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낯선 청춘 남녀의 동거 로맨스에 주목하라!
2001년, 주부들의 넋두리장에 파격적 소재의 인터넷 소설이 등장하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작가지망생이었던 김유리 씨는 남자친구와 동거 중이었고, 동거 생활 중 일어나는 알콩달콩한 에피소드들을 모아 2030 여성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 소설의 제목은 ‘옥탑방 고양이’.
동거. 해봐도 될까?!
동거에 대한 세상의 부정적인 시선과는 달리 솔직하고 당당한 ‘옥탑방 고양이’는 뜻밖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같은 해 소설책으로 출판, 2001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김유리 작가는 말했다. 살아 보고 결혼하자!
2003년, 낯선 남녀가 ‘동거’를 한다고?!
2년 후, ‘옥탑방 고양이’는 드라마로 재구성되었다. 40% 이상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많은 ‘옥고 폐인’들을 만들었으며 각종 프로그램에서 혼전 동거의 찬반 논쟁을 다룰 정도로 당시 최고의 이슈거리로 올랐다.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는 어둡고 무거운 소재인 ‘동거’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며 사람들에게 동거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2010년 지금, 20대 중반의 낯선 남녀가 한 공간에서 생활한다면?
그로부터 7년 후, 쿨한 우리들에게 동거란 단지 살아가는 방식일 뿐, 몇 년전만큼 파격적이거나 펄쩍 뛰며 반대할 만한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옥탑방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우리가 주목할 것은 ‘동거’가 아닌 그 속의 ‘이야기’이다!
거창하기보다는 리얼리티를, 화려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사실 우리는 남녀가 함께 산다는 사실보다는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가 궁금하지 않은가. 비정규적인 생활 환경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88만원 세대의 아픔과 상처, 꿈에 대한 좌절과 진창 같은 현실. 하지만 생판 모르는 낯선 이성과의 동거는 설렘, 그 이상의 것이다. 청춘 남녀가 한 공간에서 생활하며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수많은 싸움과 갈등, 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차이를 극복해나가고 작은 감동을 느껴가는 과정에서 낭만적이면서도 ‘정말’ 현실적인 인생을 발견할 수 있다. 아무 감정 없던 그 남자에게도 쌩얼이 부끄러워지는 날이 오기도 하는 것이다!
2010년 4월 6일 대학로에서, 이선호, 황보라가 펼칠 동거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무대 위의 옥탑방을 보라. 그 어떤 로맨스, 그 어떤 인생보다도 리얼하고 솔직한 그들의 생활을 묘한 호기심으로 엿보다 보면 ‘옥탑방 고양이’ 속 소소한 일상에 진정한 휴머니티를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