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秋夕)
음력 팔월 15일로 가배절, 중추절, 가위, 한가위 등으로 불러진다.
※ 풍속 및 민속놀이
벌초: 추석 2~3일 전에 조상의 묘를 찾아 잔디를 베고 잡초를 제거한다.
차례 : 아침 일찍 일어나 새옷을 입고 햇곡으로 빚은
송편, 술, 과일을 차리고 차례를 지낸다.
성묘 : 차례가 끝난 후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
송편: 가족이 모두 모여 송편을 빚음.
햅쌀밥 : 추석에는 햅쌀로 밥을 지어 먹음.
강강수월래 : 추석날 밤, 부녀자들이 수십명씩 한 곳에 모여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뛰어 논다.
가마 싸움 : 경상북도 의성의 추석 놀이.
소놀이 : 경기도 일대의 추석 놀이.
거북놀이 : 경기도와 충청도의 추석 놀이.
【추석의 유래】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로
즉 8월 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지요.
"가위"라는 말은 신라때 길쌈 놀이인 "가배"에서유래한 것으로
"길쌈"이란 실을 짜는 일을 말하지요.
신라 유리왕때 한가위 한달 전에
베 짜는 여자들이 궁궐에 모여 두 편으로 나누어
한 달 동안 베를 짜서 한달뒤인 한가윗날
그동안 베를 짠 양을 가지고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잔치와 춤으로 갚은 것에서
"가배" 라는 말이 나왔는데 후에 "가위"라는 말로 변했다.
또 한문으로는 '가배'라고 한다.
이날은 설과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절의 하나로 쳤다.
추석이 되면 한더위도 물러가고 서늘한 가을철로 접어든 때이다.
추석 무렵에는 넓은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 빛으로 물들며 온갖 과일이 풍성하다.
【추석의 어원】
추석이라는 말은《예기》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중추절(仲秋節)이라 하는 것도 가을을 초추·중추·종추 3달로 나누어
음력 8월이 중간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이다.
우리의 고유명절로 추석은 '가윗날'이라 부르는데
이는 신라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三國史記)》유리이사금 조에 의하면,
왕이 신라를 6부로 나누었는데
왕녀 2인이 각 부의 여자들을 통솔하여 무리를 만들고
7월 16일부터 매일 일찍 모여서 길쌈, 적마(積麻)를 늦도록 하였다.
8월 15일에 이르러서는 그 성과의 많고 적음을 살펴
진 쪽에서 술과 음식을 내놓아 승자를 축하하고
가무를 하며 각종 놀이를 하였는데 이것을 가배(嘉俳)라 하였다.
이 때 부른 노래가 슬프고 아름다워 회소곡(會蘇曲)이라 하였는데,
이 행사를 가배라 부른 것은 여러 의미가 있다.
가배의 어원은 '가운데'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본다.
즉 음력 8월 15일은 대표적인 우리의 만월 명절이므로
이것을 뜻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다음은 진 편에서 이긴 편에게 잔치를 베풀게 되므로
'갚는다'는 뜻에서 나왔을 것으로도 유추된다.
아직 모계 사회에서의 다수의 여인들 모임은
떠났던 남자들이 여자를 되찾는 계기도 되었을 것이므로
놀이는 단순한 것이 아닐 수도 있었다고 해석해 볼 수도 있다.
고려시대에 나온 노래인 《동동》에도 이 날을 가배라 적었음을 보아
이 명칭은 지속되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가윗날이 신라 이래 국속으로 지속되었음은
중국에서 나온 《수서(隋書)》 동이전 신라 조에
임금이 이 날 음악을 베풀고 신하들로 하여금 활을 쏘게 하여
상으로 말과 천을 내렸다고 하였으며,
《구당서(舊唐書)》 동이전에도
신라국에서는 8월 15일을 중히 여겨
음악을 베풀고 잔치를 열었으며
신하들이 활쏘기 대회를 하였다고 쓰여 있다.
