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보에 실은 신앙칼럼>
배우 양택조 집사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연기파 배우 양택조(78) 집사는 로마서를 줄줄 외웁니다. 그는 60대 중반에 간경화로 쓰러졌는데, 간이식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다음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 교회 내 제자반에 들어갔고 성경을 즐겨 암송하게 되었습니다. 양 집사는 경기도 고양 충정교회(옥성석 목사)를 출석합니다. 1966년 동양방송 성우로 데뷔한 그는 TV와 영화를 오가며 활약했습니다. 양 집사의 아버지는 배우 겸 극작가 극단 대표였고, 어머니는 북한의 1원짜리 지폐 모델로 등장한 인민배우 문정복이라고 합니다. 이모도 해방 전 인기배우 문정숙입니다.
양택조 집사는 그의 최고 출연작은 97년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였다고 합니다. 조연연기였지만 하나님께 유명하게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대본을 보니 최불암 친구 역인데, 좀 덜 떨어진 사람으로 연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 그게 ‘합죽이’ 캐릭터입니다. 입을 죽 내밀고 대사를 하면 스텝들부터 자지러졌습니다. 마지막회 시청률이 66.9%에 달했어요. 방송 2주 만에 스타가 됐지요. 리얼한(?) ‘턱’연기로 98년 MBC 연기대상 남자우수상을 받았고요.”
유명해지니 바빠졌고 주일성수를 소홀히 하게 됐고, 술을 많이 먹고 줄담배를 피우는 날이 잦았습니다. 결국 피를 토하고 쓰러졌고, 간경화 진단을 받아, 의사는 6개월을 넘기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그때 의사가 한 말이 힘이 되었습니다. ‘살 수 있는데 왜 일찍 죽으려 하세요. 좋은 연기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셔야죠’라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간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할머니 품에서 어린 시절을 자랐다고 합니다. 부모님은 나이 차이가 십수년 됐는데, 그래서인지 부모님 결혼생활은 순탄하지 않았고, 결국 부모님은 이혼했으며, 해방 후 남북이 분단됐는데 공산주의의 선동선전으로, 배우를 우대한다고 하니까 어머니가 월북했다고 합니다(그 때 많은 학자, 작가, 언론인, 연예인들이 월북했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북한의 인민배우가 되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어머니는 숙청당했는데, 교통사고로 위장해서 죽였다고 합니다. 숙청당한 이유는 김정일이 78년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북한에 납치해서 갔을 때, 어머니는 해방 전부터 신상옥·최은희 동료배우 겸 친구니까 함께 영화를 만들다가 신·최 부부가 86년 체코를 통해 탈출했고, 어머니만 남았는데, 그즈음 신문에 ‘배우 양택조가 살아있는데 그게 인민배우 문정복의 아들’이라는 기사가 나오는 바람에 김정일이 배신감에 어머니를 숙청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친하게 지내는 이두용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들 계획이라고 합니다. 러시아합작 액션영화인데, 성극에도 출연해 복음을 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는 “연기 잘하는 배우였다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또 한편으로는 그는 후배 연기자들에게 “일이 안 풀리면 예수 믿으라, 진실하게 살고 하나님 은혜와 함께 생활하면 절로 축적된 연기가 나온다”고 말해 준다고 했습니다.
<2017,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