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초등학교 2학년 교실이다.
주간배움계획에는 교과서 순서대로 받아올림이 있는 두 자리수의 덧셈과 뺄셈을 공부한다고 계획했으나 수업을 준비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덧셈과 뺄셈 필산(세로셈)을 배운 뒤에 했을 때 이미 구조화된 계산법을 익힌아이들은 더이상 다른 방법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귀찮아 하거나 왜 복잡하게 하냐는 질문을 지난 2년동안 3학년을 가르치면서아이들이 했었다. 문제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푸는 것 중에 하나가 필산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순서는 필산을 배우는 것이 먼저 나와 있다. 그래서 덧셈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푸는 것부터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방법 중의 하나로 필산도 해보기로 했다. 이렇게 수업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히 선행학습이 안된 친구들이 많아서이다.
우리반 아이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흥미있게 생각한다.
지난번 두 자리수 더하기 한 자리수의 계산에서는 다함께 공부했으나 오늘은 모둠 활동으로 했다.(요즘 모둠활동 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중이다.)
1. 예시 문제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책에 풀기
2. 모둠 친구들에게 자기가 어떻게 풀었는지 말하기(못했거나 설명하기 힘든 친구들은 통과)
3. 전체에게 친구가 풀이한 방법을 소개하기
이렇게 수업의 흐름을 잡고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이 모둠 활동 때 목소리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하면 좋을 지에 대해 학습 훈련을 겸해서 이야기를 하게 했는데 제법 잘 진행이 되었다.
아이들이 모둠끼리 얘기하는 것을 다니면서 살펴보니 친구들 중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풀이하는 것에 대해 아직 정확히 이해를 못하는 친구들이 몇 있었다.(5-6명 정도) 그래서 예시 문제를 하나 더 내서 이번에는 친구가 설명했던 방법(못했던 친구들도 들어서 알게 된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보자고 했다.
그리고 난 뒤 자기가 푼 방법을 모둠 친구들에게 다시 설명해 보자고 했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푼 방법을 자기 공책을 보여주면서 설명을 했다.
다음으로 전체 활동으로 자기가 푼 방법이나 모둠 친구가 풀이한 방법을 반 친구들에게 말로 소개하게 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친구들 중에서 한 명이 앞에 나와서 친구가 말한 방법을 써 보게 했다. 아이들이 친구들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듣고 칠판에 나와서 들은대로 풀이과정을 표시했다.
그 중에는 힘들고 복잡하게 한 것도 나왔다.
그래서 이 방법은 불편하다는 얘길 하면서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얘길 했다. 아이들 사이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하고 싶었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냥 내가 주도적으로 말을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내 수업의 과제이다. 하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정리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도 느낀다. 아직 많이 모자란 내 모습이리라.)
아이들이 한 방법을 함께 정리해 보니 3가지로 요약될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풀이한 방법을 3가지로 정리해서 공책에 정리를 해 보았다. 거기에다 세로셈(필산)도 한 가지 방법으로 정리를 했다.
첫댓글 초등학교 2학년의 수학 시간! 훌륭합니다.배움중심수업을 자기주도적 학습-모둠학습-전체학습 순으로 진행했네요. 발표를 통해 다양한 풀이 방법을 공유했고요. 자기 생각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보입니다. 교사가 가르쳐 주기 보다는 학생 스스로의 학습으로 자기 생각을 만들어가도록 해야겠지요. 좋은 수업 방법을 공개해줘서 감사합니다.
2학년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풀기를 어려워하지요? 그중에 가장 유익하고 편리하고 자기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면 될거예요. 억지로 교사가 방법을 가르쳐주다보면 오히려 더 어려워하지요. 즉,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방법을 찾도록 안내된 발견을 해주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