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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표현/ 공감각적 표현(共感覺的表現, synaesthetic)
: 두 가지 감각이 동시에 지각되는 경우로 특히 시에서 많이 발견된다. 이는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이 단순히 물리적으로 동시에 지각되는 경우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한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轉移)가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감각의 전이(轉移) : ○각의 ○각화 (청각의 시각화 : 청각을 시각적 표현으로 바꿈)
예를 들어 '호수에 돌을 던지니 퐁당하며 원을 그리며 파문이 인다.'는 '퐁당'이라는 청각과 '파문이 인다' 라는 시각이 지각되지만 이것은 공감각이라 부르지 않는다. 반드시 감각의 전이가 있어야 공감각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심상(이미지)>
●심상(心象, 이미지, image) : 언어에 의해 재현되는 사물의 감각적 형상
1) 묘사적(=서술적) 심상 : 묘사나 감각적 수식어의 구사, 서술에 의해 심상 제시
* 박목월 <청노루> : 머언 산 / 청운사 / 낡은 기와집 //
* 조지훈 <고풍의상> :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 자주빛 회장을 받친 회장저고리 / 회장저 고리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도소이다.
* 정지용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 박목월 <윤사월>
* 조지훈 <승무>
* 김종길 <성탄제> : 어두운 방 안엔 / 바알간 숯불이 피고
2) 비유(譬喩,比喩)적 심상 : 비유 등의 수사적 표현, 유추에 의한 방법을 통한 심상으로, 시에서 채택되는 심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직유, 은유 등)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 김동명 <내마음>
* 박두진 <꽃>
* 정지용 <그의 반>
* 김춘수 <나의 하느님>
사랑하는 나의 하느님, 당신은
늙은 비애(悲哀)다.
푸줏간에 걸린 커다란 살점이다.
시인(詩人) 릴케가 만난
슬라브 여자(女子)의 마음 속에 갈앉은
놋쇠 항아리다.
손바닥에 못을 박아 죽일 수도 없고 죽지도 않는
사랑하는 나의 하느님, 당신은 또
대낮에도 옷을 벗는 어리디어린
순결(純潔)이다.
삼월(三月)에
젊은 느릅나무 잎새에서 이는
연두빛 바람이다.
3) 상징적 심상 : 상징적 표현에 의해 사물의 영상을 드러내는 심상으로 비유적 심상보다 폭과 깊이가 넓고 깊으며, 대체로 한 편의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쓰여지면서 시가 지니는 분위기 를 응집시킨다.
* 윤동주 <십자가>
*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한용운 <님의 침묵>
1) 시각적 심상
* 박목월 <청노루>
2) 청각적 심상
* 박두진 <묘지송> '삐이 삐이 배 뱃종 !'
3) 미각적 심상
4) 후각적 심상
* 신경림 <장마> : 미각과 후각
5) 촉각적 심상
*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6) 공감각적 심상
7) 역동적 심상과 정지적 심상 : 격렬한 시어와 동작적 용언의 사용으로 인한 역동적 심상과 정적인 체언의 사용으로 인한 정지적 심상이 있다. --- 어휘 <정중동>, <동중정>
●정중동(靜中動) 심상 : 고요한 가운데 움직임이 나타나는 심상으로서 시적 기교 중 일종의 역설이다.
1. --- 박목월 시 <청노루>, <산도화>
<청노루>
* 정적(靜的) 심상 : 청운사, 기와집, 자하산
* 동적(動的) 심상 : (녹는)봄눈, (피어나는)속잎, (내려오는)청노루, (맑은)눈, (도는)구름
<산도화>
* 정적 심상 : 1, 2연
* 동적 심상 : 3, 4연
2. --- 서정주 시 <동천>
3. --- 이병기 시조 <오동꽃> 에서 '중장'
담머리 넘어드는 달빛은 은은하고
한두 개 소리없이 나려지는 오동꽃을
가랴다 발을 멈추고 다시 돌아 보노라.
4. --- 이호우 연시조 <달밤>
●청노루 : 박목월 시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
느름나무
속잎 피어 나는 열 두 구비를 //
청노루
맑은 눈에 //
도는
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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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이 시는 시각적 심상으로 봄의 청아한 풍경을 관조적 태도로 노래한 작품이다. 시상의 초점을 이룬 청노루의 그 맑은 눈에 자연의 아름다움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
* 시상 전개 방식 : 원경에서 근경(내경)으로
1, 2연 : 원경 / 3연 : 근경 / 4연 : 내경
* 율격 : 4음보
* 심상 : 묘사에 의한 심상 제시
-정적(靜的)심상 : 청운사, 기와집, 자하산
-동적(動的)심상 : (녹는)봄눈, (피어나는)속잎, (내려오는)청노루
-정중동(靜中動)의 심상 : 제4연
* 주제 : 봄의 정경과 정취
* 출전 : [청록집](1946)
●산도화(山桃花) 1 : 박목월 시
산은
구강산(九江山)
보랏빛 석산(石山) //
산도화
두어 송이
송이 버는데,//
봄눈 녹아 흐르는
옥 같은
물에 //
사슴은
암사슴은
발을 씻는다.//
* 감상 : 한국인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정신적 고향을 그려 보인 시이다. 실재(實在)하는 자연이 아닌 동양화의 이상화된 경지가 그려져 있다.
* 어조 : 담담하고 관조적(觀照的) 어조
* 율조 : 2 3조, 3 4조의 4음보
* 시상의 전개 방식 : 시선의 이동
* 심상 : 정중동(靜中動)의 심상, 서술적, 비유적 심상
- 제1, 2연 : 정
- 제3, 4연 : 동
* 구성
- 제1연 : 이상향으로서의 구강산
- 제2연 : 산도화 피는 이상향
- 제3연 : 옥 같은 물이 흐르는 이상향
- 제4연 : 사슴이 노는 이상향
* 주제 : 동양적 이샹향에 대한 향수
* 출전 : [청록집](1946)
●동천(冬天) : 서정주 시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해설 ]
이 작품은 원숙한 경지에 이른 화가가 그려낸, 차갑고도 단순한 구동의 동양화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한겨울의 춥고 어두운 밤 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고, 한 마리 매서운 느낌을 주는 새가 날고 있는 것이 전부이다. 여기에 시인은 그 나름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 초승달은 그의 마음 속에서 오래고 오랜 밤 동안 그리움으로 맑게 씻어낸 님의 고운 눈썹이며, 새는 그것을 아는 듯 시늉을 하며 비끼어 간다.
