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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산별곡(丹山別曲)>은 신광수(申光洙, 1712∼1775)가 영월부사로 있을 때(1772년) 지은 작품으로 단양팔경을 가장 길게 노래한 기행가사다. 팔경을 중심으로 단양 산수의 절승(絶勝)과 신기(神奇)를 예찬하고 있다. 김일근이 1984년 처음 소개하였다. <사군별곡>처럼 단양 남한강 일대 경승을 유람하면서 그 흥취를 노래하고 있다. 절경과 풍치에 대하여 추보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풍류적이면서 마치 그림을 그려 나가듯이 경쾌하게 사물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생지락(人生至樂) 혀여보니 산수(山水)밖에 또 있는가 연하고질(煙霞痼疾)이오 천석고황(泉石膏肓)이라 청복(淸福)이 잇돗던지 성은(聖恩)이 지극(至極) 하샤 영운사(領運使) 호남(湖南)배에 해산풍경(海山風景) 다한 후에 벽수단산(碧水丹山)에 묵수(墨綬)를 빌리시니 경개도 죠커니와 수토(水土)도 청량(淸凉)하다 장해연파(瘴海煙波) 드온 병(病)을 이아니 씨셔볼가 소년 행락시(行樂時)에 꿈갓치 보아더니 오마(五馬)로 다시 오니 옛길이 의희(依稀)하다 장회촌(長淮村) 돌아드니 채운봉(彩雲峰)이 반기난 듯 구름 속 뿌린 비난 그 아니 신녀(神女)런가 석로(石路) 빗긴 곳의 견여(肩輿)를 가라메니 무협 원성(武峽猿聲)은 양안(兩岸)에 들니난 듯 조도(鳥道) 삼천(三千)은 검각(劍閣)을 지나난 듯 송정(松亭)벌 넘어들어 관부(官府)를 바라보니 우화교(羽化橋) 무지개난 은하수(銀河水)를 꿰쳤난 듯 이요루(二樂樓) 봉서정(鳳棲亭)은 신선(神仙)의 거처로다 삼청(三淸) 복덕지(福德地)가 이곳이 아니런가 이은당(吏隱堂) 맑은 뜰해 나리나니 조작(鳥雀)이라 부첩(簿牒)이 한가하고 풍국(楓菊)이 난만(爛漫)할 제 선유동(仙遊洞) 집은 막대 하선암(下仙岩)에 슈엿으니 층층(層層)히 노힌 반석 좌탑(座榻)이 졀로되고 구비구비 맑은 물은 슐잔을 띄웠셔라 공중(空中)에 쓰러진 돌 뉘라서 괴왓난고 요지 반도(瑤池蟠桃)를 옥반(玉盤)에 다만난 듯 석정(石鼎)에 밥을닉혀 둘너안져 먹은 후에 중선암(中仙岩) 드러가니 수석(水石)이 요란(搖亂)하다 쌍룡폭(双龍瀑) 뿜는 소래 백일(白日)에 뇌정(雷霆)이라 절벽 층대(絶壁層坮)난 귀부(鬼斧)로 싸가노코 추수(秋水) 한담(寒潭)은 경면(鏡面)을 닷가시니 운영(雲影) 천광(天光)이 상하(上下)에 어리였다 영원(靈源)을 차즈리라 상선암(上仙岩) 올라가니 와룡암(臥龍岩) 누은 폭포(瀑布) 인갑(鱗甲)을 떨쳤난 듯 경천벽(擎千壁) 노픈돌은 뉘 손으로 밧쳤난가 수일암(守一庵) 더새여셔 운암촌(雲岩村) 다다르니 우사인(禹舍人) 노던 바희 구첩운병(九疊雲屛) 여러셔라 여와씨(女煱氏) 보천석(補千石)을 괴이쌋가 괴앗난가 아미타불(阿彌陀佛) 천년공부(千年工夫) 백층탑(百層塔)을 무엇난가 석면(石面)에 그린 바독 사호(四皓)를 거의 볼듯 시내물 새이두고 사선대(四仙坮)도 절승(絶勝)하다 외나무 다리건너 수운정(水雲亭) 올나가니 기암(奇岩) 고목(古木)의 곡란(曲欄)이 소주(瀟酒)한대 벽옥(碧玉) 갓튼 찬 물결이 파자형(巴字形) 둘너잇셔 죽령산(竹嶺山) 달뜬 후에 만편금(萬片金) 노난 듯 