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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산 아래 아주 작은 모래해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세상에...이런 해변이 어디 또 있을까.
가로 30에 세로 60미터 화산암으로 둘러쌓인 애써 찾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금모래해변.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지난 여름 태풍을 타고 여기까지 왔다 여지껏 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나 아니면 누가 애써 눈길을 주겠니.
오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결, 이 결을 빚어내기 위해.
"김광석의 노래들은 무시할 수 없는 결이 있다.
그 결은 살결이나 비단결처럼 눈에 확 띄는 것이기 보다는
물결이나 바람결처럼 은근한 멋을 지닌 쪽에 가깝다.
금세 드러나는 화사함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결의 방향이 하나의 뜻을 만들어감이 놀랍다.
그리고 한결같다.
그는 노래를 통해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의미를...."
/<김광석 노래집> 중에서...
바람결이 스치고 지나갔다.
물결이 쓰다듬고 지나갔다.
촉, 촉촉함,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그는 안다.
여기,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새로 새겼는지.
그렇게만 된다면 ...
다시 찾기로 했다. 하룻밤 함께 하며 그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싶다.
모슬포에서 화순 금모래해변 까지 이어지는 올레 10길.
바람따라 물결따라 고운 가을 꽃들 따라 걷는 길이다.
멀리 송악산, 사계리 모래해안, 용머리해안, 그리고 지금 여기.
서귀포 칠십리 못지않은 굽이굽이 푸른 절경이 넘실댄다.
대체 이 모든 것들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누가....
누눈가가 설명을 해놓았다.
"제주도는 신생대 제3기말에서 제4기에 걸쳐 수많은 용암분출로 이루어진 화산도로서 지표의 90% 이상을 현무암이 덮고 있으며,
'화산의 보고'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각종 화산지형이 다채롭게 발달되어 있다. "
제주도의 화산활동은 크게 5기로 나뉜다.
제1기에는
기저현무암층이 형성되고 신생대 제3기의 해성층인 서귀포층이 그 위에 쌓여 있다.
기저현무암층은 지표에는 노출되어 있지 않다.
제2기에는
유동성이 매우 큰 표선현무암의 광역분출로 용암평원(熔岩平原)이 형성되었는데
제주시의 성산읍과 한경면을 중심으로 한 동·서 양쪽의 해안지대에 평평한 용암평원이 펼쳐져 있다.
제2기말에는
산방산(395m)·성산일출봉(182m)·단산(140m)·송악산(135m) 등 10여 좌의 기생화산이 형성되었다.
산방산은 유동성이 작은 조면암질안산암이 분출하여 이루어진 종상화산으로 화구가 없고,
일출봉은 해저에서의 폭발분화로 방출된 화산쇄설물이 수중에서 쌓인 성산층(城山層)으로
화산체에 비하여 화구가 대단히 크다.
제3기에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중심분화(中心噴火)가 진행되어 남-북해안의 저지대와 중산간지대의 제주현무암·하효리현무암
등이 분출하여 경사가 아주 완만한 한라산 산록의 순상화산체(循狀火山體)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으며,
한라산은 이때 약 950m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제4기에는
곳에 따라 해안까지 흘러간 시흥리현무암·성판악현무암 등에 이어서 한라산 정상부 주변의 산간지대에
분포하는 한라산현무암이 분출하고, 그후 한라산조면암질안산암의 분출로 해발 1,750~1,950m에 걸친
한라산 산정 서반부에 남아 있는 종상화산체가 형성되었다.
이로써 한라산은 전체적으로 이중화산(二重火山)의 형태를 갖게 되었다.
제5기에는
대규모의 폭발분화가 일어나 종상화산체가 파괴되면서 백록담화구가 형성되고
이와 더불어 백록담현무암이 소규모로 분출했다. 그리고 후화산작용(后火山作用)의 일환으로
400여 좌에 이르는 기생화산의 거의 대부분이 형성되었다.