이 그림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오랜 밤 동안 '나'가 가졌던 그리움이 고운 눈썹에 맺히고 그것은 다시 초승달이 되어 겨울 하늘에 떠 있으며,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새가 그 싸늘한 아름다움을 감히 침범치 못하고 피하여 가는 신비로운 조화 감응(感應) 속의 그림이다. (김흥규, [한국 현대시를 찾아서] (한샘, 1993) )
●오동꽃 : 이병기 시조
담머리 넘어드는 달빛은 은은하고
한두 개 소리 없이 나려지는 오동(梧桐)꽃을
가랴다 발을 멈추고 다시 돌아 보노라.
-오동꽃 : 오동나무의 꽃. 종(鐘) 모양으로 생긴 흰색 또는 자줏빛 꽃으로 5월에 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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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 : 시각적
* 표현 : 정통 시조의 운율을 이용하고 있으며, 시적 화자의 마음과 품은 뜻은 <암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랴다'(가려다가)와 같은 표현을 통해 옛스러운 맛도 보이고 있다. 또한 부드럽고 정적인 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두드러지게 사용한 음운은 <ㅁ,ㄴ,ㄹ,ㅇ>이다.
* 성격 : 전통적, 감각적, 회화적, 서정적
* 구성
초장 : 은은한 달빛 - 시간적 배경
중장 : 오동꽃의 낙화 (정중동, 靜中動제재
종장 : 시적 화자의 아쉬움 - 주제
* 구성 방식 : 선경 후정과 시선의 이동
* 출전 : [가람문선]
●동중정(動中靜) : 움직임 속에서의 순간적인 정지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
---- 조지훈 시 <승무> 6, 7연 '동적 순간의 정적 분위기 (승무의 승화된 경지) '
●승무(僧舞) : 조지훈 추천 데뷔작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빈 대(臺)에 황촉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經)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
-번뇌 = 별빛(은유) : 번뇌의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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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 불교적, 고전적, 선(禪)적
* 어조 : 대상에 대한 예찬적 어조, 고전적인 우아한 어조
* 구성 : 수미쌍관(首尾雙關)
제1~4연 : 정적 분위기(무대 묘사)
- 제1연~제3연 : 춤추려는 찰나의 여승 모습
- 제4연 : 시간적, 공간적 배경
제5연 : 동적 분위기(춤의 빠른 가락)
- 제5연 : 휘도는 춤
6, 7연 : 동적 순간의 정적 분위기 (승무의 승화된 경지) → <동중정(動中靜)>
- 제6연 : 명상의 정서
- 제7연 : 번뇌의 해탈
8연 : 동적 분위기 : 춤의 느린 가락
- 제8연 : 유장한 춤
9연 : 정적 분위기 (결말)
- 제9연 : 밤의 정적(배경)
* 율격 : 대체로 4음보
* 표현상의 특징
-유음 'ㄹ' 사용 : 부드러운 느낌
-언어의 조탁 : '하이얀, 감추오고, 살포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서술, 묘사 중심의 서술, 유장한 가락
* 주제 : 인간 고뇌(苦惱)의 종교적 승화(昇華)
●봄은 간다 : 김억 시
* 감상 : 최초의 자유시로 평가되는 주요한 불놀이보다 몇 달 앞서 발표된 이 시는 민요조의 서정시를 많이 썼던 김억의 첫 작품이다
-봄은 간다. ( [태서문예신보] 1918.11)
-불놀이 ( [창조] 창간호 1919.2 )
* 표현상의 특징
1)우리말의 구조를 잘 살려 쓰면서, 정형성이 주는 미감을 독특한 각도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현대 시사상 높이 평가되고 있다.
- 두운 : 양성 ㅏ와 ㅗ의 불규칙적 배치
- 각운 : -다, -ㄴ데, -음/움 : 각 연 마지막
- 각 연 2행 대구를 취함
- 정형적인 리듬에서 벗어나 자유시의 형태를 지녔음
2)이 시는 감정이입의 수법을 통하여 봄의 애상적인 정조를 표현
- 감정이입 : 시적 자아의 슬픔을 새에게 투영, 당시의 암담한 시대 상황의 인식에서 오는 비애와 절망감을 간결한 어조로 절박하게 표현하고 있다.
* 구성
제1연 : 전체 분위기(배경) 제시
-봄밤 : 낭만적 심상(×), 암담한 고뇌의 현실(○)
-가는 봄(○), 오는 봄 (×)}
제2연 : 애상감
제3연 : 덧없는 세월(무상감)
제4 5연 : 절망적 시대 상황이 계속됨
-시적허용 : '아득하다'의 변형
-새 = 시적 자아(感情移入,empathy)
-검은 내 : 밤
제6 7연 : 가버린 봄에 대한 탄식 (체념)
- 6연 : 시적 자아의 답답한 심정이 잘 나타남
- 말도 없는 : 말할 수 없는
* 주제 : 봄밤의 애상적 정서
* 출전 : [태서문예신보] (제9호) (1918)
외인촌(外人村) : 김광균 시
하이얀 모색(暮色) 속에 피어 있는
산협촌(山峽村)의 고독한 그림 속으로
파아란 역등(驛燈)을 달은 마차가 한 대
잠기어 가고 //
바다를 향한 산마루 길에
우두커니 서 있는 전신주 위엔
지나가던 구름이 하나 새빨간 노을에 젖어 있었다. //
바람에 불리우는 작은 집들이 창을 내리고
갈대밭에 뭍힌 돌다리 아래선
작은 시내가 물방울을 굴리고
안개 자욱한 화원지(花園地)의 벤치 위엔
한낮에 소녀들이 남기고 간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흩어져 있었다. //
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풀 뒤엔
밤새도록 가느단 별빛이 내리고 //
공백(空白)한 하늘에 걸려 있는 촌락의 시계가
여윈 손길을 저어 열 시를 가리키면
날카로운 고탑(古塔)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聖敎堂)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 감상 : 1930년대 모더니즘 계열의 회화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시이다.
