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표창원 의원실 주제로 동물보호단체와 강아지 생산업자, 유통업자, 판매업자의 맞짱 토론이 있었습니다. 기조발제, 패널 토론이 끝나고 난 후 방청객 질의 및 토론이 있는 시간에 제가 순서를 기다려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그제 토론 현장 모습.
"여기 계신 강아지 번식장을 하시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10살 넘어 나이가 많아서 생산 능력이 떨어진 그 모견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그랬더니.. 마치 항의하듯이
"내가 사료 먹여서 내가 끝까지 키우지.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그 자리에서 모인 많은 번식장 업주들께서 이렇게 저에게 고함을 치며 답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하세요. 양심을 갖고 대답하세요.” 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말씀하신 끝까지 키운다는 그 말이 진실이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진실로 믿을수가 전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이 많은 노견을 키운다는 것은 돈이 꽤 많이 드는 일인지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말하는 사료 값이라는 것은 노견들의 병원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정도이니까요.
사람이든 강아지든 나이가 많아지면 몸의 대사 능력이 떨어지고, 각종 기능들에 이상이 생기게 됩니다. 그 때부터는 신경써서 관리하다보면 병원비가 많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생명은 수명이라는 것이 다 있으니까요.
3년 전 노령으로 별이된 저의 반려견 초롱이가 조금 건강했을 때 모습.
이렇게 말하는 저도 집에서 나이많은 노견을 데리고 있다가 떠나 보내봤고, 지금도 나이많은 노견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신경써서 돌본다면 사료값 훨씬 그 이상으로 병원비와 제 비용이 꽤 많이 드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번식장의 모견들은 보통1살에서 10살까지 1년에 한 번, 혹은 두번까지도 새끼를 낳습니다. 평균 잡아 10번 정도 낳고, 한 번에 4 ~ 5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습니다. 그렇게 낳은 새끼들은 강아지 경매장을 통해서 한 마리당 10만원 ~ 15만원에 팔려나갑니다.
물론 그동안 사료도 먹이고 했으니 비용은 거기서 빼야되겠지요. 그래도 모견 한 마리가 평생 동안 그 번식장 업주분에게 500만원 안팎의 돈을 벌어주는 것입니다.
그 번식장의 업주분의 살림에 큰 보탬이 됐을 겁니다. 그 모견이 새끼를 낳아 번 돈으로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도 가르치고 의식주도 해결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모견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출산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제가 강아지 번식장 업주분들에게 근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질문입니다.
한 강아지 번식장에 100마리의 모견이 있다고 합시다. 그중 30% 정도는 임신, 출산 능력이 떨어진 모견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족과 자식들을 먹이고 입히고, 공부가르치는데 큰 일을 했던 고마운 그 모견들이 늙어서 죽을 때까지 남은 여생이나마 이제 임신과 출산에 대한 부담없이 내가 주는 사료 먹이고, 아프면 치료도 해주며 돌보는 양로견 시설이 있나요?
그러나 너무도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에 그런 양로견 시설이 갖춰진 브리더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번식장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개 되지 않습니다.
그럼 다른 4,000여곳 번식장의 나이 많은 그 수만 마리의 모견들, 번식업주들 말에 의하면 폐견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그제 토론 현장 모습
번식장을 하는 생산자 단체에서는 나이 많아서 생산능력이 떨어진 모견들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달라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요구했습니다. 동자연 조희경 대표가 동물보호단체 대표로 그 회의에 참석했다가 입수한 자료에 명료하게 나와 있다고 그제 토론회 때 공개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번식장 업주 여러분,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그동안 나와 내 가족을 위해 희생해주고, 내 자식 먹이고 입히고 공부가르쳤던 고마운 그 모견들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려고 하면 안되지 않나요.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나이 많아 출산 능력이 떨어진 그 모견들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습니까?
그동안 내 가족을 위해 희생한 그 고마움 다 잊은 채 안락사 주사비도 아까워 산채로 묻거나, 폐견들 처리하는 그 사람들에게 던져주고 돈 몇 푼 받고 어디로 가든 상관도 안하는 것은 아닌가요?
그동안 우리 가족을 위해 보탬이 되어주고 고마운 일을 해준 고마운 모견들에게 남은 3 ~5년 여생을 그나마 편안히 쉬게해주면서 내가 주는 사료 먹이면서 예뻐해주고 쓰다듬어주고, 아프면 동물병원도 좀 가보며 끝까지 지켜줄 수는 없는건가요?
저는 이 자리에서 주장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앞으로 생산업 허가제를 할 때 모든 번식장에는 반드시 출산 능력이 떨어진 모견들, 종견들을 죽을 때까지 돌보는 양로견 시설을 갖추는 것을 허가제의 필수 조건으로 할 것을 강력히 주장합니다. 이 부분을 동물보호법에 원칙을 명시하고, 동물보호법 시행령, 시행규칙에 반드시 허가에 대한 시설 기준을 제도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해내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정말 번식업주들에게 고마운 일을 했던 그 모견, 종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리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지켜야할 도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
앞으로 동물보호법 개정을 소망하실 때에는 꼭 그 고마운 모견들, 하지만 너무도 가엾은 그 모견들이 용도 폐기되어 아무렇게나 처리되지 않고 남은 여생이나마 양로견 시설에서 지내는 것이 법제화 되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이것은 생명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도리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모든 강아지 번식장은 짧게는 5 ~6년, 길게는 10여년의 세월동안 나에게 돈을 벌어준 그 고마운 모견들이 남은 여생이나마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반드시 양로견 시설을 갖추십시오. 그러지 않고 강아지 번식장을 하는 것은 정말 너무도 뻔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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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생산업 허가제에는 그동안 생산업자들의 가족을 위해 희생한 나이많은 모견, 종견들을 위해 반드시 쾌적한 시설 기준을 갖춘 '양로견 시설의 의무화'를 필수로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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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로견 시설의 의무화." 노견 환견들을 기르다보니 절실히 요구되고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관철 될때까지 늘 응원합니다.
춘향이도 이번에 수술하려고 마취했는데 상태가 안좋아서 심장검사를 해보니 심장병으로 진단되어 수술포기하고 심장약 14일분만 처방받아 퇴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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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꼭 이글을 읽고 공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널리 알려져야 할 부분 이네요
공유합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양심있는 브리더들도 있는거 같은데 허가제를 지지하는 브리더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하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저분들 말이 너무 안통하구요.다시 토론회한들 해결도 안될거 같구요.그냥 의원님이 만드신 법안가지고 밀어부치는게 나을거 같아요. 말도 안통하고 .자기들 잘낫다고 소리나 질러대고 전혀 개선의 의지도 없고 .이런분들 데리고 토론회하는건 무의미한거 같습니다.
그작은아이에게서 평생 자기들입으로 말한 비과세로 500만원을 벌고....나이를먹어 생산능력이 떨어지는 모견들을 처리하는 시설은 나라에서 해달라....
참....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하나요. 가슴이 먹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