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늦었습니다.
광주복지공감 회원이 학교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는 용두중학교 상담실 주고객(?)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해주고 싶다는 상담 선생님의 열화와 같은 부탁을 거부하지 못하고 산행 길잡이 역할을 하기로 하고,
지리산 2박 3일 종주를 지난 7월30일부터 8월 2일까지 아이들 6명과 선생님들 4명과 함게 하였습니다.
아이들과 2박 3일을 걸으면서 사회복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회복지가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모든 서비스에서 아이들을(당사자) 주인으로 세워야 아이들이 사회복지서비스로 잘 클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주체로 된다는 것은 아이들이 1) 의사결정에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사가 설령 틀렸다고 하더라도 존중되고, 고려되어야 합니다. 2) 의사소통에서 절대 소외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이 두가지가 선행되고 나서 실제 하는 일을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킨 일, 결정된 일을 아이들이 하면 그건 별 도움이 안됩니다.
아이들과 사회복지로 함께 할 때 협박성 정보, 사실적 정보로 아이들을 바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와 지역사회 곳곳에서 아이들에게 협박성 정보와 너무나 뻔한 사실적 정보로 아이들을 순간 겁박하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이 하는 모든 이야기를 100%로 알고 있습니다.
“공부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렇게 말 안들으면 어찌 어찌된다”, “그렇게 뛰어가다가 넘어지면 다친다” 등등 이러한 사실적 정보로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있는 방법은 상호간에 소속감과 공동체 활동을 통하여 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래 간에 적극적인 역동성이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동료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를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제가 볼 때에는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느낄 그 무엇이 없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생각 할 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또래 집단을 복원시켜주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주어, 또래집단이 아이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어야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아이들에게 지리산 종주를 꼭 해보라고 하는 것은 어찌되었던 아이들이 동료들과 완전히 찐하게 함께 하는 계기가 되고, 상호간에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고,
온전히 자신의 두다리로 2박 3일간 견뎌내어서 가슴 찐하게 느끼는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지리산의 눈과 지리산의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용두중학교 6명의 아이들이 멋지게 성장하면서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자라길 기원한다.

첫댓글 즐겁고 벅찬 일이였을것 같아요. ~ 역시 ! 교수님은 산을 좋아 하셔서 멋진 일을 하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