* 갈래 : 자유시, 주지시
* 성격 : 회화적, 감각적
* 어조 : 애상적
* 심상 : 공감각, 시각적
* 구성
제1연 : 고독과 우수의 정경
제2연 : 어둠과 몰락감 (1,2연 -정중동의 표현)
제3연 : 적막과 우수
제4연 : 죽음의 이미지
제5연 : 새로운 세계로의 비약
* 제재 : 외인촌의 풍경
* 주제 : 고독과 우수
* 의의 : 이미지즘의 대표시
* 출전 : [와사등(瓦斯燈)](1939)
●와사등(瓦斯燈) : 김광균 시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녀 있다.
내 호올노 어델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냐. //
긴 여름 해, 황망(慌忙)히 날애를 접고
느러슨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저저
찰난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크러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담을다. //
피부의 바까테 숨이는 어둠
낫서른 거리의 아우성 소래.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석기여
내 어듸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왓기에
길-게 느린 그림자 이다지 어두어 //
내 어디로 어떠케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니여 잇다. //
-차단한 : 시적허용, '차디찬, 불빛이 희미한'의 뜻 ---- 김광균 <설야>
-호올노(홀로) : '고독'의 의미
-어데로 : '방황'을 의미
-황망(慌忙) : 어찌할 줄 모르게 바쁨
-피부의 바까테 숨이는 어둠 : 공감각적 표현(시각의 촉각화)
-그림자 : 고독한 현대인 상징
-와사등 : 가스등의 음차식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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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30년대 모더니즘 계열의 회화적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시(도시적 삶의 고독과 삶의 비애감을 주관적인 감각 체험으로 묘사)로서 현대 문명 속에서의 삶이 지닌 군중 속에서의 고독과 비애, 그리고 뿌리 뽑힌 이방인적인 우수를 노래했다.
* 운율 : 겉으로 드러나는 운율은 없으나, 부분적으로 3음보(제2연) 및 2음보(제3연)의 율격이 보인다.
* 심상 : 시각적
1연 : '차단한 등불', '비인 하늘'
2연 : 석양 무렵의 스산한 도시의 모습
* 구성
제1연 : 쓸쓸한 도시 풍경(방향 감각의 상실)
제2연 : 도시 문명의 종말감
제3연 : 슬픈 감정의 직설적 표현(감정의 직설적 표현)
제4연 : 현대 물질 문명 속의 비애감
제5연 : (1연의 반복 심상)
* 주제 : 현대인의 고독감과 우수, 불안의식
([조선일보](1938) 발표, 첫시집 [와사등]에 수록. 표기법은 시집을 따름}
●성호부근(星湖附近) : 김광균 시
1.
양철로 만든 달이 하나 수면 위에 떨어지고
부서지는 얼음 소래가
날카로운 호적(呼笛) 같이 옷소래에 스며든다. //
해맑은 밤 바람이 이마에 나리는
여울가 모래밭에 홀로 거닐면
노을에 빛나는 은모래같이 //
호수(湖水)는 한 포기 화려한 꽃밭이 되고
여윈 추억(追憶)의 가지가지엔
조각난 빙설(氷雪)이 눈부신 빛을 발하다 //
2.
낡은 고향의 허리띠같이
강물은 길---게 얼어붙고 //
차창(車窓)에 서리는 황혼 저멀---리
노을은
나어린 향수(鄕愁)처럼 희미한 날개를 펴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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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달빛이 비친 겨울 호수의 풍경이 잘 그려져 있다. 이에 따라 시적 화자의 감정도 기복을 보인다.
* 구성
1 : 달빛이 비친 겨울 호수의 모습
- 제1연 : 차가운 겨울 호수
( 달 = 양철 )
- 제2연 : 쓸쓸히 호수가를 거니는 화자
( 겨울 호수 = 은모래 )
- 제3연 : 추억의 영상
( 겨울 호수 = 화려한 꽃밭 )
2 : 황혼 무렵의 차창 밖 풍경
- 제4연 : 고향의 모습이 떠오름
- 제5연 : 황혼녘에 차창을 통해 본 풍경
* 주제 : 겨울의 서정
●데생 : 김광균 시
1.
향료(香料)를 뿌린 듯 곱다란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
먼 고가선(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
2.
구름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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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격 : 회화적, 서정적
* 시상전개 : 시선의 이동
* 주제 : 노을이 지는 황혼의 외로움
* 출전 : [조선일보] (1939. 7. 9)
●설야(雪夜) : 김광균 시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처마 밑에 호롱불 야위어 가며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 희미한 눈발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
-추회 : 뉘늦게 지나간 잘못을 후회함
-차단한 : 시적허용, '차디찬, 불빛이 희미한'의 뜻 ---- 김광균 <와사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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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심상의 제시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김광균의 모더니즘 계열의 시로서 눈오는 밤의 정취를 사랑했던 한 여인의 추억과 중첩을 시키며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시인의 시적 경향이 회화성 강조의 시풍에서 인간의 정서를 동시에 강조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주지시
* 성격, 심상 : 회화적, 시각적 공감각적 심상
* 표현상의 특징 : 현재법을 사용하여 시적 긴장감을 얻고 있음
* 구성 : 강설에 의한 유추
제1연 : 눈이 흩날림 - 먼 곳의 그리운 소식 ( '그리움'의 정서 )
제2연 : 눈 - 서글픈 옛 자취 ( 추억의 '서글픔' )
제3연 : 설레는 마음
- 가슴이 메어 : 그리움과 서글픔 때문
제4연 : 눈 내리는 소리
- 그리움 때문에 환청 환상에 빠짐
- 공감각적 심상
제5연 :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면서 느끼는 추회(追悔)
제6연 : 눈에 서리는 슬픔
* 주제 : 눈 오는 밤의 정경과 그리움
* 출전 : 시집 [와사등](1939)
●추일서정(秋日抒情) : 김광균 시
낙엽은 폴 - 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
▣ 감상 : 가을날의 쓸쓸한 풍경과 고독감을 시각적 비유와 감각적 시어로 표출한 시이다. 대개의 모더니스트들은 비대한 기계 문명의 황량감을 비판적으로 보고 있듯이 이 작품도 문명 속의 고독감을 노래하고 있다.
