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부 다시 뚜벅뚜벅 ( 11)
164 해변
163 내친구 뽀미
167 무인도
161 자연에게
160 '흰'의 소식
159 나는 나의 할아버지
158 0의 세계
156 계시
155 아빠의 일기
154 TV 앞에서
152 다시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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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변
너 나 할것 없이
다 모여 들지요
각을 세우고
모난 성깔들이
폼을 잡고 키재기 하지요
파도에 부딪치고 깨지고
닳고 닳아서 푸석돌은 사라지고
몽돌만 남지요
너에게서
세상을 봅니다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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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 친구 뽀미 (동시)
뽀미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아요
서울에 도연이 보러 왔어요
뽀미와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에요
어제밤에 꼭 껴안고 잤어요
오늘은
뽀미가
시골 할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에요
나는 유치원에 가고
뽀미는 시골에 가고
뽀미야 또와
안녕 빠이 빠이
아빠가 사준 귀욤이 펭귄
차안에 넣어 주었어요
뽀미는 창문을 붙잡고 깽깽 울었어요
나도 눈물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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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무인도
갈매기 울음소리가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것을 보았다
해는 하늘로 솟고
파도는 바다로 갔다
나는 섬이 되었다
섬중에서도 무인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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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연에게
눈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과 사가 둘이 아님을 알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세상 끝나는 날 당신품속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살아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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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흰'의 소식
토굴 앞
거적위에
검정고무신 한컬레
인묵(印默)이
벗어놓은
세속의 거룻배
새벽별
한소식 싣고
눈길 걸어가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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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나는 나의 할아버지다
산촌 움막이 만선(滿船)이다
신정연휴
손주들과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도 타고 눈싸움도 하고
녀석들 차례로 기둥에 세워 놓고
키와 몸무게를 기록 한다
2021년 1월1일
찬우는 146cm/53.7kg
무아 131cm/26.3kg
지아 108cm/19kg
도연이는 102cm/16.4kg
1년이 지나면 얼마나 자랄까
희망의 뚜껑 하늘로 열어 두
고 어린아이가 된다
나는 나의 할아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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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의 세계
연못에 돌 던지면 연못이 되고
연못에 낚시 던지면 낚시터가 된다
마음도 이와 같아서
석가도 연못에 빠져 죽고
예수도
공자도
소크라테스도 빠져 죽었다
연못에 들어가 나오지 못했다
연못이 되고 말았다
범부가 빠지면
낚시 물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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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계시
꿈속에서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고향집 마당이었습니다
호미와 삽을 들고 계셨습니다
코로나로
매일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호미로 막을 일
삽으로도 못 막는다'는 계시입니다
마스크 단단히 쓰고 다니겠습니다
부모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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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아빠의 일기
눈치가 보인다
퇴근길에 그림자가 쳐다 보고 있다
무슨 죄를 지었다고
영어의 몸이 된 육신
코로나에 갇혀 몇일을 공쳤는데 그래도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
일당 십만원
은행이자, 학원비, 월세?
세상이 춥다
걱정하지 말라
아빠가 있다
동지가 지났으니
봄은 올것이다
저녁 알바를 찾고 있다
~~~~~
10.TV 앞에 앉아서
산을 보니
산에 가고 싶다
눈이 쌓여야
더 적요한 깊은 산골에
토끼굴 하나 지어 놓고
밤이면 호롱불 밑에 앉아
아내와 옥시기 털어
당신은 밥을 짓고
나는 나무하고
산을 보니
산속에 가서
당신과 단둘이 살고 싶다
~~~~~
11.다시,뚜벅 뚜벅
12지 동물은
뛰어서
걸어서
기어서
날아서
섣달 그믐날 자정에 광화문 보신각에 도착 했다
모두 살아서 돌아왔다
쥐가 머리띠 풀어 소에게 건낸다
송구영신(送舊迎新)
제야의 종소리
하늘로 걸어 간다
카페 게시글
자료1
■.제6집 1부 목차
인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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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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