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보궐선거에서 진해시 나선구가 가장 투표율이 높고 접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유원석(47) 후보와 무게 있는 정치 경력의 무소속 김종률(48) 후보가 맞대결을 펼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진해 지역은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총 18명 가운데 진해시의회 비례대표 의원 1명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한나라당의 아성이라 할 수 있는 텃밭에서 진해시의회에 과연 무소속 후보가 입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번 선거가 박빙 승부전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진해지역이 비록 한나라당 텃밭이지만 한나라당 유 후보가 진해중학교 교사 등 교육자 출신인 정치초년생인데 비해 무소속 김 후보는 제6, 7대 경남도의회 의원을 지내면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조합회의 의장까지 지낸 무게 있는 지방정치인 출신이란 점 때문이다.
이들은 선거구 내에서 태어나 유 후보는 고향에서 진해고까지 졸업한데다 한나라당의 공조직을 등에 업고 있는 반면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한 김 후보가 사조직을 가동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다소 불리하다는 관측이다.
한편 12일 본격적인 유세전에 들어 간 두 후보 중 유 후보는 경화동 한빛프라자에, 김 후보가 경화동 설산한의원 2층에 선거사무실을 개소하고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득표작업에 들어갔다.
유 후보는 "의회 전문화가 절실한 시점에 교육 전문가로서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후배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한 진로를 개척하고 싶다"며 "현실적으로 지역발전의 활로를 열기 위해선 지방 의회에 뛰어 들어 열린 의정을 펼쳐 보겠다"고 츨마동기를 밝혔다.
김 후보도 "고위직 공무원의 직위해 제 등 상위기관의 권고나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흔들리는 시정과 주요 현안 문제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방적 결정 등 아집과 독선을 바로잡고 시정의 잘못을 바로 잡겠다"고 출마동기를 밝혀 서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또 자신이 당선돼야 할 당위성에서 유 후보는 "기존 정치인이 아닌 교육자 출신의 젊고 깨끗한 후보가 펼치는 생활정치"를 강조하는 대신 김 후보는 "8년간의 도의원 출신으로서의 경험과 경륜으로 진해시정을 바로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김 후보의 경우 지난 1998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 공천을 받아 당선된 한나라당 출신이었으나 지난해 5.31선거때 진해시장 후보로 출마하려다 한나라당 시장후보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어 지난해 4월말 탈당, 무소속 시장 후보를 지원하였으나 결국 실패했다.
김 후보는 또 도의원 시절 전임 김병로 시장과 불편한 관계를 지속해 오다가 김 시장이 지지하는 무소속 시장 후보를 돕는 과정에서 김 전 시장과 끈끈한 관계를 맺는 반면 현 이재복 시장과 김학송 국회의원과는 불편한 관계로 돌아서는 등 진해 지역에 정치적 지각변동을 일어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현 김학송 국회의원과 이재복 진해 시장의 지지층에 대해 반 한나라당 세력과 이와 정서를 같이하는 김 후보의 지지층들이 똘똘 뭉쳐 한판 승부의 대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