▣ 구성 : 의미상 연의 구분 - 전반부 / 후반부(제12행부터)
이른바 선경 秋日 / 후정 抒情
- 제1-3행 : 쓸쓸한 낙엽 - 상실, 소멸, 죽음
- '낙엽 : 생명이 다한 자연의 모습 ( = 망명정부의 지폐' : 유통의 의미를 상실한 화폐 -상실, 죽음, 소멸의 심상)
제4-11행 : 구불구불한 길, 급행열차, 포플라, 공장, 철책, 구름에서 느껴지는 황량함, 소외감
제12-16행 : 적막 속에서의 고독한 나
Memo # '돌팔매'의 의미
: 탈출하고 싶은 황량하고 쓸쓸한 시적 자아의 공간은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이 한계점 노출되어 표현 (돌팔매질은 결국 낙하운동으로 떨어짐)
--- 참고 서정주 <추천사>에서의 지향 한계점 '그네'
Memo 상실과 소멸의 이미지를 가진 시어 : 망명정부의 지폐, ~이지러진, 구겨진, ~사라지고, ~달린다. 나부끼고, ~기울어진, ~잠기어간다....
▣ 주제 : 가을의 고독감과 쓸쓸함
▣ 출전 : 제2시집 [기항지](1940년 [인문평론]에 발표)에 실림
●자화상(自畵像) : 윤동주 시
산 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 구성
-제1연 : 자신을 성찰하는 나
(외딴, 홀로 : 자신의 객관적 관찰)
-제2연 : 우물 속의 아름다운 풍경
(자신의 초라한 모습과 대비시키기 위함)
-제3연 : 보기 싫은 자아(사나이) - 암담한 시대
-제4연 : 자기 연민(憐憫)
-제5연 : 애증(愛憎)의 교차.
-제6연 : 두 자아의 갈등 극복, 화해(화합)의 장면
(이상적 자아의 모습 동경)
* 시적 의미
양분된 자아 : 우물 속의 '사나이' 와 들여다 보는 '나'
화합(합일)
↓
(변증법적 구조)
우물 : 다른 시의 '거울', '하늘'과 유사 ( 자아성찰의 매체 )
* 주제 : 자아 성찰과 이상적 세계에의 동경
* 출전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현대문학](1967)
●님의 침묵 : 한용운 시. 표제시
(1)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2)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3)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4)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5)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6)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7)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8)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9)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얏습니다.
(10)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 감상 : 슬픔을 희망으로 역전시켜 이별을 만남의 희망으로 바꾼 구조가 주제의 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즉 헤어짐은 만남의 전제 조건이라는 역설적 진리가 이 시의 주제 의식이다.
* 성격 : 낭만적, 상징적
* 어조 : 연가풍, 영탄적 어조
* 구성
(1) - (4) : 이별의 상황
(5) - (6) : 이별 후의 슬픔
(7) - (8) : 슬픔의 극복
(9) - (10) : 새로운 의지의 자아 탄생
* 구절이해
1) 역설적(逆說的) 표현 두 가지
-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얏습니다.
: 보내지 않았다함은 지금 내 곁에 사실은 없지만 언젠가 돌아올 줄 확신하기에 마음 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표현.
1. --- 고은 시 <기(旗)> 중
우리에게 이 어둠이 얼마나 환희(歡喜)입니까?
* 화자는 어둠을 역설적으로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곧 현실 극복의 의지적 표현임
2. --- 구상 시 <초토의 시>8 중
죽음은 이렇듯 미움보다도, 사랑보다도 더 너그러운 것이다.
3. --- 김수영 시 <폭포(瀑布)> 제5연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 높이도 폭도 없는 폭포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의 폭포는 객관적 위치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적 위치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는 것이다.
4. --- 김영랑 시 <두견>
너 아니 울어도 이 세상 서럽고 쓰린 것을
이른 봄 수풀이 초록빛 들어 풀 내음세 그윽하고
가는 댓잎에 초승달 매달려 애틋한 밝은 어둠을
* 모순형용
5. --- 김영랑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모순형용
6. --- 김현승 시 <눈물>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95 고려대 본고사] 밑줄 친 ~ 중 역설의 표현기법이 사용된 것을 고르시오.
(가) 월명사 <제망매가> 중 (나) 허난설헌 <규원가> 중 (다) 김소월 <초혼> 중
(라) 김현승 <눈물> 중
7. --- 박두진 시 <묘지송> 중
향기로운 주검의 내도 풍기리 //
살아서 섧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을 내포하고 있다. 죽음(주검)이 음산하고 허망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8. 서정주 시 <견우의 노래>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상과
물살 몰아 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9. --- 신경림 시 <농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나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 자조와 한탄이 신명으로 전환되고 있다. 겉으로는 흥겨움이지만 분노의 감정이 역설적 상황 속에서 표출되고 있음
10. --- 윤동주 시 <십자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모순형용 : 고통스럽게 죽어간 그리스도가 행복할 리는 없다. 그러나 시적 화자는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고통을 감내한 그리스도가 '나'에 비해서는 행복한 것이라고 견주어 역설적으로 말한다.
