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이란 무엇일까요?
그 의미를 모르시는 분은 아마 없겠죠.
하지만, 그 사용에 있어서 많은 분들이 오류를 범하고 계신듯 합니다.
복선이란 미래에 일어날 사건 등을 앞부분에서 암시하는 표현기법 중 하나입니다.
예를 들자면, 황순원 의 [소나기] 란 소설을 볼까요?
소설의 주인공인 소년과 소녀의 순수한 우정(사랑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까요? 잘 모르겠군요...-_-;;)을 아름답게 그
린 이 소설은, 소녀의 죽음으로 끝을 맺죠. 이 짧은 관계를 작가는 소나기 란 소재로 암시 해 줍니다. 맑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 지며 소나기가 내리는 장면은 둘의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잠깐 동안 내리다 그치는 소나기는 짧은
사랑을 암시하는 것이죠.
이게 바로 복선 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요즘 범람하는 소설들을 살펴보자면, 이런 장면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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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스며들어오는 어둑한 방 안.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어둠의 장소에서, 대화를 주고받는 자들
이 있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그렇소...."
알 수 없는 짤막한 대화를 끝으로, 두 인영의 모습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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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있어뵈는, 최종 보스 정도 되는 인물들의 수상쩍은밀회. 여러 초보작가분들은, 이런장면을 끼워넣으시고는
복선이다...라고 주장하시더군요.
이건 복선이 아닙니다. 이렇게 무언가 일이 생길 거라고친절히 보여주는건 복선이라고 할 수 없죠.
게다가, 이런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작가분들은 평소에는 1인칭이었던 시점을 3인칭으로 전환하며 주장합니다.
"주인공이 없는 곳에서의 사건을 보여줘야 되잖아요!"
이 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죠.
이렇게 복선이란건, 잘 쓰면 소설의 재미를 업그레이드 시켜주지만, 어줍잖게 흉내내면 오히려 비평거리만을 늘려줄
뿐입니다.
마법이나 기술이름을 생각하기 전에, 이런 기본적인 개념부터 명확히 하는것, 그것이야 말로 비평거리를 없에 기자
단 분들을 괴롭히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
복선은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가?
가장 쉬운 방법은 '의미'를 가진 '것'을 내놓는 것입니다. 또는 작가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것'을 내놓을 수도 있습
니다.
타롯 카드를 등장시키는 것은 굉장히 자주 쓰이는 복선 중 하나입니다.
특히 'Lover' 'Death' 'Devil' 'Tower' 'Hanged Man'카드는 거의 단골로 등장하는 타롯 카드죠. 트럼프 카드를 제
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점술가의 예언. 복선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부각되긴 합니다만, 복선은 복선입니다.
조금 윗단계로 가면 복잡한 의미를 가진 것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과 대립하는 캐릭터의 활동을 귀뜸해준다든
지, 또는 주인공과 친분있는 캐릭터의 원조라든지. 주인공에게 어떤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의 등장 역시 복선
이 될 수 있습니다.(이 경우에는 독자가 그 캐릭터의 성향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또는 천천히 제시를 해야겠죠)
조금 더 윗단계로 가면 더 복잡해서 숨어버린 것까지 써먹을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 생일같은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세세한 것까지도 복선이 됩니다. 이름풀이, 별자리, 생일점, 탄생화, 탄생석 등의 정보를 이용하는 것이죠.
(제가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심리 상태라든가, 생략된 상황의 제시라든가 하는 것까지도 복선이 될 수 있죠.
그러고보면.. 예전에 Aloha 님이 올렸던 스토리 땜빵에 관한 것 역시... 복선이 아닌 것을 복선처럼 이용해먹는 방법이
긴 했습니다(참.. 황당했었죠-_-;)
이렇게 말하긴 했습니다만, 복선을 설치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제가 올리는 게시물들이 언제나 그렇
듯, '반드시 이렇지는 않다', '이것 외에도 많다'라는 말을 이번 역시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아직 많
이 미숙한 탓으로 더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겠답시고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떠둘어대기
가 곤란해서 말하지 못한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아직은 도움을 많이 받아가면서 실력을 키워야 하는 인간
이기 때문입니다.
네, 어쨌든 복선이란건 참 중요한 것입니다. 너무 많이 깔아버리면 독자에게 스토리를 간파당한다는 약점이 있긴 합
니다만... 스토리를 일부러 간파당한 척 하면서 쓰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뭐;;(그리고선 뒤통수를 칩니다-_-;)
어쨌든...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카페 게시글
소설자료실
[소설작법]
복선에 관하여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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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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