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날아다니는 text로 된 소설들을 다운받았는데 그중 이 두 책이 있더군요.
하도 유명해서 읽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로맨스더군요.
예전에 여동생이 하인틴 로맨스를 열심히 읽기에 한번 읽어봤습니다.
뭐 그저 그렇더군요.
그랬더니 동생이 이건 정말 재밌다며 다른 책을 권해서 그것도 읽어봤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유치찬란한 책 제목을 기억합니다.
"마상의 천사"
여자 주인공이 승마선수였나? 하여간 제목이 그랬습니다.
그 두권의 책을 읽고 로맨스의 본질을 알게되었습니다.
남자는 외모, 집안등 흠잡을 데를 찾아볼 수 없는 잘난 놈.
여자는 엄청난 미모에 성격도 다 좋은데 가난...
현실적으로는 전혀 이루어질수 없죠.
일반인 여성하고 결혼하는 재벌2세는 없죠.
그래서 비극으로 치닫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이 현실적인거죠.
여성들은 로맨스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는 듯합니다.
평범한 로맨스의 plot은 대충 이렇습니다.
우째우째 둘이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후반부에는 오해가 생겨 갈등이 생기고,
그 오해가 우째우째 해결되면서 소설은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두 권의 하인틴 로맨스는 주인공의 직업, 지역등 배경만 다르고 거의 동일한 책이라고 봐도 무방했었습니다.
글재주만 있었더라면 나라도 그 plot에 따라서 몇개 쓰겠더군요.
그런데 정은궐 작가의 작품들은 이런 식상한 plot을 따라가지는 않더군요.
그랬었더라면 이렇게 팔리지는 않았겠지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코믹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상당히 많습니다.
문장과 시등을 많이 다루어 학문적인 깊이도 있고요.
상당히 많은 위기를 닥치지만 대부분 그리 오래 가지는 않고 대부분 시원스럽게 잘 해결됩니다.
전체보다는 자잘한 부분적 에피소드에 상당히 충실한 작품으로,
로맨스라는 장르가 갖는 한계로인해, 현실성도 별로 없고, 문학적으로는 그저그렇지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이렇게 성공한게 이해가 갑니다.
요즘 애가 둘이 되니 어두운 책이나 영화는 피하게 됩니다.
특히 줄거리가 애가 납치된다거나 뭐 이런건 무조건 제낍니다.
어제도 무간도를 remake한 Departed에 여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Vera Farmiga가 나온 Down to the bone이라는 영화를 보다가 마약중독자인 Vera Farmiga가 돈이 없어 약을 못하고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운전하는걸 보고 저러다 교통사고 날까봐 가슴 졸이며 보다가 중간에 끄고 말았습니다.
예전엔 happy ending인 영화들은 유치해서 피했는데,
요즘은 애들로 인해 어둡고 심각한 영화나 책을 읽게되면 거기 나오는 즐거리에 감정이 이입되어 애들이 다치는등 정신건강에 해로운 상상/걱정을 조장하기에 정신적으로 감당하기 힘들게 된 듯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 두권이 좀 유치하기는 하지만, 악몽, 쓸데없이 부정적인 상상/걱정을 나의 뇌에서 몰아내주는 역활을 해주는것 같습니다.
첫댓글 사실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되는 것도 없고 좋은 게 하나도 없어보이죠. 사람들이 유치하면서도 코미디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게 그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무한도전 뭐 이런 쇼프로까지는 안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