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영실언니가 오늘 점심에 자신이 쓴 시라며 건네주었습니다..</P>
<P>요새 죽은 친구들이 자주 꿈에 보인다며...</P>
<P>오늘 새벽에 눈이 깨어 잠 못이루며 쓴 시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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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TRONG>친구와 새벽별<BR>-먼저 떠난 벗들에게- 허영실</STRON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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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예전엔</P>
<P>그리움인줄 몰랐네</P>
<P>다투고</P>
<P>갈등하며</P>
<P>화 난 눈길로 돌아서곤 했지</P>
<P>그렇게 아픈 상처로</P>
<P>저마다의 길을 떠났네</P>
<P> </P>
<P>긴 세월에 묻혀<BR>이따금 떠오르다<BR>가라 앉고 <BR>그저 어떤 순간<BR>잠시 마음으로만 스쳐<BR>청춘이 흘러가는 내내<BR>서로의 세상을 헤매고<BR>방황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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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멀리 나그네로 떠난사람<BR>떠나지 못한 사람<BR>떠난자와 떠나지 못한자<BR>지금<BR>만나는 구나<BR>그리움으로<BR>문득 살아 있음으로<BR>느낄 수는 있으나<BR>닿지 않는 손으로<BR>이른 새벽<BR>주전자의 물끓는 소리로<BR>와서 닿는구나</P>
<P> </P>
<P>나, 여기 있어<BR>그때는 몰랐지만<BR>지금은 알았어<BR>그때는 끝없이 헤매었지만<BR>지금은 길 모퉁이에 서있어</P>
<P> </P>
<P>물이 끓는다<BR>그리움으로 따뜻한 물한잔 마시고<BR>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BR>촛불하나 켜고<BR>너랑 함께 갔기에<BR>앞으로도 가야 될<BR>좁고 기다란 골목길 초입에<BR>서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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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피 맺힌 것들 모두 접어두고<BR>무심하고 따뜻한 너의 그림자와<BR>아직은 의지가 남아있는 나의 호흡으로<BR>그날과 오늘을 함께 끌어안고<BR>지금 한발을 내 딛는다</P>
<P> </P>
<P>사랑해<BR>안녕<BR>조금만 더 걷다가<BR>길이 끝나는 그곳에서<BR>다시 만나</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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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영실.. 그대의 글이 일단 너무 반가웠소이다.. 그리고 목이 메인다..흑흑...조금만 더 걷기는.뭘... 한참 걷다 같이 가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