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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사진방 스크랩 느림이 아름다운 산행 설국 덕유산 (1) 지독한 임도를 만나다.
기산들 추천 0 조회 81 08.12.07 09:30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어느 누군가를 그리워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리움이 얼마나 애틋하고 지순한 감정인지 모른다.

          첩첩한 중첩한 산의 윤곽을 어느 시인은 산 그리매로 표현했다.

          산 그리매가 무엇인가? 바로 그것은 "그리움" 이다.

          그리움은 그 대상이 무엇이던간에 그리움 그 자체로 아름다운것이 아닐까?

          필자는 살아오면서 많은것을 떠나 보내고 그래서 그리움에 시방도 애태우고 있으니 다 만나지 못할 그리움 때문에 오늘도 

          이렇게 산 그리매에 빠져 살아 가는지 모른다.

 

          겨울 그리움이 사무치도록 그립거던 첩첩한 산 그리움이 있는 "덕유산"으로 가라

          그곳에 가면 느림이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지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느림이 아름다운 산행 덕유산 (1) "지독한 임도를 만나다"

           덕과 너그로움의 산, 덕유산(1,614m)으로 가는길은 한마디로 느긋한 마음으로 느림의 미학을 즐기지 않는다면 쉽게

           지쳐 중도에서 포기하고 만다. 특히 여름 덕유산길은 더 그러하다.

           청정계류 구천동을 끼고 고찰 백연사까지 장장 5.6km의 임도는 인내와 느림의 미학을 체험하게 하지만 성급함으로

           가다가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설화는 커녕 첩첩한 산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되돌아 서야한다.

           덕유산은 지리산과 더불어 유난히 산 그리매가 일망무제로 펼쳐져 사시사철 사진작가들이 붐비는곳으로 초여름엔 철쭉

           이 여름엔 구천동의 반딧불, 겨울엔 산 그림자 보다 더 아름다운 설화가 장관이다.

           

           2008. 12. 6. 호남지방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리가 들린다.

           간밤 중첩한 덕유산 산 그리매를 그리며 자다 깨다를 한게 대여섯번 어둠속에서 걸망을 챙겨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단성을 지날 무렵 지리산릉이 백옥같은 눈을 뒤집어 쓰고 있어 말머리를 중산리로 옮길까 망설이다 이왕 마음 먹은대로

           덕유산을 정하고 "느림"의 아름다움을 느낄 준비에 어느새 차창엔 파고로 다가오는 덕유산의 산 그리매가 펼쳐진다.

           오늘은 덕유산의 산 그리매만 아름다운것이 아니라 느림이 주는 산행 그기다가 "설화"와의 만남이 흥분되게 한다.

           자 ! 그럼 필자를 따라 눈덮힌 구천동의 계곡을 오른쪽 겨드랑이에 끼고 지독한 임도를 따라 덕유산을 만나 볼까요?

 

            조선조 학자 葛川(갈천 : 칡이 있는 내 ???)임훈(林薰)은 명종7년1552년 53세때 (필자보다 400년 앞서 글 씀) 이곳

          덕유산을 오르고 3,000여자에 달하는 장문의 기행문인 香積奉記(향적봉기)를 남겼는데 여기서 구천동 33경이 적혀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구천동의 원래 지명은 구천둔이고 이 말은 당시 안내하는 승려가 어제 우리가 건너온 세 계곡의 합류가

          구천둔(구천둔곡)이며 옛적에 이 골에 설불공자 9천인이 살아 그 와 같은 이름이 지어졌다고 책에 적혀 있다.

           삼공리 주차장에서 백천사 까지 이어지는 이 지독한 임도길 오늘 이 길에서 그것도 처음보는 저 사람들 앞에서

          필자는 2번이나 발라당 디비졌다<넘어졌다.미끄러졌다.>

            얼마나 지겨운 임도인지를 짐작케 하는 곳곳의 쉼터.

          사진 위 쉼터는 연인들의 것이고 

          사진 아래 쉼터는 도시락 쉼터로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 올리기에 충분하다. 

          겨울철 양은 도시락을 포개 데우던 추억속 나무 난로가 그 시절로 데려가고...

 

             디비지며 3.9km를 걸어온 필자도 차츰 지치고 코 끝이 아리는 칼바람에도 등짝에 땀이난다.

          아직 1.7km를 더 가야 산길로 접어들수 있으니 마음을 차분히 하고 또 걸어가야 겠다. 

