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COMSUBPAC은 마닐라만 초입의 Mariveles산으로 아측 정보원을 침투시킬 것을 원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간에 침투하여 성공적으로 정보원을 내려주었습니다.
이에 COMSUBPAC은 루존 해협에서 5일간 통상파괴작전을 수행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저는 루존 해협에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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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쓴 표현이긴 하지만 루존해협은 '황금어장'입니다. 바로 신호가 왔습니다.
소나로 좌현 111도에서 미상선박과 접촉했습니다.
5분간격으로 추적해보니 미상선박은 자함과 평행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이더로도 접촉했습니다. 좌현 117도, 거리 18000m.
자함 변침하였고 시간은 10분정도 지났습니다. 좌현 55도, 거리 16000m.
견시들도 미상선박을 육안으로 포착하였습니다.
아직은 실루엣이 매우 희미합니다.
다시 10분뒤에 레이더를 체크했습니다. 좌현 68도, 거리 12000m.
이젠 미상선박의 침로를 확보하였습니다.
추적작도하고 매복지점까지 기동했습니다.
이젠 잘 보이시죠? 국적과 선박을 식별했습니다.
미트볼이므로 골로 보내야 하고, 흘수 10.8m짜리 1만톤급 대형 유조선이었습니다. 딱 좋습니다!
제원획득절차를 시작하기 전에, 관측장교에게 마지막으로 적 상선의 좌표를 보고 받았습니다.
우현 37도, 거리 2800m.
어뢰 3발을 미리 세팅해뒀습니다.
Mk 18 어뢰가 멀쩡한지 확인하기 위해 자기신관을 장입하였고, 흘수(Draft)에 약 +1.5m를 더하여 어뢰심도를 12m로 세팅했습니다.
대충 이런 상황입니다. 보이시죠?
제원획득절차를 시작합니다. 낮이라서 잘 보이시죠?
스테디미터를 이용하여 목표선박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TDC에 입력합니다. 그리고 1분 30초 or 2분간 대기합니다.
대기할 동안 AOB도 미리 TDC에 입력해둡니다.
원칙대로라면 속도를 산출할때 목표선박의 진행코스도 같이 나오므로 그때 AOB를 넣어줘야 하지만, 어프로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AOB는 거의 90도에 수렴합니다.
그래서 저는 목표선박의 실루엣을 보고 대충 TDC에 때려넣습니다. 간혹 아리까리 할때나 속도를 산출할때 같이 나오는 코스를 보고 다시 수정해주는 정도입니다.
1분 30초 or 2분의 시간이 다 되었으면 스테디미터를 이용하여 거리를 2차로 측정한 뒤 TDC에 입력해줍니다.
이제 TDC 내부에 2차원 좌표 2개(베어링, 거리)가 들어갔습니다. 이걸 이용해 속도를 산출해낼 수 있습니다.
게임에서는 간단하게 초시계 모양 버튼만 눌러주면 목표선박의 속도와 진행코스가 산출되어 메세지창에 뜹니다.
속도는 재생버튼같이 생긴 버튼을 눌러 TDC에 입력해주면 되고, 진행코스는 이미 상술한대로 AOB를 수정하여 TDC에 재입력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포지션 키퍼를 켜주면 제원획득절차는 끝납니다. 그리고 어뢰의 입사각과 자이로 앵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k 14 어뢰를 충격신관으로 쏠 경우 어뢰의 자이로 앵글은 0도 or 180도에서 +-5도를 피해서 쏴야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Mk 18 어뢰를 자기신관으로 쏘므로 자이로 앵글은 신경안써도 됩니다. 하지만 자이로 앵글을 체크하는 버릇이 들어버렸네요.
일본의 대형 유조선을 Mk 18 전기추진어뢰 자기신관 장입하여 3발로 공격합니다.
어뢰관 개방, 어뢰세팅 최종확인, 오프셋 앵글 우측 1도 - 0도 - 좌측 1도를 주고 어뢰 3발 발사!
어뢰의 탄착시간때까지 기다립니다. 가장 손에 땀이 나는 순간입니다.
명중!
명중!!
명중!!! 전탄 명중했습니다!
자기신관은 흘수선 아래에서 터지는 터라 게임상으로는 탄착흔이 없을때가 많습니다.
실제로는 구멍은 안나더라도 심각하게 찌그러져 있을 겁니다.
어뢰가 3발이나 명중하였으나 유조선이 좀 버텼습니다. 그래서 4번째 어뢰를 준비하던 찰나에...
뿜! 말 그대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 폭발이 결정적이었는지 유조선이 빠르게 침몰하였습니다. 확인결과 딱 1만톤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조선의 승조원 일부가 구명정으로 대피해 있었습니다.
저는 조용히 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대낮이라 대잠 초계기들이 오기 딱 좋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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