【추석의 풍습】
추석 때가 되면 농사일도 거의 끝나 갈 무렵이고
남쪽에서는 햇곡식을 먹을 수 있으니 풍년을 넉넉하게 즐길 수 있으며
과일도 풍성하고 덥고 춥지도 않아 즐길 만하다.
객지에 나돌던 식구들도 다 고향에 모인다.
온 식구가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한다.
막혔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고
아이들이 가족 전체를 상봉하며 가풍을 익히는 계기이기도 하다.
《농가월령가》에는 신도주(新稻酒)·오려송편·박나물·토란국 등을
이 때의 시식이라 노래했으며,
송이국·고지국도 영동 지방에서는 별식으로 먹는다.
이 때는 무엇보다 오곡이 풍성하므로 다양한 음식이 시절에 맞게 나온다.
추석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조상 대대로 지켜 온 우리의 큰 명절로
일 년 동안 기른 곡식을 거둬들인 햇곡식과 햇과일로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고 ,
이웃들과 서로 나눠 먹으며 즐겁게 하루를 지냈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도 떡을 빚어 나눠 먹었다고 해서
속담 중에
"일 년 열두달 3백 65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말도 생겼다.
음력 8월 15일 추석을 다른 말로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이라는 말은 "크다"라는 뜻이고 "가위"라는 말은 "가운데"라는 뜻을 가진 옛말로
즉 8월 15일인 한가위는 8월의 한 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가위"라는 말은 신라때 길쌈 놀이인 "가배"에서유래한 것으로
"길쌈"이란 실을 짜는 일을 말한다.
신라 유리왕때 한가위 한달 전에
베 짜는 여자들이 궁궐에 모여 두 편으로 나누어
한 달 동안 베를 짜서 한달뒤인 한가윗날
그동안 베를 짠 양을 가지고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잔치와 춤으로 갚은 것에서 "가배" 라는 말이 나왔는데
후에 "가위"라는 말로 변했다.
새로나온 과일과 곡식으로 차례상을 차려 드려
한 해에 거둬들인 것을 보고들이고 아침을 먹은 후
조상의 산소에 성묘를 하러갔다.
우리의 명절인 추석은 즐겁고 신나는 날인 동시에
그런 즐거움을 얻은 것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은 날이기도 하다.
【민간신앙적행사】
추석 전날 밤에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머슴아이들이
밭에 가서 벌거벗고 고랑을 기어다니는 풍속이 있다.
밭둑에다 음식을 차려놓고 토지신을 위하는 일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밭곡식이 풍년들어 많은 수확을 올릴 뿐 아니라
아이들의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건강하여진다고 믿고 있다.
일종의 농업주술과 건강을 축원하는 행위이다.
추석 무렵에 올게심니를 하는 풍속이 있다.
그해의 농사에서 가장 잘 익은 곡식으로
벼, 수수, 조 등의 목을 골라 뽑아다가 묶어서
기둥, 방문 위나 벽에 걸어놓는다.
올게심니를 해놓으면 그 곡식들이 다음해에 풍년이 든다고 믿고 있으며,
이때에 떡을 하고 술도 빚고 닭도 잡아서 소연을 베푸는 수도 있다.
올게심니를 하였던 곡식 목은 무슨 일이 있어도 먹지를 않으며
다음해에 종자로 쓰거나 다음해에 새로 올게심니를 할 때에 찧어서
밥이나 떡을 해서 조상의 사당에 천신하기도 한다.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행위와 조상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추원보본(追遠報本)이
합하여진 행위이다.
부엌의 부뚜막에는 조왕(부엌신)이 좌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왕은 불을 담당하고 재산을 담당하기도 한다.
속설에 조왕은 섣달 스무 닷샛날에
하늘에 올라가 옥황상제에게 1년 동안 집안에서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그믐날에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한다.
각 가정에서는 조왕을 모시기 위하여
사발에 물을 떠서 밥솥 뒤쪽에 놓아두고 위하는데,
특히 추석날에는 조왕을 위하여 정화수를 갈아준다.
