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작년 국방비로 약 112조원을 썼다. 한국(65조원)의 1.7배다. 주로 첨단 무기를 사는 데 썼다. 그런데 예멘의 무장 세력 후티와의 교전에서 지고 있다. 후티는 정규 공군·해군도 없다. 최신 무기를 갖고도 훈련 부족과 군 지휘부의 무능으로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일개 무장세력과의 전투에서 밀리는 것이다.
사우디가 첨단 무기는 갖췄지만 전투 경험·의지가 부족해 전쟁 수행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빈살만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후티를 공격해 달라고 두 차례 요청했지만 트럼프는 거부했다. 마이클 래트니 전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사우디 왕정엔 엄청난 좌절”이라고 했다.
사우디의 지난해 군사비는 832억달러(약 112조원)로 한국 국방비 478억달러의 1.7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사비 비율도 사우디가 6.5%로 한국(2.6%)의 2.5배였다. 사우디는 지난해 미국과 1420억달러 규모의 방산 협력 패키지에도 합의했다. 이미 F-15SA 전투기와 사드·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 M1A2S 에이브럼스 전차, MH-60R 시호크 해상 작전 헬기 등 미국산 첨단 무기를 대거 사들여 운용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런 무기를 가지고도 정규 공군·해군조차 없는 후티를 상대로 10년 넘게 고전했다. 이제는 핵심 경제·안보 기반마저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으로 산 군사력’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무기의 양적·질적 수준은 세계적이지만 훈련 부족과 저조한 사기 등으로 그 무기를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전투 자립’에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