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승(傳承)민요 ‘오돌또기’
제주 시러미(불로초) / 제주 오돌또기 공연 / 학산 오독떼기 전수관 / 학산 오독떼기 공연
오돌또기 민요는 일반적으로 제주도 민요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 각 지방에서도 불리던 전승민요이다.
오돌또기는 일명 오독도기, 오돌독, 오돌떼기, 오돌또기, 오독떼기 또는 오도도기소리 등으로 불리는 민요인데 경기도, 강원도 강릉, 그리고 제주도 등 각 곳에서 불리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전통민요이다.
‘오도도기’라는 말은 화약이 탈 때 타는 소리가 ‘오도도독’ 난다고 하여 생긴 말이라고 하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이 민요는 경기도 사당패가 다니며 널리 퍼뜨린 것으로 알려지는데 봉산탈춤에도 오도도기 타령이 있고 각 지역의 농요(農謠)에도 비슷한 사설들이 있는데 장단은 주로 굿거리장단이다.
조선 후기, 절(寺刹)에서 최하층민으로 만든 유랑예인집단인 사당패(寺黨牌)는 남사당(男寺黨), 여사당(女寺黨), 걸립패(乞粒牌)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남사당패(男寺黨牌)만 남아있다.
이들은 사찰(寺刹)의 불사(佛事)를 돕는 역할로, 사찰에서 발급한 부적(符籍)을 팔거나 갖가지 잡기(雜技)와 가무희(歌舞戱) 공연으로 모은 돈 일부를 절에 시주하는 천민집단인데 여사당들은 해우채(解衣債)로 돈을 모았으며 우두머리를 모갑(某甲)이라 했다. 해우채(解衣債)는 성매매로 벌어들인 돈을 의미한다.
이 사당패들에 의하여 널리 퍼뜨려진 농요(農謠)가 바로 오돌또기라고 한다.
제주 오돌또기는 1989년에 제주민요(濟州民謠)에 포함되어 대한민국의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로 지정되었고 강릉 학산(鶴山)의 오독떼기는 1988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다.
<1> 제주 오돌또기
제주도는 민요가 많은데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오돌또기’이다. 오돌또기의 가사는 무척 다양한데 심한 제주도의 사투리라 일반 대중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도 많다.
‘오돌또기’라는 말은 선소리의 첫마디가 ‘오돌또기~’로 시작되어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선소리〉 오돌또기 저기 춘양 나온다.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후렴〉 둥그대 당실 둥그대 당실 여도 당실 연자머리로 ᄃᆞᆯ도 ᄇᆞᆰ고 내가 머리로 갈까나
○ 할로산 중허리 시러미 익은숭 만숭 서귀포 해녀가 바다에 든송 만송
○ 몰을 타고 꼿밭에 들었더니 몰 발자국마다 단내만 나는구나.
○ 제주야 한라산 고사리 밧도 좋고 좋고 산지포 저 돗배의 뱃고동 소리도 좋고 좋다.
○ 산엔 가며는 목동이 놀고 바당엔 가며는 ᄌᆞᆷ수가 논다.
○ 목포야 유달산에 먹돌도 많고 제주의 할라산엔 약초도 많구나.
○ 우리가 살며는 멧백년 살소냐 아무리 살아야 단 팔십년이로다.
○ 무사 또 와수광 무사 또 와수광 울고나 가실 질을 무사 또나 와수광.
★ᄃᆞᆯ도 ᄇᆞᆰ고-달도 밝고 ★내가 머리로-냇가 머리로 ★시러미-진시황(秦始皇)이 따갔다는 불로초(不老草)
★익은숭만숭-익은 듯 만 듯 ★든송만송-들어간 듯 만 듯 ★몰-말 ★꼿밭-꽃밭 ★단내-열이 오르면 나는 냄새
★밧-밭 ★ᄌᆞᆷ수-잠수(潛水), 해녀 ★할로산-한라산 ★멧백년-몇백년 ★무사-무슨 일 ★와수광-왔습니까? ★질-길
<제주 민요 ‘이어도 사나’>
제주도 민요 중 오돌또기는 아니지만 심한 제주도 사투리 때문인지 오돌또기와 헷갈리기도 하는데 너무도 유명한 ‘이어도 사나’도 있다. 이어도는 앞서 이야기한 죽은 영혼이 산다는 천국을 말한다.
