들어있습니다. 초대에 대한 개념이 잘 없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아직도 공연 티켓을 사고 간다는 개념은 그렇게 높지가 않습니다.
국: 그러면 초대해서 무료로 보는..
정: 그렇습니다. 초대를 주로 원합니다. 특히 사회적으로나 약간의 위치에 계신분들이 초대를 받기를 원합니다. 그렇지 않은 분들이 훨씬 많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분들이 계시니..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중에서 첫번째가 협찬입니다. 그런데 거의 본사가 서울에 있습니다. 부산에서 크게 협찬을 해 줄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습니다. 본사를 부산에 두고 있는 기업체가 몇 없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나서서 지방으로 이완을 시키는 작업들이 병행되어야 하는거죠. 어떻게 보면, 부산의 문화 유후인력 이런 부분 또는 유후할 수 있는 관람 인력이 아주 큰데, 그 동일데 음악에, 예술에 동일데 가격을 측정하면 부산이 가격이 훨씬 높습니다.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방금 설명드린바입니다.
국: 그런 점이 참 안타깝네요.
정: 그래서 지역에서 지역을 좀더 체계적으로 품어야한다는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 그 체계적으로 품기 위해서는 ‘동행’이 나온 것 같은데, 혼자서는 힘들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함께가면, 또 동행하면 잘 버틸 수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동행’ 하실지 설명해주시죠.
정: 지금 현재 부산에는 연주 갤런티 부분도 문제지만, 무대가 작다고 했잖아요. 이 소수의 무대를 많이 보여 드려야되는데, ‘우리 연주자들이 이런 좋은 연주자들이 많이 있습니다’라는 선보이겠다는 작업을 많이 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 ‘동행’ 팀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현악앙상블팀, 타악앙상블팀, 목관5중주팀 등 다양한 팀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솔리스트들도 물론 있습니다. 흩어져서 연주할때는 흩어져서 연주할 수 있고, 모이면 오케스트라가 되고, 또 윈드오케스트라가 되기도하고, 앙상블이 되기도하고, 솔리스트가되기도하는 이런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난 12월12일날 저희들이 창립기념음악회에서 타악앙상블 곡 중에 바이올린 솔로가 필요합니다. 우리 현악앙상블팀에서 가서 바이올린 솔로 연주를 합니다. 그 다음에 피아노가 필요하면 피아니스트가 가서 연주를 하는거죠. 자체적으로 연주자 수급이 가능해집니다. 쉽게 무대를 만들 수 있는 힘들이 훨씬 더 크게 생기게 됩니다. 제가 말씀드렸던 희망의 씨앗을 그 끈을 놓지 말자는 거죠. 그걸 쭉 이어가다보면 우리를 좋아하는 많은 시민들이 있을거고, 그 시민들의 기대에 맞추어가다보면 우리는 함께 멀리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동행’이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국: 동행이 영리 목적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나요?
정: 크게 영리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우리 단원들 ‘동행인’이라고 우리는 이야기하는데, 동행인들이 다른 단체에서 연주하는 것보다는 연주페이가 조금이라도 더 높게 측정하자, 그래서 그분들한테 같은 연주라도 단돈 얼마라도 조금 더 높게 측정해서 우리가 함께하고 갈 수 있는 어깨동무의 힘을 좀더 단단하게 만들자라는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 운영할려고하면 어느정도 금액이 필요하실텐데 그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정: 저희들이 공연 의뢰를 했을 때 측정하는 금액이 있습니다. 그 금액을 공개를 합니다. 이번에 수익을 얻는데, 이 수익을 이렇게 나누겠다. 그렇게 공개를 하고, 또 우리가 자체적으로 회원들이 회비를 냅니다.
국: 회비를 내요?
정: 네, 시드머니라 해서 시드머니를 일부 만들었고, 그 외 동행인들은 동행인 회비를 냅니다. 1년에 10만원을 냅니다.
국: 그렇다면, 사비를 털어서까지 운영을 하는거네요?
정: 네, 그렇게 운영을 하기 때문에, 공개해야될 의무도 가지고 있는거죠. 그래서 우리 패밀리라 할 수 있는 동행인들에게는 모든걸 공개합니다.