11. --- 유치환 시 <깃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 모순형용
12. --- 윤동주 시 <또 다른 고향> 제2연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 온다.
13. --- 이육사 시 <절정> 제4연(마지막연)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일제의 억압(겨울)이 강하면 강할 수록 극복의지도 강해짐.
14. --- 정지용 시 <유리창1>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 서로 상반된 정서(별과 같은 '아름다움', 죽은 아들에 대한 '서글픔')를 수식관계로 표현하는 모순형용, 곧 역설.
15. --- 조지훈 시 <승무> 중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16. --- 한용운 시 <님의 침묵>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 '보내지 않았다함'은 지금 내 곁에 사실은 없지만 언젠가 돌아올 줄 확신하기에 마음 속에 있는 것과 같다는 표현.
17. --- 한용운 시 <복종>
남들은 자유를 좋아 한다고 하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18. --- 한용운 시 <찬송>
님이여, 당신은 의(義)가 무거웁고
황금(黃金)이 가벼운 것을 잘 아십니다.
19. 이형기 시 <낙화>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20. --- 이은상 양장시조 <소경 되어지이다> 전문
뵈오려 안 뵈는 님 눈 감으니 보이시네
감아야 보이신다면 소경 되어지이다.
21. 신경림 시 <목계장터>
석삼 년에 한 이레쯤 천치(天痴)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 하네
* 천치가 되어 아무 고달픔 없이 살고 싶은 마음의 역설적인 표현
22. 한용운 시 <이별은 미의 창조>
* 이별이 있어야만 아름다움이 있다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세계관의 반영
23. 박종홍 논설문 <학문의 목적>
진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듯이 ......
* 道可道 非常道(도가도 비상도) -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도는 영구불변의 도가 아니다.
2)시상의 큰 전환이 시작 되는 부분
-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이별의 슬픔, 그 극복)
3)병립(대조)을 통한 의미의 심화
- 푸른 산빛 ⇔ 단풍나무 숲
- 황금의 꽃 ⇔ 차디찬 티끌
4)침묵의 의미
- 우리의 마음에 남아 있는 모습
- 깨달음의 길이 쉽지 않음
- 님의 모습이 은폐됨
- 현상과 보이지 않는 본질의 역설
* 주제 : 임을 잃은 슬픔과 그 초극(극복)
* 출전 : [님의 침묵]
●아침 이미지 : 박남수 시
어둠은 새를 낳고, 돌을 |
●아침 이미지 : 박남수 시
* 갈래 : 자유시, 서정시
* 성격 : 주지적, 비판적
* 심상 : 시각적, 공감각적
* 표현상의 특징
-사상 전달을 배제하고 이미지 전달을 중시함
* 구성 : 기 승 전 결과 시간의 흐름
제1~2행 : 어둠의 생명력
- '어둠' : 희생의 이미지를 내포한 건강한 이미지로서 일상적 개념인 '부정적 의미(죽음)'를 넘어선 새로운 의미(긍정적 의미)를 갖고 있다.
- '새, 돌, 꽃' : 구체적 사물이 아니라 만물을 대표하는 추상적 의미
- 행간걸림 : '낳고'를 행의 첫 어절로 배치하여 독자의 호흡을 빼앗고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제3~5행 : 물러나는 어둠과 회복되는 물상
- 물상(物象) : 생명이 없는 물건의 현상 = 만물
제6~10행 : 생동하는 아침
제11~12행 : 새롭게 태어나는 시간(반복되는 아침이 아닌 날마다 개벽함)
* 주제 :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아침의 표상
* 출전 : [사상계](1968), [새의 암장](1970)
●울릉도(鬱陵島) : 유치환 시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
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애달픈 국토의 막내
너의 호젓한 모습이 되었으리니, //
창망(蒼茫)한 물굽이에
금시에 지워질 듯 근심스레 떠 있기에
동해 쪽빛 바람에
항시 사념(思念)의 머리 곱게 씻기우고 //
지나 새나 뭍으로 뭍으로만
향하는 그리운 마음에,
쉴 새 없이 출렁이는 풍랑 따라
밀리어 오는 듯도 하건만, //
멀리 조국의 사직(社稷)의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 올 적마다,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
동해 먼 심해선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
-----------------------
* 감상 : 시인은 광복 직후 애국적 열정으로 이 시를 썼다.
* 성격 : 낭만적, 현실 참여적, 상징적
* 구성
제1연 : 울릉도에 대한 그리움
제2연 : 울릉도의 생성
제3연 : 울릉도에 대한 느낌
제4연 : 본토(육지)에의 그리움
제5연 : 어지러운 나라에 대한 안타까움
제6연 : 애틋한 그리움
* 주제 : 국토에 대한 사랑
* 출전 : 시집 [울릉도](1948)
●문둥이 : 서정주 시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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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문둥이는 삶의 욕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울부짖고 있다. 삶의 절박한 충동과 갈망의 빛을 띤 생명파 시인의 대표작이다.
* 주제 : 생명의 원시적(原始的) 회귀
●깃발 : 유치환 시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
* 감상 : 연과 구분이 없이 전9행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이상적 세계에 대한 동경, 그리고 그것에 도달할 수 없는 한계로 인한 슬픔이 드러나 있다.
* 성격 : 상징적, 역동적
* 심상 , 표현기법
1)(원관념) 깃발 → (보조관념) 소리없는 아우성,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물결같은 순정, 백로처럼 날개를 핀 애수,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
원관념 | 깃발의 보조관념 | 보조관념의 보조관념 |
깃발 | [손수건] | 노스탤지어(향수) |
[순정] | 물결 | |
[애수] | 백로 |
2)모순형용 : '소리없는 아우성'
- 울부짓는 듯한 깃발의 모습을 형상한 부분으로서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서 끊임없는 내적 몸부림을 보임
* 구성
제1~3행 : 초월적 세계에 대한 동경
제4~6행 : 전반부의 구체화(동경이 순수한 애정, 맑은 이념을 바탕으로 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동경을 불가능한 것에 대한 그리움으로 파악함으로써 그것을 애수로 인식한다.)