'오름'이라 불리는 이들 기생화산은 대부분 폭발분화에 의한 다공질(多孔質) 현무암쇄설물인
적갈색 스코리아(scoria)로 이루어져 사면경사가 21~30°로 급하고 모양이 원추형이다.
일반적으로 비고는 100m 내외인데 화구가 있으나 물은 괴어 있지 않다.
화산지형으로는 용암동굴이 또한 중요한데 석회동굴과는 달리 내부구조가 단순하다.
만장굴과 빌레못동굴은 세계적인 규모의 용암동굴이고, 협재굴은 지표의 패사(貝砂)가 녹아서 스며든 탄산칼슘이 침전하여
천장에 아주 작은 종유석들이 달려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무암은 투수성이 크기 때문에, 하천은 일반적으로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물이 없는 건천(乾川)이 대부분이고,
해안을 따라서는 지하수가 솟아나는 용천(湧川)이 분포한다. 해안에는 해식애가 곳곳에서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동중국해에 면한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남쪽 해안이 탁월하다. 정방폭포는 해식애에 걸려 있는 폭포이다.
곳곳에 해수욕장이 분포하나 사빈의 발달은 부진하며, 사빈은 패사가 아니면 화산사(火山砂)로 이루어져 있다.
중문·협재·표선 등의 해수욕장은 흰 색깔의 패사, 화순·삼양·신양 등의 해수욕장은 유색 화산사로 이루어졌다.
구럼비해안 준설 매립 공사에 투입되었던 바지선을 여기서 만났다.
'1번 어뢰' 때문이 아니라 태풍 무이파로 인한 확실한 '좌초'였다.
8월 7일
강력한 비바람이 구럼비를 휩쓸었다. 초속 42m라고 했다.
함께 했던 많은 것들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바지선을 보는 순간,
6월 20일 이 바지선 위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떠올랐다.
하나하나 기억을 떠올리며 찬찬히 바라보았다.
그 기억을 함께 갖지 못한 둘은 그저 각자의 상념에 빠져있다.
이 타이어에 매달렸던 송박사와 강동균마을회장님.
이 사진 속의 인물들 중
여전히 둘은 구속되어 있고, 둘은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젠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해체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화순해군기지반대대책위 관계자를 만났다.
강정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케이슨 제작장과 화순항 개발을 맞바꾸었다고 했다.
이 케이슨들은 언젠간 구럼비해안으로 이동해 올 것이다.
18일로 예정된 구럼비 본발파도 또다른 케이슨 제작을 위한 터닦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해군은 말한다.
그들이 맞바꾼 화순항 개발 계획에 따르면 지금 눈에 보이는 이 모든 것들 중 일부는 사라지게 된다.
용머리해안 100미터 부근까지 해안은 매립되고 부두용 방파제가 들어선다.
그 시멘트 위에 물류기지가 건설되고 고등어선단과 가공시설들이 들어선다.
화순 사람들은 스스로 금모래해변이라고 불렀다.
화순해군기지반대대책위에서 일하는 그는
"해군기지라는 말이 제주도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 반대대책위는 존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해하기 힘들었다.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더이상 말하지 않았다.
듣기만 했다.
이런 말인 것 같았다.
해군기지는 돈이 안된다. 그래서 반대한다. 크루즈항도 마찬가지다. 돈이 안된다.
차라리 항만개발 사업을 추진하는게 지역경제 차원에서는 훨씬 도움이 된다.
절반의 진실 만을 가지고 그들은 해군기지를 반대하고 있다.
나머지 절반의 진실은 불편할 뿐이다. 그들에겐.
해군기지든 항만개발이든 시멘트로 이 아름다운 바다와 용암바위들이 시멘트로 뒤덮인다.
제주도의 오랜 역사의 일부가 돈에 묻히는 것이다.
용기있는 사람들만이 불편한 진실 앞에서 당당할 수 있을 것이다.
화산섬 제주는 지금 우리에게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6월 20일 바지선 위.
구속 76일 강동균 김종환 김동원을 즉각 석방하라!
해군기지반대' 서명 부탁드립니다.
http://www.avaaz.org/kr/save_jeju_island/?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