국: 성숙한 문화도시 부산이라는 꿈을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계시는데, 혼자서는 힘든 여정인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행정, 지역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한데,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정: 지역기업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모든 분들이 함께 동행이라는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서울로, 서울로 떠나가지만은 실질적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영역보다는 부산에서 할 일 이 훨씬 더 큽니다. 그런데 영역이 줄어들고, 없다라는 착각 속에서 서울로 떠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아직도 할 만한 곳이 많고, 해야될 일이 많은 도시입니다. 조금의 관심과 배려만 주어진다면 부산은 훨씬 더 큰 영역,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메세나라는 개념에서도 지역예술가들을 먼저 우선시 챙겨줄 수 있는 힘, 행정에서도 지역예술가들을 먼저 키워 줄 수 있는 힘들이 조그마한 배려에서 출발하지 않나하는 생각입니다.
국: 지금 동행 패밀리에 있는 청년들은 몇 명정도 되나요?
정: 우리 예술인들이 현재 등록되어 있는 식구가 26명이 됩니다. 지금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 들어가기 위한 조건이 있나요?
정: 없습니다. 우리는 예술가도 되고, 행정가도 되고, 후원인도 되고. 하지만 딱 하나 조건이 있습니다. 부산 문화판을 키우자라는 의지만 있으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국: 또 제가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표현이 재미있다고 느껴진게, 동행과 함께 ‘유목’이라는 표현입니다. 수 많은 활동과 직함에도 불구하고 명함에 ‘문화유목민’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문화’와 ‘유목’ 이거 어떻게 연결되는 건가요?
정: 제가 ‘문화유목민’을 한지 20년이 넘은 것 같은데요, 유목민을 떠돌이라는 개념으로 많이 알고 있는데요, 냉정하게 조금더 생각해보면 ‘유목’을 왜 할까요?
국: 살기위해서요.
정: 그렇죠. 내가 살기 위해서 누구를 동행해요? 가축을 동행합니다. 가축을 잘 먹여살리기 위해서 유목을 합니다. 본질은 내가 잘 살고 싶지만 내가 잘 살고자해서 가축을 초장으로 잘 이끄는 사람이 유목민입니다. 유목민이 그런 사람인 거죠. 우리 부산의 문화판을 좋은 곳으로 잘 이끌어서 좋은 문화판으로 만들 수 있다면 부산 문화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문화유목민’이라는 것을 20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고,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에 와서 ‘문화유목집단’이 된거죠. 그런 뜻을 품은 사람들이 함께하자 그래서 ‘문화유목집단동행’이 되었습니다.
국: 그 ‘문화유목집단동행’ 어떤 분들이 함께하시는지 소개해주시죠.
정: 거의 대부분이 아티스트들이고, 대표이자 실장을 맡고 계시는 분은 행정을 맡고, 또 다른 행정 지원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금방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획하시는 분, 예술가로서, 연주가로서 활동해주시는 분, 성악가로, 피아니스트로 대부분 연주가들입니다. 거기다가 후원동행인이 있습니다. 그분들도 함께해주시고, 또 다른분은 협력인데 음향회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분들과 함께해서 저희들이 실내·외를 넘나들면서 각 행사들을 하게 됩니다.
국: 문화유목집단동행 이제 첫발을 뗏는데, 앞으로 구상이 궁금합니다. 기획중인 공연과 사업 어떤 시도들이 있을까요?
정: 저희들이 11월30일날 결성이 되었고, 12월12일날 창립음악회를 열었습니다. 흔히 말해서 십이십이사태를 문화 쿠테타로 하자. 문화 혁명을 하자라는 의미로 12월12일날 했습니다. 정말 성공적으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고, 내년에는 분기별로 고정을 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화요음악회를 부활을 해야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하고 있습니다. 부활을 하게되면 매월 또는 격달로 라이브음악회를 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게 가능한 것은 패밀리들이 다 연주자이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국: 많은 분들이 함께 동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역예술인들 그리고 부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죠.
정: 우리 부산을 유목 할 수 있는 그런 곳은 많습니다. 부산에 많은 극장들이 있고, 많은 예술 단체가 있고, 많은 예술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마음만 조금 내시다면, 그 조금만 낸 마음속에 여유만 찾으시면 주변에 많은 곳이 문화현장이 있습니다. 애청자 여러분께서 조금의 마음을 내주시고 현장에 방문하신다면 많은 아티스트들이 여러분의 행복한 삶을 책임지고 있을 겁니다. 발걸음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국: 오늘 ‘피플 인사이드’에는 문화유목집단동행의 정두환 예술감독님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부산예술인들이 이 동행에서 함께 동행해서 부산시민들에게 더 많은 예술작품들을 선보이는 그 날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