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삽교읍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삽교천가에 섬처럼 생긴 마을리 도리라고도 부르며, 홍수가 나면 사면이 물바다가 되어 배를 타고 건너 다녔으므로 '배나드리'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삽교읍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지만 삽교천으로 인해 물이 불어나면 배를 타고서야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으므로 비밀히 신앙을 지키기에 적당한 마을이었고 명칭 또한 바로 이런 지형적 위치에서 연유되었다. 이곳에 교우촌이 형성된 시기는 잘 알 수 없다.
1817년 10월, 박해자들의 손길이 뻗쳤다. 해미 포졸들이 갑자기 배나드리에 나타나 신자들을 모두 체포해 간 사실로 보아 밀고자의 소행이었던 것 같다. 이곳에서 해미로 체포되어 간 신자는 20-30명 가량인데 대부분은 배교하여 석방되었으며, 민 첨지(베드로)와 형수 안나, 송 첨지(요셉), 손연옥(요셉), 민숙간 등은 혹동한 형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키다가 옥사로 순교하였다. 그리고 손연옥의 부친 손여심은 오랫동안 해미 옥에 갇혀 있다가 10년 뒤인 1827년에 병으로 사망하였다. 아마도 이때 배교하고 석방된 신자들은 다른 지방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배나드리 교우촌은 없어졌다. [출처 : 대전교구 홈페이지]
[사진출처 : 오영환, 한국의 성지 - http://www.paxkorea.co.kr,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