〈후렴〉 이어도 사나~~ 이엇 샤~~이엇 샤~
○ 저 바당에~ 물고기는~ 깊음 얕음~ 알 건 마는 헌 집 살아~ 가정 통 몰라~ 나의 간장~ 잘 태우네 (힛)
〈후렴〉 이어도 사나(힛) 어어도 샤(하)
○ 앞발로랑 허우치멍~ 뒷발로-랑 무너나다멍 젓고 가자 (힛) 이어도 차나 (싯)
차라 차 (힛) 차라 배겨엉~ 젓고나 가자 이어사 (하)
○ 저 북망아 산천아~ 말 물어~ 봅시다 (히) 임 기려~ ~ 죽은 무당 몇몇이나 될 거나 (힛)
<후렴> 이어도 사나(힛) 어어도 샤(하하)
○ 차라 차~~ 차라 배겨엉 앞발로랑~ 허우치멍~ 뒷발로-랑~ 무너나다멍 젓고 가자 (힛)
<후렴> 이어도 사나 (싯) 이어사~ 이어사하
○ 저 산천의~ 솔잎새는 해년마다~포릿포릿 우리네 인생~ 한 번 가면 다시 오기~ 만무레라 (힛)
<후렴> 이어사 (힛) 이어도 사나~
○ 우리 배는~ 잘잘 가는~ 잣남ㄱ으로 지은 배여 뭉실뭉실 잘도 가네 (싯) 잘도나 가네 (싯) 이어샤 (하)
<후렴> 이어도 사나
○ 강원도 금강산~ 금인교 올라갔더니 요곳마다 눈물이 저-절로~ 나는구나 (힛)
<후렴> 이어도 사나 (시) 쳐라 쳐 (허)
○ 차라배경 (시) 젓고 가자~ 젓고나 가자~ 먼데 사람~ 보기 좋게~ 저승 가자 (히) 이어샤 (히)
<후렴> 이어도 사나
○ 알뜰이~ 살뜰이 요 금전 내와다가 서방 놈~ 식전에 술 한 잔 따르리라 이엇샤 (히)
<후렴> 이어도 사나 (허)
○ 저 산에~ 지는 해는~ 지고나 싶어~ 지는구나 오늘 처음~동산에~ 달이 솟아~ 오는다 (힛)
<후렴> 이어도 사나~(힛)
○ 차라 차 (힛) 차라 배겨엉 앞발로랑~ 허우치멍~ 뒷발로-랑 무러나다멍 젓고 가자 (힛)
<후렴> 이어도 사
○ 뱃동아를 남을 준들~ 요 내 사랑 남줄 내가~ 아니로구나 이어샤 (히) 이어샤-
○북망아 산천아 말 물어봅시다. 임 기려 죽은 무당 몇몇이나 될 거나 (힛 힛) 이어샤 (힛)
<후렴> 이어도사나 (싯싯)
○ 차라 차~ 차라 배경 콩콩 뛰며~ 젓고 가자 이어샤 (하)
○ 높은 봉~ 상상봉~ 외로이~ 설 나무 내 홀로 내 이 혼자 다 녹혀~ 가는구낭 (히 히)
○ 보령첨지 가신 낭군님은 돈벌레나 갔건마는 공동묘지 가신 낭군님 언자되면 놀아나 볼까
<후렴> 이어도 사나~(힛)
○ 차라 차 (힛) 차라배겨엉 (헛) 지고나 가자~ 아니 젓어 못 가더냐
○ 호박은 늙도록 맛이나~ 좋았겄지 사람은~ 늙도록~ 뵈기가~ 싫는다 (힛)
<후렴> 이어도 사나
○ (싯) 쳐라 쳐 (싯) 쳐라 배겨 (힛) 컹컹 치며 젓고 가자~
○ 아 아니나 지어~ 못 가더냐 (히) 이어샤나 (히힛) 어어샤 (히)
○ 우리네~ 고향은~ 전라도~제주인데 지금이야~ 먼지찬 요대로~ 구낭아 (헤) 이어샤 (허) 어어샤 (히)
○ 서른 넘어 만날 적이 요 일 허레 날 낳시랴 오동판시 나팔제가 나를 누러가는구나
<후렴> 이어도 사나~(힛) 이어샤
○ 차라 차 (힛) 차라배겨엉 (헛) 지고나 가자~ 아니 젓어 못 가더냐
○ 요만 지고 못 갈 내가 아니로구나 (히) 이어샤 (히히)
<후렴> 이어도 사나~
○ 이어샤~ 날 보던 금~전아~ 나를 울려 가는가
<후렴> 이어도 사나 (히) 이어샤 (히) 이어도 사나
제주도 사투리(方言)는 너무나 생소한 표현들이라 설명도 쉽지 않다. 궁금하신 분들은 스스로 찾아보시기를....
<해녀의 노래> (남편을 원망하는 해녀 아내의 노래)
(제주도 방언) 요 바당에, 요 물에 들언 좀복, 구젱기, 고득하게 잡아당 혼 푼, 두 푼, 모이단 보난
서방님 술깝에 몬딱 들어 감쩌.
(표준말) 여기 바다에, 여기 물에 들어가서 전복, 소라, 가득하게 잡아다가 한 푼, 두 푼, 모이다 보니까
남편의 술값에 모조리 들어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