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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메기구이 함 잡솨보시렵니까아~? |
한가로운 농촌풍경 속에 묻혀있는 이곳은 주메뉴가 메기구이다.
<강촌가든>....
오직 메기로 시작해서 메기로 끝나는 이 식당은 또하나의 명물이 있다.
주인 아저씨!
스포츠머리에 편안한 복장, 그러나 말투는 결코 편안하지 못하다.
오래전 보았던 욕쟁이 할머니를 연상시키는 아저씨.
손님 식탁에 앉아 직접 메기를 구워주며 먹는 방법을 일일히 설명해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점점 야단 맞는 사람이 늘어난다. 왜냐? 설명할 때 딴짓하는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중간에 반찬이라도 집어 먹을라치면 당장 호통이 떨어진다.
" 내 얘기 듣기 싫은 사람은 다 필요없어! 안먹고 가도 안말려!"
'처음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손님이 왕이라는데......'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곧 익숙해지며 주인의 정성이 깃든 메기구이 맛에 정신줄을 놓을 수도 있다.
거친 듯한 말투는 곧 자신의 메기를 손님들이 잘 먹어주었으면 하는 그의 바램이란 것도 곧 알게 된다.
(예전에는 손님 상 옆에서 무릎꿇고 구워주셨는데 무릎이 너무 상해서 지금은 상옆에 있는 작은 의자에서 구워주신다.)
우리 일행은 총 7명이었고, 주인장의 조언에 따라 6KG을 주문했다.
주인장 말로는, " 딱 이 인원이 먹고 한점도 남지 않어! 그것은 내가 장담혀!"
주문을 마치고 기다리는 동안 담소를 나누며 자연스레 방안을 둘러보게 된다.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중광스님의 그림 한점! ㅋㅋ...왠지 주인아저씨 얼굴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난다.
드디어! 주문한 메기가 들어오고 불이 켜지고 작은 의자가 하나 들어온다.
뭘까? 주인아저씨가 직접 메기를 구워주신단다.
핏빛 선명한 메기가 온몸을 드러내고 화덕위에 올려진다.
잠시후, 주인아저씨 등장!
"이제부터 내말 안듣는 사람은 이거 먹을 자격읎어! 듣기 싫으문 나가!
안먹고 가도 난 손해안봐.
안먹으면 지가 손해지 내가 손핸가?"
하더니, 일장 연설이 시작된다.
얘기를 간추려 보면, 메기를 살아있는 메기만 쓴다, 죽은 건 절대루 안쓴다,
이것이 싱싱한 것과의 맛차이다. 또하나는 먹는 방법인데,
처음엔 주인이 먹으라~할 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릇노릇 메기는 구워지고 맛있는 냄새가 진동한다.
침샘이 자극되어 절로 젓가락을 들고 앉아있다.ㅋㅋ..
잠시후,양념장 한대접을 들고 들어오고, 앞접시에 한국자씩 덜어준다.
그리고, 주인아저씨 마치 '성은'을 베풀듯 고기 한점씩을 접시에 한사람 한사람에게 담아주신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메기구이 2~3점을 양념장을 듬뿍 찍어먹고 다른 것은 절대로 먹으면 안된다.
오로지 동치미 국물 6~7스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강한 맛부터 보게 되면 메기의 참맛을 느낄 수 없다는 주인아저씨 말씀!
고기 몇점을 먹고 동치미 국물을 마시니 우와~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다.
고기가 입에서 녹아 사라진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 또한 환상적이었다.
먹고 먹고 또 먹고...비린내 없이 담백하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메기의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깻잎도 싸먹는데, 처음부터 싸먹진 않는다. 앞에서 얘기한것 처럼 강한 향이나 맛은 나중에 ....
6KG은 생각보다 양이 넘친다. 남자4명, 여자 3명이 먹고도 남을 양이다.
주문을 할 때 7명이면 5KG 정도 하게 되면 조금 부족한듯 먹지 않을까 싶다.
맛있는 음식은 조금 부족한 듯 먹어야 만족이 된다는 말씀!
배불리 먹고나니 이번엔 매운탕이 나온다.
살도 제법 붙은 구이의 원체가 몸을 담그고 있다. 배가 충분히 부른 상태임에도 다들 수저를 든다.
얼큰한 국물로 마지막을 장식하니, 아주 개운하다.
순한 맛부터 차츰 단계를 더하여 얼큰함으로 끝을 낸 메기구이...탁월한 선택이었다.
이곳 식당은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주인아저씨가 손님 모두를 접대한다.
투박한 말투 속에 녹아있는 정성을 한번 맛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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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메기구이 함 먹어볼락 했더니 그림은 안 보이고 배꼽만 줄줄이......ㅠㅠ
잘보이는디요~~컴 문밖에 내다 버리셔요 ..가서 줘다 고쳐 쓰게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