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2021년 9월 25일. 25회차
○ 날씨: 약간 흐리고 오전엔 쌀쌀함
○ 절기: 추분(9월 23일)
○ 수업안내(장재학)
"내일 공지드립니다.
10시에 모여서 2반 나눠 실습진행하겠습니다.
ㅇ 실습내용
- 배추 살피기(솎아주기, 액비주기)
- 무 살피기(강력 솎아주기)
- 상추 옮겨심기(안 → 밖)
- 벼/단수수/고추/목화 등 돌보기
ㅇ 온라인 강의 안내
- 9/28(화) 오후 8시~9:30
- 백수연 종자팀장
- 작물 특성조사 방법"
○오전 밭관찰
이날은 수업후 바로 귀가했어야 해서 조금 일찍 가서 밭부터 둘러봤습니다.
항상 환승하는 전거장인데, 이 곳이 저자거리라 재미있는 풍경들이 만들어지곤 합니다. 언니님들 아침부터 건강팔찌 구입하는 모습들 재미있어서 담았네요.
주변엔 수원 원도심의 대표적인 시장 다섯곳이 몰려있고요. 대장간, 모종씨앗가게들도 모여있는 곳이에요. 계절이 없는 마트와 달리 노점판매대의 작물을 보면서 계절작물도 배우고 공부도 합니다.
오랜만에 들어가는 입구를 찍었는데 어느새 파랗던 빛이 누렇게 변해있더군요.
☞ 선비잡이콩
맨 처음 만난 선비잡이콩은 제가 엉성하게 매 준 줄을 뒤집어쓰고 분발중입니다.
☞ 칠성초
칠성초는 자기들이 베어지는 걸 들었나..막판에 꽃피우고 열매맺으면서 노력중이네요.
☞ 8기 개인밭
칠성초 바로 밑에 있는 8기들 밭이에요.
- 서진네 배추밭
서진네 배추는 정말 잘 자라고 있고요.
서진아빠 정성이 많이 들어간 곳이에요.
- 샬롬네 밭
샬롬네는 뒷쪽 고구마 조금과 배추씨앗 뿌린 것 아마란스 하나 잘 자라고 있습니다.
- 옮겨심은 칠성초
샬롬 못오는 동안 다 베어버린 자리에 옮겨심은 칠성초들도 잘 자리잡고 있어서 놀랍고요.
- 지선님네 밭
노심초사 하면서 지켜보는 동기네 밭의 배추도 확실히 살아나서 뿌듯하더군요. 그런데 초기 착근할때 시기를 놓치면 크기나 경쟁에서 부족한 것 같아요. 이 밭을 보면서도 모종을 심을 때 초기 착근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배웁니다.
살아난 배추
-뽕님 밭
여기도 주인이 바빠지면서 잘 못오는 곳인데
착근이 잘되어서 성장이 앞에 밭 보다 빨라요.
- 내 밭, 차즈기와 먹골참외
제 밭 한가운데에는 차즈기(자소)가 있어요. 돌봐주지 않아도 얼마나 잘크는지 모릅니다.
이날 가보니 꽃이 한가득 열려있고, 옆에 있는 가지잎에 자소꽃잎이 떨어져 있어서 장관이더군요.
터와 조건과 환경을 잘 만나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작물들은 스스로 살아가는 힘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인간도 그렇겠죠. 동물도요.
혹시나 기대했던 먹골참외는 영영 떠나가셨습니다.
☞ 윗밭 고구마
대대적으로 풀잡아준 후 아주 잘 익어가고 있어요.
☞ 박
밖에서 홀로 자라는 박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 물통옆 호박
에는 또 자잘한 열매들이 맺혔는데 안자랄 것 같더군요.
☞ 화천재래초
지난 번 탄저든 것은 다 따내고 버리고 해서 지난번처럼 대량으로 잘못된 것은 없었어요. 그래도 돌아보며 색이 이상한 것은 만져보고 또 따내고, 바닥에 떨어진 것들도 건져내어 버렸습니다.
이건 지난 번에 서진네랑 같이 정리했던 고추대에요. 농막앞 길쪽에 버리고 갔는데 뿌리가 다시 땅으로 들어가려고 하면서 파란 고추는 죽지 않았더군요.
막연하게 알고있던 '뿌리는 어쨌든 땅속으로 내려가 뻗어 몸을 세우려 한다'는 말이 실감됩니다.
☞ 앞밭 배추들
앞밭 배추들도 너무 잘 자라고요.
