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靑南台)에 다녀와서 (墨湖 이능재 記)
2015.10.27. 어느덧 옛날 얘기처럼 되어가는 보사부 시절의 동료 선배들과 함께 충북 청주에 있는 청남대(靑南台)를 다녀왔다. 여행 명칭은 2015 보사동우회 추계 체련대회.
대형 관광버스 2대가 동원되어 동우회 사무실이 있는 마포 공덕동과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했는데, 얼마 전 용인으로 이사한 필자(筆者)는 잠실 종합운동장 앞에서 아침 9시 15분경 2호차로 출발, 약 2시간 남짓 걸려서 11시 반 조금 전에 청남대 매표소 입구에 도착하였다. 일기 예보는 오전 중 비가 내린다고 되어 있었지만 출발 무렵부터 이미 그치고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되었다. 잠시 후 마포에서 떠난 1호차도 도착, 거의 동시에 승용차 편으로 도착한 동우회 차흥봉(車興奉)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車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항상 궂은 일 마다않고 봉사하는 동우회 유영진(兪永鎭) 사무총장의 사회로 소개된 회장님은 최근 유엔에서 발표한 건강한 노인의 정의“기능적 활동능력을 보유한 노인이 건강한 노인” 이라는 요지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러한 동우모임 등 행사에 함께할 수 있는 기능적으로 건강한 노인이 많은 보사동우회가 되어 달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여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서 유(兪)사무총장이 대회 진행순서와 이번 행사에 협찬해준 분, 협찬내용, 그리고 금년 12월 초순경 동우회 사무실 이전예정 소식 등을 소개하고, 미리 예약한 매표소 앞 경희식당에 들어가 이 지역 명물인“우렁 두부찌개”로 이른 점심을 먹고 곧바로 청남대에 입장, 마침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어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과 잘 어울려 더욱 아름다워진 청남대(靑南台)의 가을경치(秋景)를 감상하며 삼삼오오 산책, 환담으로 체력을 다지며 몸속에“엔돌핀”을 불어넣었다. 산책길에는 이런 때 빠져서는 안 되는 카메라맨 겸 컴퓨터 도사 김용대(金容大) 동우(同友)가 누구보다 바삐 움직이며 회원들의 산책 모습을 담아 주곤 했다.
청남대(靑南台)는 1980년 금강을 가로막아 건설한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당시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이 주변 경관이 수려한 이곳에 대통령 별장을 지어 국정 틈틈이 휴식도 취하면서 유사시 집무실로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주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1983년 6월에 착공, 6개월만인 동년 12월에 준공한 1,844,843 ㎡ 에 달하는 휴양시설인데, 남쪽 청와대(靑瓦台) 라는 뜻으로 청남대(靑南台)라고 명명한 것. 주요 시설로는 대통령 숙소로 쓰이던 본관, 대통령역사문화관, 대통령기념관, 호반산책로, 양어장, 헬기장, 골프장, 하늘정원 등이 주변 경관에 잘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다.
준공 후 20년간 역대 대통령이 총 89회 이곳을 찾아 472일을 머물렀던 곳인데,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관리권을 충청북도에 이양, 이후 충청북도에서 관리하며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 작년 2014년 10월 관람객이 800만 명을 돌파, 충청북도의 새로운 명품관광지로 자리 잡고 지자체의 주요 수입원이 되고 있다 한다.
오후 3시 출발이라는 유(兪)사무총장의 사전 안내 말씀을 어길 리 없는 우리 보사동우(保社同友)들이 시간 맞춰 주차장에 대기하던 귀경 버스에 오르자, 버스 2대는 아침에 출발했던 마포와 잠실로 향했는데, 필자(筆者)가 탄 잠실행 버스에서는 장신(長身) 멋쟁이인 박기준(朴騎駿)부회장이 나눔의 중요성과 감사하는 삶의 보람 등 얘기를 해주었고, 목사(牧使)가 되어 잠실 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봉사중인 정경수(鄭景洙) 동우(同友)는 “힘들지 않게 사는 삶의 지혜”에 관해 설교(?)해 주었다.
젊었을 때는 남자답지 못하게 대중 앞에서는 말도 못하던 필자(筆者)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마이크를 잡고 하모니카 대신 육성으로 "대니 보이(Danny boy)"를 불렀는데, 누군가 앵콜 하는 동우(同友)도 있었다. 인사치레로 해준 줄 알지만 기분은 좋았는데, 어느 틈에 경부고속도로 죽전(竹田) 버스정류장 이라는 말에 서둘러 내렸다.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1, 2호 버스 모두 무사히 도착, 일찍 귀가했다니... 옛 시인 이태백(李太白)의 오언대구(五言對句)를 흉내 내서
“청남수운락 불여조환가(靑南雖云樂 不如早還家- 청남대가 비록 좋다지만, 집에 일찍 돌아가는 것만 못하다)”를 읊어 보았다. 동우(同友) 여러분 다음에 또 이렇게 좋은 얼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墨湖-151028)
靑南台를 다녀와서.hwp
첫댓글 이박사님 너무 감사함니다,예고 없이 부탁하였는데 너무 자세하게 하루를 잘 정리해 주셔음니다 사진도 올려 주셔야 하겟읍니다,,시내나오시면 한번 들리세요? 감사함니다,유영진
사진은 사계의 전문가 김용대 同友에게 .. 난 글좀 쓰는 재주 밖에...
우리 만물박사 金容大 同友가 보내준 동영상 자료를 보고 車興奉 会長님 인사말씀 다시 들어보니 .. 노인의 건강이 "기능적 활동" 여부에 있다고 하셨네요.. 처음 글 올릴 때 잘못된 내 메모를 보고 건강한 노인의 정의 "자주적 활동" 이라고 쓴 부분을 ..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