부지런하고 신앙심이 두터운 아낙네는
매일 물을 갈아놓는 일도 있고,
초하루와 보름날 두번 갈아주는 집도 있다.
추석을 전후해서 햇곡식이 나오면 장독대에 정한 짚을 깔고
떡, 미역국, 무나물, 배추나물, 고기, 탕을 차려놓고 비는데,
이를 성주모시기라 한다.
방에 차려놓는 일도 있고 또는 장독대에 차려놓고
빈 다음 방으로 옮겨서 다시 비는 일도 있다.
성주는 가신(家神) 중에서 어른에 속하고
주인의 명복(命福)과 관계가 있어 소중하게 모신다.
어촌에서는 추석에도 상원 때와 같이 뱃고사를 지낸다.
선주네 집에서 음식을 차리고 집에서 지내는 일도 있고,
배에다 기를 달고 등불을 밝히고 배서낭을 위하는 일도 있으며,
또는 음식을 차려 바다에 나가서 고사를 지내기도 한다.
뱃고사를 지내는 이유는
바다에 나가 풍랑을 만나지 말고 만선을 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
바다생활은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많은 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고 믿고 있어,
무당을 불러 며칠을 두고 큰굿을 하는 일도 있다.
그밖에 추석날의 일기를 보아 여러가지로 점을 친다.
추석날은 일기가 청명해서 밝아야 좋다.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고 해서 불길한 징조로 삼고 있다.
밤에 구름이 끼어 달빛을 볼 수가 없으면
보리와 메밀이 흉년이 들고,
토끼는 포태를 못해서 번식을 못하고,
개구리가 새끼를 까지 못한다고 전한다.
추석날 밤에 흰 구름이 많이 떠서
여름에 보리를 베어서 늘어놓은 것처럼 벌어져 있으면
농작물이 풍년이 들지만,
구름덩이가 많거나 구름이 한 점도 없으면
그해의 보리농사는 흉년이 들 징조라고 해석을 한다.
경상남도 지방에서는 8월에 들어 창문을 바르지 않는데,
특히 추석을 전후해서 문을 바르지 않는다.
여름철에는 문이 찢어져 있으면
바람이 들어와서 시원하기 때문에 그냥 두었다가
7월에는 일단 창호지로 문을 바른다.
그러나 8월달에 들어와서는
찢어진 문구멍을 새로 바르는 것이 금기로 되어 있다.
금기를 어기면 도적을 맞는 일이 생기고
집안에 우환이 들끓게 된다고 전한다.
그래서 찬 바람이 들어와도 그냥 두었다가
9월에 들어서야 문을 바른다.
【추석날놀이】
강강술래
남해안 일대에 전승되어 오는 민속놀이로
주로 팔월 한 가위에 여성들이 노는 놀이인데 ,
여성 놀이 중 가장 정 서적이며 율동적인 놀이이다.
추석날 밤에 곱게 단장한 마을 부녀자들이 수십 명씩 모여
서로 손잡고 둥들게 원을 그리며 뛰노는 민족 전래의 놀이다.
명칭은 '강강술래'가 일반적이나,
시작할 때의 진양조로 느리게 노래를 부를 때는 강강수월래로 발음된다.
유래는 임진왜란 때 충무공이
마을 사람들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하여 마련했다고 한다.
한자어로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라고 표기하고,
'강한 오랑캐가 물을 건너온다.'는 해석은
바로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강강수월래는 호남지방에서도 남해안 쪽에서 성행한다.
남자가 끼여 들 수 없는 강강수월래는
시집간 사람들이 처녀들과 패를 나누어 따로 하기도 하지만
함께 어울리기도 한다.
목청 좋은 사람이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강강수월래"하면서 손잡은 채
옆으로 게 걸음으로 뛰면서 다음 선창을 기다린다.