탁주(濁酒)를 반취(半醉)하고 칠현금(七絃琴) 집헛시니 세간영욕(世間榮辱)이 태공(太空)의 부운(浮雲)이라 상진(上津)에 도츨다라 도담(島潭)에 연회(沿洄)하니 육오배(六鰲背) 삼신산(三神山)이 어느 해에 왓던고 청천(靑天) 반락(半落)하니 노주(鷺洲)의 삼산(三山)이오 중류(中流) 불퇴(不頹)하니 동해(東海)의 지주(砥柱)로다 능영대(凌瀛坮) 발근달의 옥적(玉笛)을 띄엿시니 후산생학(猴山笙鶴)이 반공(半空)에 나리난 듯 취안(醉眼) 잠간드러 석문(石門)을 바라보니 놀납다 저 봉만(峰巒)은 어이하여 뚤넛난고 용문산(龍門山) 뚜린도채 수문(水門)을 버엿난가 거령(巨靈)의 큰손바닥 산창(山窓)을 밀쳣 난가 만고(萬古)에 동개(洞開) 하여 다들줄 몰낫도다 선인답(仙人沓) 열두바미 요초(瑤草)를 싱것던가 선인(仙人)은 어듸가고 들엉만 나마시니 우리 백성(百姓) 권경(勸耕)하여 수역(壽域)에 올니고져 만강풍랑(滿江風浪) 지난 곳의 은주암(隱舟岩) 기묘(奇妙) 할샤 일엽어정(一葉漁艇) 드러가면 처사종적(處士蹤跡) 긔뉘알니 팔판동(八判洞) 기픈곳은 무릉(武陵)이라 하건마난 인거(人居)난 몃낫친지 백운(白雲)만 잠겻셔라 하진(下津)에 배를나려 단암서원(丹巖書院) 첨배(瞻拜)하니 지금(至今)에 끼친덕화(德化) 산수간(山水間)에 흘너잇다 석주탄(石柱灘) 밧비건너 강선대(降仙坮) 올나셔니 양액청풍(兩液淸風)이 표연(飄然)이 경거(輕擧)할듯 가련(可憐)할샤 두향혼(杜香魂)은 무쳔나니 여긔로다 승지(勝地)에 유명(留名)은 아녀자(兒女子)도 원(願)이런가 석양(夕陽)에 순류(順流)하여 구담(龜潭)으로 나려가니 창벽(蒼壁)은 삽천(揷天)하여 녹수(綠水)난 만지(滿地)한데 전후봉만(峰巒)이 면면(面面)이 마자나니 살살이 펴인붓채 첩첩(疊疊)이 도난 병풍(屛風) 제불(諸佛)이 공립(拱立)한 듯 중선(衆仙)이 나리난듯 이리저리 뵈난 거동 황홀(恍惚)도 혼저이고 돌로 새긴 저 거복은 명구(名區)를 직히난가 오로봉(五老峰) 진면목(眞面目)은 부용(芙蓉)이 소사난 듯 호천대(壺天坮) 올나안자 전체(全体)를 영략(領略)하고 창하정(倉霞亭) 잔을드러 풍연(風煙)을 희롱(戱弄)타가 홀연(忽然)히 도라보니 이몸이 등선(登仙)할듯 일흥(一興)을 가득시러 구비 흘니도니 마죠오난 옥순봉(玉筍峰)이 또 다시 신기(神奇)하다 천주(天柱)난 돌올(突兀)하여 북극(北極)을 괴왓난 듯 화표(華表)난 특립(特立)하여 백학(白鶴)이 넘노난 듯 벽옥(碧玉) 낭간(琅玕)이 낫낫치 버러시니 이떨기 열매열면 봉황(鳳凰)이 먹으리라 단구동문(丹邱洞門) 삭인글자 선현(先賢)의 필적(筆跡)이라 선부(仙府)를 중히넉여 경계(境界)를 졍(定)하신가 영구(靈區)에 소요(逍遙)하니 고금(古今)에 늬시런고 구곡탄(九曲灘) 노래하여 주부자(朱夫子)를 사모(思慕)하며 동산(東山)에 휴기(携妓)하니 사안석(謝安石)의 풍류(風流)런가 적벽(赤壁)에 범주(泛舟)하니 소자첨(蘇子瞻)의 낙(樂)이로다 봄노름 가을흥(興)과 설경(雪景)을 죠차고 매헌(梅軒)에 놉피누어 명승(名勝)을 손곱다가 섬거(閃遽)히 잠을드니 단구생(丹邱生)을 꿈의만나 엇개를 함거겨러 즐거이 노니다가 오경(五更) 찬셔리에 호접(胡蝶)이 도라오니 만창송월(滿窓松月)에 학려성(鶴悷聲) 뿐이러라 영천후인(靈川后人) 신회우재(申會友齋) 출처 : 단양군지 - 단, 옛 한글은 현재 사용하는 글자로 변환 처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