제7~9행 : 역설적 상황에 대한 질문
* 주제 : 이상향에 대한 그리움과 그 좌절에서 오는 비애감
♣ 주제면에서 유사성 : 서정주 시 <추천사>
* 출전 : [조선문단](1936)
향수(鄕愁) : 정지용 시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흙에서 자란 내 마음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하늘에는 성근 별 |
-지줄대는 : 지절거리는, 여러 말로 되는 대로 잇달아 지껄이는
-해설피 : 느리고 어슬프게
-뷔인 : 빈, 비어있는
-함추름 : (표)함초롬(하다) -가지런하고 곱다.
-석근 : 성근 (기본형 : 성기다, 성글다 - 공간적으로 드문드문하다)
* 감상 : 정지용 시의 제1기(향토색 짙은 서정의 세계가 비관적 현실 인식에 의한 비애의 정조 표출, 모더니즘계열)의 대표작이다. 시작이 1923년 3월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일제하 존재의 근원을 상실한 시대의 아픔과 그 회복을 노래한 것이라 하겠다.
* 운율 : 청각적 감각을 자극시키는 동일한 음운의 반복을 통해 그리움의 정조를 환기 시키고 있다.
제2연 : ㅂ(ㅁ), 제3연(ㅎ, ㅍ), 제5연 3행(ㅣ모음), 4행(ㄷ)
* 표현상의 특징
-음악성보다는 회화성이 강조된 작품으로 향토적 정감과 순수 서정의 세계가 그리움의 정서를 통해 잘 형상화되어 있다.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의 기능 : 이미지의 통일성을 이루기 위한 연과 연의 연결 축대임 (한 연의 종결이나 발단을 전개시키는 구실)
* 구성
제1연 : 고향 마을의 풍경
-금빛 게으른 울음 : 공감각적 표현 (청각의 시각화)
제2연 : 겨울밤 풍경과 늙은 아버지 회상
제3연 : 시적 자아의 유년기 회상
제4연 : 어린 누이와 아내에 대한 회고의 정
제5연 : 가난하고 초라한 환경에 대비한 가족의 사랑
* 주제 : 고향에 대한 아득한 그리움과 회귀 의식
* 출전 : [조선지광] 제65호(1927), [정지용 시집](1935)
-창작 시기는 1923년경 추정.(당시 22세)
-표기법 : [정지용 시집](1935년)에 따름
▲ <향수> 정지용 [각 연의 단어(單語) 이미지 ]
1연
넓은벌 : 조용하다, 고적(孤寂)하다,무한하다
실개천 : 흐르다, 지즐댄다, 섬세하다
황소 : 온순하다, 평화롭다, 한가하다, 전원적이다.
2연
질화로 : 미지근하다, 소복한재, 정답다
뷔인 밭 : 쓸쓸하다, 황량하다, 바람이 분다
아버지 : 자애롭다, 늙다, 피곤하다
짚벼개 : 가난, 휴식,
3연
흙 : 농경생활, 본질적인 것, 안정, 따스함
하늘 : 푸르다, 맑다, 깨끗하다, 넓다
화살 : 동심, 미지의 세계
이슬 : 청신함
4연
밤물결 : 검다, 출렁거린다, 신비롭다, 순수하다
5연
하늘 : 밤하늘, 정적
별 : 성글다. 어둡다
모래성 : 미지(未知), 고난
서리까마귀 : 겨울, 불행
-김현자, [한국현대시 작품연구](민음사)
▲정지용의 「향수」(다시 읽는 한국시:8)
‘소리’에 색입혀… 반짝이는 ‘시각언어’
/‘밤바람소리 말달리고…’는 황홀한 운율의 ‘동영상’
/시와 산문 서술방식 조화이뤄 오래도록 사랑받아
「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이것은 가요 곡으로 널리
알려진 지용의 시 「향수」가운데서도 특히 이름난 구절이다.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라는 크리스티너 로제티의 귀여운 시도 있지만 누구
도 보지 못한 바람을 그것도 칠흑 같은 밤, 빈 들판을 지나가는
겨울 바람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시인 정지용이었다.
입체음향의 효과를 시험하려고 할 때 사람들은 흔히 말발굽 소리를
녹음한 테이프를 이용한다. 그 거리감과 속도감 때문에 말이 달리는
소리는 금시 눈으로 보는 것같은 생동감을 주기 때문이다. 소리가
가까이 다가올 때에는 나부끼는 말 갈기가 보이고 멀리 사라져가는
소리에서는 휘날리는 말꼬리의 잔상이 어린다. 줌인 줌아웃 되는 달
리는 말의 이미지는 그것이 사라지고 난 뒤의 텅 빈 공백까지도 보
여준다. 지용은 그러한 정적을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영상으로 보여준다.
청각적인 것을 시각의 이미지로 바꿔놓는 공감각의 기법은 「향수」
의 첫머리에 나오는 「얼룩 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에서도 발견된다. 지용은 황소의 울음소리를 금빛으로 칠해
놓은 것이다. 금빛이라는 시각언어 때문에 우리는 그 울음소리를 무
게로 달 수가 있고 느릿 느릿 걷는 황소의 걸음과 몸짓의 내면성까
지 들여다 볼 수 있다. 심지어는 금빛이라는 그 말에서 우리는 황
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들판을 연상하기까지 한다. 황소의 황과
금빛의 금은 무의식적으로 두 이미지를 연결하는 구실을 하기도 한다
. 더구나 황소도 그냥 황소가 아니라 얼룩백이 황소라고 되어 있다
. 이렇게 황소울음소리는 이중 삼중으로 시각적 장치에 의해서 눈으
로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지용의 「향수」는 눈(시각)으로만 그린 고향풍경은 아니
다. 「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의 시구는 소리를 동영상으
로 보여준 시각적 이미지의 절정이면서도 동시에 그것은 다채로운 두
운과 모운이 연주하는 황홀한 음악 상자이기도 한 것이다.