처음에는 진양조로 느리게 춤추다가 차츰 빨라지면서
중머리, 중중머리, 자진머리로 변하고
선도자의 능력에 따라 이렇게 노래가락에 맞추어
고사리꺾기, 덕석몰이, 청어엮기, 문열기, 기와밟기, 가마둥둥,
닭살 이, 남생이 놀이 등 재미있는 춤놀이를 벌이는 것이다
여러 변화를 꾀하다가 다들 지치면 끝난다.
경상도 지방의 "쾌지나칭칭 나네"도 부락 사람들이 참여하는 놀이인데
역시 유래가 임진왜란에 있다고 한다.
남성들의 농악놀이와 여성들의 강강수월래 놀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강한 공동체 의식과
멋들어진 풍류를 읽을 수 있다.
● 줄다리기
두 패로 나누어 굵은 줄을 서로당겨
자기 편으로 끌어온 쪽이 이기는 경기 또는 놀이.
옛날부터 대개는 정월 대보름날에 하며,
지방에 따라서는 5월 5일 단오절이나 7월 보름날 백중절에 한다.
한 고을이나 촌락이 동과 서로 나누어
집집에서 모은 짚으로 새끼를 꼬아
수십 가닥으로 합사(合絲)한 큰 줄을 한 가닥으로 하여
다시 여러 가닥으로 꼬아 굵은 줄을 만들고,
줄에는 손잡이 줄을 무수히 매단다.
줄머리에는 양편 모두 도래라고 하는 고리를 만들어 연결한다.
중앙에서 동서부의 고리를 교차하여
그 속에 큰 통나무를 꽂아 동서부의 줄을 연결한다.
마을 사람들은 노소를 막론하고 참가하여
줄을 당기어 승패를 겨룬다.
이긴 쪽은 그해 농사가 풍작이 되고
악질(惡疾)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전한다.
● 거북놀이
거북놀이는 신라 문무왕 때부터 해왔는데
확실한 유래는 밝혀지지 않는다.
또한 거북은 십장생의 하나로 무병장수를 상징했다.
장수동물인 거북을 동해용왕의 아들로 여겨
그래서 일년에 한번씩 거북을 위하여 맛난 음식을 대접해 잡귀를 몰아내며
또 가뭄과 홍수를 막아내고 ,
무병장수하여 마을의 안녕을 지킬수 있다는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치뤄지던 것이 거북놀이다.
수숫대,짚, 대나무 등으로 거북모양을 만들고
두 사람이 앞 뒤에 들어가 거북 시늉을 한다.
한 사람이 거북이 목에 줄을 매어 몰고 다닌다.
거북이 뒤에는 풍물패와 어릿광대가 따른다.
동네를 돌면서 축원을 한 다음
부유한 집으로 들어가 "바다에서 거북이가 왔는데
목이 마르다"면서 덕담을 늘어 놓는다.
한바탕 놀다가 거북이가 땅바닥에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면 주인은 떡과 과일 등을 내온다.
거북이가 넙죽 절하고 일행 모두 음식을 먹으며 한바탕 논다.
거북놀이는
두 사람이 둥근 멍석을 쓰고 앉아
머리와 꼬리를 만들어 거북이시늉을 하고
느린 걸음으로 움직인다.
사람들이 거북이를 앞세우고 큰 집을 찾아가
음식을 청하고 들어가면
주인은 음식을 내어 일행을 대접한다.
한 집에서 잘 먹고 난 다음 다른 집을 찾아간다.
이때에 얻은 음식을
가난해서 추석음식을 마련하지 못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일도 있어 협동과 공생 의식을 보이기도 한다.
유래및 발굴 경위
거북놀이는 신라 문무왕때부터 연희되었다고 하나
우리나라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그렇듯 확실한 유래는 알 수 없다.