                  어 ! 단풍나무에 왠 목화송이야?

              숨 다한 당단풍 이파리에 목화송이 같은 설화가 피어 그나마 지친 산객을 위안한다.

                     임도가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고찰 백련사

                 자장의 꿈에 백련이 핀 곳에 절을 지었다나...

                 원래 백연사지는 위 사진 아래 였으나 전쟁때 불타 소실되어 다리 위 현재의 자리에 터를 잡았다네요.

                

               발라당 넘어지는 바람에 이 사람들과 거리가 엄청 났으나 <근데 이 사람들 사람이 넘어졌는데도 ?찮냐고 묻지도

               않더군요. 외국에서 온 것 같지는 않던데>백연사 일주문에서 필자가 기분좋게 추격합니다.

               여잔 지쳐 남자에게 어리광과 엄살을 부리는게 장난 아니더라구요 ㅎ ㅎ ㅎ           

 

 

               백련사 천왕문을 오르는 계단에도 눈은 융단이 됩니다.

            예전 중딩때 사천왕을 처음 보고(고성 옥천사)얼마나 무서움에 놀랐던지 혼비백산하여 옆으로 돌아간 기억이 납니다.

                   경내에서 일단의 산꾼들을 만납니다.

               아이젠을 채워 주는것 같은데 여자분의 간드러진 웃음소리가 경내를 떠뜰썩하게 합니다.

               아직도 접시 깨지는 소리 갖고 있는듯...

               필자도 더는 고집 피우지 않고 불사 처마밑에 앉아 아이젠을 착용하고 향적봉을 향해 오름을 준비 합니다.

 

 

                      시집갈 딸 아이 솜이불 3채는 족히 해주고도 남을 목화송이가 풍작 입니다.

                  여기서 부터 숨은 헉헉대는 오름길이 시작 되지만 설화의 장관도 계속 이어 집니다.  

 

 

 

 

 

 

 

 

 

 

 

                  더 많은 설화로 또 찾아 뵙겠습니다.

              아직 정상까진 한참 가야 하거던요.

              지금 노고단을 가봐야 하니까 낼쯤 또 덕유산 설화들 피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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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12.07 17:47

    첫댓글 눈덮인 겨울산은 우리네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여유를 주는것 같네요 만약에 추운겨울에 눈이없다면 울메나 삭막하고 추울까요 선배님 덕분에 지리 雪山 즐갑하고 갑니다

  • 08.12.08 02:52

    지리산 하얀 눈!!!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네 예.. 눈길 산행 힘들어 겠습니다. 선배님 !!!저 안되리고 간것이 천만 다행입니다.ㅎㅎㅎ눈이 안아도 산에 못 올라 가는데 예..저 눈길에 데낄라 자빠링 했으면 볼만 안 하겠습니꺼 ㅎㅎㅎ 즐감하고 갑니다.

  • 08.12.08 12:18

    다음은 덕유산에 가볼 참입니다 즐감했습니다

  • 08.12.08 12:34

    덕유산의 목화솜 설화 정말 아름답네요...선배님의 작품 볼때는 시간을 아껴두었다가 슬로버전으로 보는 재미 정말 행복합니다...무거운 카메라 들고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더 아름답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 기대 할께요~^*^

  • 08.12.08 13:32

    발라당~~하는거 내가 봤어야 하는데...ㅎ ㅎ ㅎ..얼마나 재미났을꼬? 덕유산 설화는 후배님의 사진으로나 즐기렵니다. 춰서 꼼짝거리기 싫으넹...와이리 갑자기 산에갈 맘이 사그러드는지...

  • 작성자 08.12.09 10:09

    선배님 발라당 할때 허리 우찌되는가 싶어 엄청 걱정햇심더

  • 08.12.08 14:15

    마른가지위의 설화는 꼭 금가루를 뿌린 카드 처럼 세련되어 보입니다..하얀등산길의 설화들은 못난것이 없습니다..눈으로 하얗게 이뿌게 만들어져 버렸습니다...선배님 산그리메 조심히 댕기셔요..벌러덩 하시지 마시고예..

  • 08.12.08 17:34

    몽글 몽글 맺혀진 눈꽃송이가 넘넘 탐스러워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충동에 컴퓨터 화면이 넘어 졌습니다. 실물인줄 알고 만지다가... LCD화면 비싼건데 우짜꼬요?

  • 작성자 08.12.08 17:39

    저런 우짜꼬 후배님 물어줘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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