☞ 단수수
☞ 쇠뿔가지
끝이 뽀족한 쇠뿔가지가 날이 갈수록 길어져서 신기하더군요. 이날 아마 가지들 땄을거에여.
☞ 호박
세상에나 호박들... 자꾸 떨어져 나가던 옆에 새 열매들이 맺혀있었는데 그 아이들 모두 훌쩍 자라 있었어요.
그 중에서 저 파란 아이는 지금까지 나온 아이들 중 가장 모양도 이쁘고 크기도 크네요.
☞ 해바라기와 논
해바라기도 잘 자라고 논도 무르익고.
☞ 논에서 만나다.
논 사진 찍고 있는데 뒤에서 일하다 오신 분.
또 걱정을 한아름 늘어놉니다. 샬롬이 언제온대요?? 이거 언제 벤대요?? ㅋㅋ
둘이 있는 것 보고 달려온 누림이.
기다려 하는 누림이.
누림이 오면 물주고 밥주는게 일과가 되었네요.
☞ 농막안 상추와 와사비
☞ 농막안 박
☞ 수세미
세, 네번째 나오던 아이들이 쑥 커졌어요.
이쁜 수세미 꽃도 폈구요. 한쪽에선 몽글몽글 계속 꽃이피고 열매가 맺힙니다.
☞ 뒷밭 배추들
너무너무 잘자라고 있어서 이날 교장샘이 과감하게 솎아주기를 했습니다.
파종한 갓, 무, 60일 배추도 잘커요.
○밭수업
뒷밭 둘러보고 있는데 학생들도 하나둘 도착해서 그곳에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 배추밭 북주기와 파종 작물 설명
배추빝에서 큰 풀은 뽑고, 흙털기 하듯이 북주기했어요. 북주기 후 사진을 찍으면 흙색이 너무 이쁩니다. 이 밭은 지난 봄 보다 확실히 흙이 좋아졌어요.
☞ 앞밭 무, 파, 갓, 배추 북주기
앞밭에 뿌려 둔 곳에도 북주기, 솎아내기, 풀정리 했습니다. 모종으로 심은 곳과 파종한 곳 모두 정리했어요.
☞ 목화따기
연변선생님에게 배운 목화따기를 유일하게 전수받은 서진양과 함께 목화따기 했습니다. ㅎㅎ 이날은 장갑을 끼고 있어서 노련한 손놀림이 안보였네요.
☞ 화천재래초 설명 듣고 북주기. 병든 열매들 따버리기.
☞ 생강캐기, 곰보배추 설명, 팥설명
곰보배추는 염증에 탁월하다고 하고요.
웃음터졌던 생강캐기는 동영상찍느라 사진이 없네요. 동영상 참고하세요~
☞ 윗밭 고구마 캐기
이날의 하이라이트.
고구마 캐서 나눴습니다~
☞ 선비잡이 콩밭과 칠성초밭
곧 사라질 곳들이지만 공사직전까지 최대한 자라게 두자고 했습니다. 칠성초가 열매를 많이 맺고있어요.
☞ 용인물오이 수확
채종용으로 제 밭에서 키우던 용인 물오이 나머지 하나도 따버렸습니다.
☞ 무등산수박 시식과 채종
무등산 수박을 열어봤어요. 그런데 맛이 안들었습니다. ㅎㅎ 저는 처음에 배운대로 원시적 형태의 패턴을 보고 싶었는데 완전히 잊고 세로로 잘라버렸네요. 그 무늬는 가로로 잘라야 나오는데 맛이 안든 것 보다 그 무늬를 못본 것이 아쉽구만요.
이것도 동영상 참고하세요~
여기까지 수업하고 마무리했습니다.
☞ 묵은씨앗 정리
저는 조금 더 남아서 농막 정리했는데 지난번에 정리한 묵은 씨들을 버리지 못하고 와서 아쉬웠네요.
마지막으로 길냥이들 밥이랑 물 챙겨주고 저도 마무리 했습니다.
밭으로 나오니 방황하고 있어서 한장찍고 집으로 궈궈.
이상 끝!
○절기 추분
백로와 한로 사이에 들며, 음력 8월, 양력 9월 23일경이다. 이 날 추분점(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또 태풍이 부는 때이기도 하다.
추분을 즈음하여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추분에는 국가에서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때부터 시행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소사(小祀)로 사전(祀典)에 등재되었다.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한다.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건방이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한다.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낭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는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추분(秋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