구전에 의하면 1년에 한 번씩 영물인 거북이를 위함으로써
가뭄과 홍수를 미리 막을 수 있고,
집안에 잡귀 잡신을 몰아내어 부락 전체의 안녕과
주민들의 무병장수를 가져온다고 믿어 온
거북 숭배의 민속신앙에서 전래되어,
세월이 흐르면서 세시풍습의 민속놀이로 전승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거북놀이는 이천시를 비롯한
한수 이남의 경기지방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에서 연희되었으나,
점차 쇠퇴되어 한가윗날 어린이들의 유희로 그 명맥이 이어오다가
60년대에 와서 소멸되었던 것을
70년대초에 당시 대월국민학교 김종린교감이
민속학자 심우성씨의 고증을 받아 이를 발굴하여 재현하였다.
그후 이천문화원장을 중심으로 거북놀이 보존회가 구성되어
조사 보고서를 간행하였고,
경기도 전통민속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 가마싸움
추석 때 서로 편을 짜 상대편의 가마를 빼앗으면 이기는 놀이.
가마쌈, 가마놀이라고도 한다.
놀이의 유래는
서당교육이 시작된 이래 이루어졌다고 보이나
정확한 기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경상북도 의성(義城)일대에서는 자주 행해졌으나
이후 일제강점기에 소멸되었던 것을 복원했다.
옛날 서당교육은 훈장을 초빙해서 가르치는 것이었다.
명절이 되면 훈장도 고향에 가서 차례 성묘를 하게 되므로
서당은 며칠을 쉬게 되고 학동들은 자유롭게 놀 수가 있었 다.
이럴 때에 학동들에 의해서 원놀이와 가마싸움이 있게 된다.
원놀이란 학동들 중에서 공부를 많이 했고
재치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학동들 은 백성이 되어
원님께 소장을 내어 그 판결을 받는 놀이인데,
오늘날의 대학에서 행해지는 모의 재판과 그 성격이 유사하다.
이 때에 현명하고 지혜로운 원님은 사건을 잘 해결하지만
서투른 원님은 백성들의 놀림감이 된다.
장차 과거에 등과해서 벼슬을 하고
백성을 다스려야 할 학동들의 놀이로서는 매우 적격이었다.
가마싸움도 학동들이 주가 되어 행하여졌다.
훈장이 없는 틈을 타서 가마를 만들어
이웃 마을 학동들과 또는 이웃 서당의 학동들끼리 대결을 하는 놀이이다.
가마를 끌고 넓은 마당에 나아가 달음질해서
가마끼리 부딪혀 부서지는 편이 지게 되는데
이긴 편에서 당년에 등과가 나온다고 한다.
<경북의성의 전통 가마놀이>
남부에
봉강(鳳岡)·체청(締廳)·성무청(盛武廳)·삼일청(三一廳) 4군데의 서당이,
북부에는
덕록(德麓)서당이 있었다.
가마싸움은 북부의 덕록서당과
남부의 네 서당의 학동들이 가마를 들고 나와
겨루기를 한 데서 비롯되었다.
가마에는 바퀴 4개를 달고 앞뒤에 줄을 달아 잡아끌 수 있게 한다.
애호박에 먹으로 원님을 그려서 가마 안에 넣고
총수기·부기·청룡기·백호기·주작기·현무기·청도기·영기 등
다양한 기(旗)를 준비한다.
가마를 끌고 마을을 누비며 기세를 올려 한참을 어르다가
가마패가 서로 마주치면 한판 싸움이 벌어지는데
공격조와 호위대를 갖추어 싸운다.
선두에서 공격하는 학동들인 '동태머리꾼'은
주로 학동들 중에서 힘이 제일 센 사람이 맡는다.
나머지 학동들은 자기 가마를 보호해야 한다.
싸움의 승패는
상대편 가마를 빼앗거나 부수면 결정난다.
따라서 서로간에 가마를 놓고서 치고 받는 공방전이 드세어지고
가마를 차부수거나 기를 빼앗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가마싸움에서 이긴 학동들은
기세를 올리며 빼앗은 기를 높이 세우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흥을 돋우고,
마을의 어른들도 풍물을 울려 판을 벌인다.
이와 비슷한 놀이로
경상북도 지방에서 지금도 원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 소놀이
두 소를 맞붙여 싸우게 하는 전래 민속놀이.
특히 경상남도 진주 일대의 소싸움이 유명하다.