「빈밭」과 「밤바람」에 근접되어 있는 두 어휘에는 무려 네 개의
「ㅂ」 자음이 중첩되어 있고 「밭」, 「밤」, 「바람」, 「말」,
그리고 달리고의 「달」에는 모두 여섯 개의 「ㅏ」 모음(모음)이
반복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시를 소리내어 읽으면 깊은 겨울밤 바
람소리가 귓전으로 스친다. 자수율에만 의존해 있는 한국시의 층위에
서 보면 가히 반란에 가까운 운율 혁명인 것이다.
또 첫째 연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흐르는 실개천」은 시각적
대상을 청각적으로 옮겨 「옛이야기 지줄대는 것」으로 묘사했다. 청
각적인 것을 시각적 영상으로 바꿨던 것과는 정반대이다. 이렇게 시
각과 청각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이라는 마지막 연에서도 극명하게 드러
나 있다. 흐릿한 불빛은 시각적인 것이고 도란도란 거리는 것은 청
각적인 것이다. 그리고 「돌아앉아」와 「도란도란」의 「도」음의 중
첩은 앞에서 본 것처럼 두운 효과를 최대한으로 이용한 것이다.
「향수」의 정서는 낭만적인 시제에 속하는 정서이다. 그것은 도시
의 감정도 농촌의 감정도 아니다. 향수는 장소로는 도시와 농촌의
차이, 시간으로는 현재와 과거의 그 차이에서 우러 나오는 감정이다
. 그래서 「소리만 들리고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뻐꾹새를 찬양
했던 낭만주의 시인들은 「향수」를 노래하는 경우에도 그 차이를 극
대화하기 위해서 그 감각의 균형도 깨뜨리는 일이 많다. 그러나 지
용의 「향수」는 감각만이 아니라 시의 소재나 구조에서도 고전적인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시간 축을 이루고 있는 계절도 어느 한 계절에 얽매이지 않고 사
계절 전체를 균등하게 재현한다.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의 2연
은 겨울이고 「따거운 햇볕을 등에 지고 이삭줍던 곳」의 4연은 여
름철 전후(이삭이 보리 이삭이냐 벼 이삭이냐로 이른 여름일 수도
있고 늦은 여름일 수도 있다)이다. 나머지 연도 확실한 언급은 없
으나 대체로 봄과 가을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낮과 밤도 그렇다.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의 2연과 「하늘
에는 성근 별」의 마지막 연은 밤 풍경이고 나머지 연들은 낮 풍경
이다. 고향에 있는 화자의 연령도 화살을 쏘던 유년 시절에서 「사
철 발벗은 아내가…」에서 암시되어 있듯이 성인시절의 기억에 이르기
까지 그 폭이 넓다.
지용의 「향수」가 건축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첫째 연과 마지막 연을 비교해보면 자명해진다. 첫 연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흐르는 실개천」의 공간구성은 수평적이며 확산적이다.
그리고 실개천이 흐르는 들판은 열려진 바깥공간이다. 그러므로 소의
울음소리도 벌판으로 퍼져가는 수평성 확산성 그리고 바깥공간의 개방
성을 지니게 된다. (황소의 울음소리는 종달새 같은 수직성이나 귀
뚜라미 같은 내부공간의 폐쇄성과는 다르다.)
그런데 끝 연을 보면 그 공간구성이 정반대로 되어 있다. 즉 하
늘의 성근 별에서 시작하여 서리 까마귀로, 서리 까마귀에서 지붕으
로 그리고 그 지붕에서 흐릿한 불빛으로 점차 아래로 내려오고 있는
수직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연은 실개천이 동쪽 끝으로 흘러
갔지만 마지막 연은 하늘의 별빛이 방안의 불빛으로 귀착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개천이 흘러가는 벌판이 확산적인 외부공간이라면,
마지막 연의 등불 밑에 돌아앉아 도란거리는 그 방안은 응축적인 내
부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지용의 「향수」는 햇빛 아래 밝고 넓은 벌판을 향해 우는 금빛
황소 울음으로 시작하여 희미한 불빛 아래 방안 구석에 돌아앉아 도
란도란 거리는 인간의 속삭임으로 끝나있는 것이다. 수평과 수직,
밝은 태양과 희미한 등불, 벌판의 확산과 방안의 응축, 그리고 황
소울음과 속삭임소리…. 정지용이 건축한 향수의 공간은 이렇게 바깥
과 안의 대칭적 언어에 의해서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정지용의 「향수」는 그의 다른 시에 비해서 결코
그 격조가 높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부분을 보면 시적 이미지
와 은유로 넘쳐나 있지만 그 전체의 내용은 수필의 한 대목처럼 설
명적이다.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
는 어린 누이」와 같은 시구는 수식에 수식을 첨가해 가는 과다한
시적 수사로 되어 있으면서도 연마다 반복되는 「그 곳이 참하 꿈엔
들 잊힐 리야」의 구절은 직설적이고도 상투적인 산문형태의 글로 되
어 있다.
감각이나 시간과 공간의 구성이 그랬듯이 서술의 양식에 있어서도
시와 산문의 이질적인 두 특성을 다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이 지용
의 시 「향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많은 사람
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된 「향수」의 비밀이기도 한 것이다.