매년 음력 8월 보름을 전후하여 연중행사로 거행된다.
소 임자는 소를 깨끗하게 씻긴 다음
가지각색의 천으로 정성들여 꼰 고삐를 메우고
소머리를 갖가지 아름다운 천으로 장식하며 소목에는 쇠방울을 단다.
소 임자도 깨끗한 무명옷으로 갈아입고
실로 수놓은 주머니를 차고 소 싸움터로 소를 몰고간다.
소 싸움터에는 여러 마을 사람들이
꽹과리와 북을 울리고 새납을 불면서 모여들어
각기 자기 마을소가 우승하기를 기원한다.
소싸움을 주관할 노련한 도감(都監)이 선발되며,
싸움 붙일 짝소는 연령과 체구를 고려하여
비슷한 것끼리 골라 약한 소들부터 싸움을 시킨다.
도감이 순서에 따라 호명하면 양측에서 소 임자가 소를 앞세우고 나와서
2~3m 떨어진 뒤에서 기세를 돋우며 성원한다.
이때 소는 고삐를 다 풀어주어 몸에 걸치는 것이 없도록 한다.
대개 소싸움은 15~20분이면 쉽게 결판이 난다.
싸움에 이긴 소 임자는 소잔등에 올라타 상품을 소에 싣고
우승기를 들고서 풍물소리에 맞추어 흥겹게 마을을 돌고 돌아온다.
참가자들은 인근 남강(南江) 터로 가서 흥겨운 대동놀이판을 벌인다.
농민들은 소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구입할 때 키가 크고 몸체가 길고 발이 실하며 골격이 조화되고
뿔도 멋지게 좌우로 뻗은 소를 고르며,
늘 관심을 갖고 소를 관리한다.
● 올게심니
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 줌 베어다가 묶어
기둥 이나 대문 위에 걸어 두는데 이것을 올게심니라고 한다.
올게심니를 할 때에는
주찬(酒饌)을 차려 이웃을 청해서 주연을 베푸는 수도 있다.
올게심니한 곡식은 다음해에 씨로 쓰거나 떡을 해서
사 당에 천신하거나 터주에 올렸다가 먹는다.
올게심니를 하는 것은 다음해에 풍년이 들게 해 달라 는 기원의 뜻이다.
【추석날음식】
8월 보름날을 한가위,
추석 (秋夕) 또는 가배일(嘉俳日)이라 하여
정월 명절과 더불어 제일 큰 명절이다.
이 달에는 추분(秋分)이 들어 있고,
농삿일도 거의 끝나고 햅쌀과 햇과일이 나오기 시작한다.
하늘은 높고 날씨는 쾌청하여 예부터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라는 말이 있다.
이 날엔 햅쌀로 밥도 짓고 송편도 하고,
술도 빚어 신도주(新稻酒)라 하여
조상께 수확의 기쁨을 추석 차례로써 알린다.
새옷 차림으로 차례를 지내고 음복하고,
음식을 이웃과 나누어 먹은 다음 집안 식구가 산으로 성묘간다.
추석날에 남자들은 씨름판에서 힘을 겨루고,
여자들은 널뛰기를 한다.
저녁에는 식구가 평상에 앉아 둥근 달을 보며 담소하고,
남쪽 지방에선 강강술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추석의 차례 음식으로는
정월 차례 때의 떡국 대신 햅쌀밥과 편 대신 송편을 놓는다.
주, 과, 포, 탕, 적, 혜, 나물, 침채(김치),
청장을 정해진 굽이 있는 제기에 담고,
위치는 가풍이나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차린다.
8월의 시식으로는 오려 송편, 햇과일, 토란탕, 송이버섯 요리
, 배숙, 화양적, 느르미적 등이 있다.
● 오려 송편
올벼로 찧은 오려쌀로 만들어서 오려 송편이라고 한다.
쌀가루에 쑥, 송기, 치자로 맛과 색을 달리하여
끓는 물로 익반죽하여 오래도록 치대어
마르지 않게 젖은 보자기로 덮어 둔다.
송편소로 거피 팥, 햇녹두, 청대콩, 꿀이나 설탕과
소금으로 맛을 낸 깨 등이 있다.
송편 반죽을 밤톨 만하게 떼어
가운데 우묵하게 우물을 파서 소를 넣고 빚는다.
시루에 솔잎을 송편 사이사이에 두어 쪄낸다.
모양은 지방마다 달라 북쪽은 대체로 크고,
서울은 작게 빚는다.
조개 모양 또는 손자국을 내서
창해도, 강원도 지방은 소박하게 빚는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쑥 대신 모시잎을 뜯어 삶아 섞는다.
쌀 대신 감자 녹말, 고구마녹말로 빚기도 한다
송편을 쪄 내어 찬물에 재빨리 넣었다가
건져 참기름을 바르는데
오래 두었다 먹거나 멀리 가져갈 것은 물에 씻지 말고,
솔잎이 붙은 채 바구니에 담아둔다.
정초에 절편이나 흰떡을 하듯이
친 떡으로 송편을 빚으면 들것한 것이 맛나다.
●배숙
배수정과라 하여 곶감 대신 배를 넣은 것인데
예전에는 작고 단단한 문배를 사용하였다.
배를 통째로 삶아 꿀물이나 설탕물에 담근 것을 말한다.
생강을 편으로 썰어, 알맞은 매운 맛의 생강물을 만들어 둔다.
배는 여섯 쪽 또는 다시 반 나누어 삼각형으로 하여
가도련한 다음 속을 빼내고 등쪽에 통후추를 깊이 박는다.
생강물에 설탕으로 단맛을 내고,
배를 넣어 말갛게 익혀서 차게 식혀
그릇에 담고 잣을 띄운다.
익힌 배라 하여 이숙(梨熟)이라 한다.
● 토란탕
토란은 추석 절부터 나오기 시작하며
흙 속의 알이라 하여 토란(土卵)이라 하고,
연잎같이 잎이 퍼졌다 하여 토련(土蓮)이라 한다.
토란은 전분이 대부분이고 미끈거리기 때문에
조리할 때는 꼭 소금물이나 뜨물에 삶아 쓴다.
토란은 토란탕, 산적, 찜, 조림, 구이, 장아찌, 엿 등을 해먹는다.
토란탕은 국거리로 양지머리나 사태를 푹 곤다.
곱창과 양을 합하여 곰국을 끓여도 좋다.
흠씬 무른 고기를 절어 양념하여 넣고
무, 삶은 토란, 다시마를 넣어 폭 끓여 낸다.
산적이나 구이 등을 할 때는 갸름한 모양을 택한다.
● 햇밤
햇밤을 푹 삶아서 반으로 갈라
작은 숟가락으로 파내어 체에 쳐서 밤고물을 만든다.
여기에 꿀과 계핏가루를 넣어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으면 밤다식이고,
밤 모양으로 빚으면 율란이 된다
밤을 설탕물에 넣어 졸이다가
꿀로 볶아 내면 밤초가 된다.
잣가루를 묻혀 낸다.
차례상에는
좋은 밤만 골라 속껍질까지 예쁘게 생률을 쳐서
돌려 담아 올린다.
● 버섯 요리
8월에는 가지각색의 버섯이 나는 철로
옛날에는 첫째가 표고, 둘째가 송이, 셋째가 능이,
넷째가 느타리, 다섯째가 석이, 여섯째가 목이라 하였다.
그 밖의 것은 잡 버섯(싸리버섯, 밤버섯 등)이라 하고
못 먹는 것은 독버섯이라 했는데 표고가 흔치 않아 제일로 쳤다.
송이버섯은 원래 공기가 맑은 산중에서도
소나무나 잣나무 밑에서 자라 그 향과 모양이 고상하다.
조선시대 때는 남산에서 자란 것을 최고로 쳤고,
한때는 양주 망월사의 것을 최고로 쳤다.