하늘을 향해 쏘아 올린 화살은 끝내는 땅으로 추락하고 만다. 잃
어버린 화살을 찾아 풀섶의 이슬에 온 몸을 적시고 돌아오는 아이처
럼 우리는 고향도 시도 그렇게 잃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서 태
어난 우리의 아이들은 잃어버린 화살조차 쏜 적이 없다. 그래서 아
직은 가요곡의 가사로나마 불리어지고 있는 정지용의 「향수」는 바
로 잃어버린 시에 대한 향수이기도 한 것이다.(이어령)
●삼월은 : 이태극 시조
진달래 망울 부퍼 | 멀리 흰 산이마 |
------------------------
* 중학교 [국어](1984) 2-1 수록
●생의 감각 : 김광섭 시
여명(黎明)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른 빛은 장마에
황야(荒野)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生)의 감각(感覺)을 흔들어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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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시인이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일주일 만에 깨어나 내적 생명의 체험을 노래한 시로서, 절망, 고통으로 이어진 참담한 투병생활 끝에 새롭게 피어난 생의 감각과 의지를 표현한 시이다.
* 성격 : 감각적
* 구성 : 역순(逆順) 구성
제1연 : 절망적 상황을 넘어선 희망의 삶 (생명의 부활)
- 공감각적 표현 : 여명에서 종이 울린다.
제2연 : 삶의 자각이 있기 전의 모습.
-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내가 존재해야 비로소 세계가 의미를 지님을 깨달음-존재의 중심이 '나'임을 깨달음)
제3연 : 삶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 '절망의 체험'
제4연 : 절망의 끝에서 일어서려는 극복 의지 + 강렬한 생명의식
- 흔들어 주었다 : '일깨워 주었다'
* 주제 : 강인한 생명에의 느낌( 신비로운 부활 )
* 출전 : [현대문학](1967.1)
●매화Ⅱ : 이병기 시조
더딘 이 가을도 어느덧 다 지나고
울 밑에 시든 국화 캐어 다시 옮겨 두고
호올로 술을 대하다 두루 생각나외다. //
뜨다 지는 달이 숲 속에 어른거리고
가는 별똥이 번개처럼 빗날리고
두어 집 외딴 마을에 밤은 고요하외다. //
자주 된서리 치고 찬바람 닥쳐 오고
여윈 귀뚜리 점점 소리도 얼고
더져 둔 매화 한 등걸 저나 봄을 아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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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현상의 특징
-시각적, 청각적 심상 구현
-고유어의 적절한 사용
-고어투와 현대적 심상의 조화
(별똥이 번개처럼 ~ , 여윈 귀뚜리 점점 소리도 얼고 )
* 어조 : 관조적, 소망적
* 구성방식 : 선경후정
제1수 : 겨울에 국화와 술을 대하는 고적한 심정
- '술'의 의미상 등가성 : 매화
제2수 : 외딴 마을 밤의 고요함
제3수 : 봄을 약속하는 매화의 품격
- 공감각적 표현 : 여윈 ~ 얼고
* 주제 : 만물(萬物, 매화)에 대한 소생 희망
* 출전 : 시조집 [가람문선](1966)
●선경후정(先景後情) : 시의 앞부분에서 경치를, 뒷부분에서는 이에 대한 시적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는 구성방법
1. --- 유리왕 고대시가 <황조가> 2. --- <두시언해(杜詩諺解)> 3. --- 이병기 시조 <오동꽃> 4. --- 김소월 시 <가는 길> 6. --- 조지훈 산문시 <봉황수> 7. --- 이육사 시 <꽃>, <절정> 9. --- 김상옥 연시조 <사향> 10. --- 이병기 연시조 <매화Ⅱ> |
●절정(絶頂) : 이육사 시
매운 계절(季節)의 채찍에 갈겨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高原)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 재겨 : 촘촘한 틈을 벌리고 집어 넣어 |
▣ 감상 : 견디기 어려운 극한 상황에서 오히려 그것을 넉넉한 관조(觀照)의 정신으로 받아들이는 강인함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이육사 시 세계를 대표한다.
▣ 구성 : 한시(漢詩)의 기, 승, 전, 결의 구성법을 취함.
기 : 고난의 현실에 쫓기는 모습
- 매운 계절 : 혹독한 시대적 상황
- 매운 계절의 채찍 : 미각의 촉각화 (공감각적인 표현)
- 북방 : 수평적 공간 이동의 한계
승 : 극한의 상황에의 직면
- 고원 : 수직적 공간의 한계
전 : 강한 저항 의지와 현실 극복 의지
결 : 비극적 자기 초월, 현실 극복의 의지
-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 시상의 전환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까?"
#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개 : 역설 (모순 형용 기법)
견해 1) 무지개는 짧은 시간에 없어지는 것처럼 일제의 암흑기와 같은 겨울이 빨리 없어져야 하겠건만, 강철로 되어 사라지지 아니함. (그러나 강철로 된 겨울은 언젠가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믿음 → 어조 : 의지적)
견해 2) 강철 + 무지개
- 강철 : 현재의 절망적 상황
- 무지개 : 자유와 희망의 미래(개방성, 다양성)
: 슬프면서도 황홀함을 내포한 계절
▣ 수평적 공간의 이동 (북방 → 고원 → 서릿발 칼날진 그 위)
▣ 주제 : 절박한 상황 극복의 의지
●쉽게 씌어진 시(詩) : 윤동주 시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대학 노트를 끼고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나는 무얼 바라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
●쉽게 씌어진 시(詩) : 윤동주 시
* 감상 :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 갇혀 있는 자신의 모습을 내면화한 반성적 독백 속에서 성찰한 작품이다. 자신을 예민하게 관찰한 일종의 자화상으로 볼 수 있다.
* 구성
제1연 : (배경 제시) 시대 상황 제시 - 남의 나라
제2연 : 시인이란 현실을 직접 움직이는 자가 아니라 언어를 다루는 자이기에 슬픈 천명이라 함.
제3~4연 : 자신의 모습 제시
제5~6연 : 자신의 회의적인 생각은 계속 이어짐.
제7연 : 윤동주 시의 근본주제인 부끄러움 등장.(혹시 정직하지 못한 시가 아닌지 반성함.)
제8~10연 : 음울한 상황에 체념하지 않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며 자신을 세운다.
[출처] [詩 표현] 공감각적 표현(synaesthetic) |작성자 사강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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