송이로 맛나게 음식을 하려면,
양념을 되도록 적게 하고 슬쩍 익혀야
송이 특유의 향을 즐길 수 있다.
● 송이 산적
도톰하게 저며 절어서 쇠고기와 번갈아 때워 석쇠에 굽는다.
● 반월 송편
《동국세시기》에는
송편·시루떡· 인절미· 밤단자를 시절음식으로 꼽았는데,
송편은 대표적인 추석음식이다.
전하는 말로는 송편을 예쁘게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욱을 내며
반월형의 송편에 꿀·밤·깨·콩 등을 넣어 맛있게 쪄냈으며
이 때 솔잎을 깔아 맛으로만 먹은 것이 아니고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즐겼다.
추석전날 송편을 잘 빚어 놓고
추석 차례의 여러 제수를 장만한다.
추석 절식인 송편과 토란탕.
그런데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온달[滿月]이 뜨는 추석날에
왜 반달[半月] 모양의 송편을 빚었을까 하는 일이다.
너하나 나하나 만들어 온달을 이루고자하는
공동체 의식의 발로인가 아님
그 모양새가 반달 송편이 더 예쁘기 때문인가 좀더 연구해볼 만 하다.
● 화양적
꼬치에 갖은 재료를 꿰어서 화려하고,
영양 면에서 치우침이 없는 별식이다.
드는 법은 쇠고기 산적에 통도라지, 당근, 표고,
오이, 달걀을 양념하여 볶고, 익혀서
길이를 5,6센티미터, 폭을 1센티 미 터 정도로 하여
꼬치에 색색이 꿴다.
각각을 익혀서 꽃은 것이니 접시에 둥글게 색동으로 돌려 담는다.
접시 가운데 비는 곳에는 간장에 졸여 녹말로 갈쭉하게 한 홍합초를 담는다.
화양적의 맛이 조금 담백하니
잣가루에 참기름, 소금, 후추로 잣집을 만들어 얹어 낸다.
또는 밀가루, 달걀을 씌워 지져 내면 누름적이 된다.
추석은 백로, 추분의 절기이니 채소를 갈무리하여
호박 오가리, 박오가리, 가지 오가리를 한다.
농가에서는 수수 이삭을 따고 황률도 말리고 물고추도 따서 말리고,
참깨, 들깨도 털고, 박은 켠 뒤 바가지를 만든다.
또한 산에 가서 머루, 다래도 따서 오니
농가에서는 수확의 재미가 큰 반면에 바쁘기 이를 데 없다.
그 밖에 8월 음식으로
무와 호박을 섞어 시루떡을 해먹고,
또 찹쌀가루를 쪄서 쳐서 알맞게 잘라서 깨나 콩가루를 입혀 인절미를 만든다.
진 찹쌀가루를 밤알 크기로 떼어
삶은 밤고물을 묻혀 밤단자 또는 대추 다진 것을 찹쌀가루에 섞어서
고물로는 밤, 대추, 석이채 합한 것을 묻혀서 대추 단자를 만든다.
또 같은 방법으로 토란 단자도 한다.
단자는 찹쌀에 물을 많이 주면 맛이 적어지나,
빨리 굳지는 않는다.
꿀을 손에 바르고 떼어야 잘 떼어지고 맛도 좋다.
● 닭찜
햇닭이 살이 올라 제일 맛이 있을 계절이므로,
채소를 합하여 찜을 하든가 북어와 다시마를 넣고
갖은 양념하여 찜을 하면 구수하다.
토막낸 닭에 칼집을 넣어
양념 간장과 생강, 고추 등을 넣어서 간이 어느 정도 배면
닭을 번철에 넣고 누릇이 지져 낸다.
이때 지져서 기름을 빼면
닭 특유의 냄새도 없이 매우 맛있다.
다 되면 계란 채 썬 것으로 고명을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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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자료 잘 봤습니다. 앞으로는 추석보다는 '한가위'라고 많이 불러야 겠네요~! 메리 한가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